2023년 10월 27일 4:00PM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예약금 10,000원 결제 후 참석 시 환불 |
묘각형주택
* 집결지에서 주택까지 10분정도 소요되며 건축물이 오르막길에 위치해 있어 이동이 불편하신 분들은 미리 고려해주시기 바랍니다.
* 주택 내의 사적인 일부 공간은 사진 촬영이 불가합니다.
오각형
묘각형 집의 평면은 오각형이다. 오각형은 다각형 도형 중 처음으로 모든 모서리를 둔각으로 만들 수 있는 도형이다. 집에 대한 전통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집의 어떤 모서리에서도 직각이 없다는 점은 결국 낭비되는 공간이 많이 생긴다는 결론으로 나아간다. (대부분의 가구와 가전, 그리고 붙박이장 등은 직각의 벽을 전제로 제작되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집에서 우리가 둔각 모서리를 제안한 것은, 그 부드럽게 열려 있는 끝의 모습 때문일 것이다. 집뿐 아니라 동네의 골목길을 걷는 경험에서도 직각이 아닌 둔각의 모서리를 만난 기분은, 막힌 벽과 열린 벽의 차이만큼이나 다르기 때문이다.
조경가인 아내분은 볕이 드는 정도가 다른 여러 개의 마당이 필요했고, 남편분 또한 외부공간을 하나의 통합된 마당이 아닌 각기 상이한 목적에 맞추어 사용하길 원하였기 때문에 오각형인 집의 배치를 통해 자연스럽게 두 조건을 충족하였다. 완공 후 간혹 묘각형 집을 방문할 때마다, 집 내부의 비뚤어진 모서리를 지날 때면 여전히 묘하면서도 즐거운 감정을 느낀다.
고양이와 사람
묘각형 주택에는 망고와 탱고 두 마리 고양이와 두 사람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망고는 수줍음이 많아 여러 번 집을 방문하고도 몇 번 볼 수 없었지만, 탱고는 활발하고 호기심이 많아 꼭 한 번은 낯선 사람을 확인하러 모습을 드러내곤 했다. 우리는 이전에도 고양이와 함께 사는 집을 설계해보았는데, 그 경험에서 배운 점은 고양이의 보편적인 특성으로 각 개체의 행동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고양이가 있는 집이라는 이야기를 들어도 섣부르게 고양이의 특성을 예상해서 공간에 대입하는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다만 서로를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집사)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는 편이고, 묘각형 집에서도 이러한 과정이 있었다.
개별적 성격의 차이에서 생기는 오차를 고려하더라도 고양이와 사람이 모두 건강하게 살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조건이 있다면, 화장실과 옷 관리라고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고양이의 청결을 유지하며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전용 화장실 마련은 필수이고, 고양이가 뿜어내는 털을 적절하게 차단하려면 고양이의 접근이 제한된 드레스룸을 만드는 것은 모든 집사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했던 설계 요구사항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묘각형 집의 고양이를 위한 설계요소에는 두 망고와 탱고가 지나다니는 길목에 아이들의 눈높이로 만들어진 창문과 마당으로 이어지는 큰 창의 뒤에 간살 목재창을 두어 (사람의 입장에서는) 안심하며 (고양이로 하여금) 외부와 만날 수 있게 한 곳 등이 있다.
둔각을 잇는 유연한 계단
우리에게 집의 가장 우아한 순간을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계단을 통해 내려오는 빛에 비친 곡선 면의 질감을 느끼는 때일 것이다. 세개의 층으로 구성된 묘각형 집은 거실과 침실, 그리고 작업실이 각각의 층에 나뉘어져 있기에 사람뿐 아니라 고양이들도 하루에 수 번 수직 이동을 한다. 우리는 이 수직 이동의 경험을 한층 부드럽고 완만한게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며 계단의 모습을 수차례 수정하여 현재 계단의 모습을 완성하였다. 묘각형 집의 계단은 오각형의 평면을 고르게 둘러 둔각의 모서리들을 부드럽게 연결하면서 각 층을 이어준다. 이 계단을 중심으로 1층과 2층은 열려 있으며, 어디 숨어있을지 모르는 고양이와 계단을 통해 매번 숨바꼭질을 하게 된다. 거실에 앉아 차를 마시면서도 계단 뒤에 머리를 빼꼼 내밀어 새로운 사람들을 궁금해하는 탱고를 만나는 일은 이 집을 방문할 때마다 우리를 행복한 감정으로 이끄는 기다림의 순간이다.
글 비유에스 건축사사무소 사진 노경
비유에스 건축사사무소
비유에스건축사사무소는 박지현,조성학 두 명의 파트너가 이끌고 있으며, 건축과 공간을 매개로 일어날 수 있는 유의미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도시, 문화, 사람 간의 다양한 관계설정에 주목하고 건축의 '구축'보다 '과정'에 집중하여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비유에스의 뜻은 철자 그대로 버스(bus)라는 소통의식에 대한 의지와 ‘규정되지 않은 스케일’이라는 비유에스가 추구하는 방법론을 가리킨다. 주요수상경력으로는 2020젊은건축가상, 2022서울시건축상 우수상, 2022목조건축대전 최우수상, 2023서울시우리동네좋은집찾기 입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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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p |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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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 박지현+조성학(비유에스 건축사사무소) |
설계 담당 | 비유에스아키텍츠건축사사무소 |
일시 | 2023년 10월 27일 4:00PM |
위치 |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
집합 장소 | 이우중고등학교.주성카센타 버스정류장 (노신공인중개사사무소,노신컨설팅 앞)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