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HOUSE

산남동 회화나무집

조정구(구가도시건축)

2023년 10월 26일 2:00PM
경기도 파주시 산남동
* 유아 동반 불가능 프로그램
예약금 10,000원 결제 후 참석 시 환불
 
* 건축물이 오르막길에 위치해 있어 이동이 불편하신 분들은 미리 고려해주시기 바랍니다.

파주 심학산 남쪽에 있는 동네라 해서 이름이 된 산남동, 그 산자락에 붙은 넓고 시원한 대지에 지은 집이다. 의뢰인이 매입한 땅은 큰 필지를 6개로 나누어3개는 집을 지어 분양을 하고, 남은 3필지는 주차장 구조물만 남은 채 비어 있었다. 평소 좋아하고 자주 오르는 심학산 바로 아래 땅인 데다, 옆에 있는 오래된 회화나무가 마음에 들어 고심 끝에 샀다고 했다.

항상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집_활달하고 다정다감한 의뢰인은 아파트에 살면서도 자주 산행과 여행으로 자연을 즐기고, 집에는 온갖 식물이 자라 베란다 천정을 가로질러 덮을 정도였다.
“항상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집을 만들어 주세요. 가까이서 산을 볼 수 있게요. 그리고 옥상에 올라가서도 산을 보고 싶어요. 참 저는 경사지붕은 싫어요. 흔해 보이잖아요. 특이하더라도 저만의 집이 좋아요. 구가라면 잘 해주실 거라 믿어요.”

목조 아치로 구축한 공간_작업에 들어가면서 평면이 원형인 집이나 현대 한옥을 제안했으나 의뢰인에게 그다지 신통한 반응은 없었다. 그러다 ‘천리포 수목원 플랜트센터’에 썼던 둥근 지붕이 반복되는 공간이 어떤가 제안했다. 천리포에 가서 직접 공간을 보고 설명해 드리니 매우 마음에 들어 했다.
우리가 제안한 구조는 목재보를 아치 모양으로 하여, 하나의 기둥에 아치 보를 양쪽으로 결합할 수 있고, 여기에 앞뒤로 직선 도리를 결합하여 이어가는 방식이다. 이것으로 볼트 모양의 단위 공간을 만들어 공간의 필요에 따라 길이 방향으로 볼트를 길게 늘이거나, 측면으로 볼트를 반복하여 늘려가는 방식으로 공간의 크기와 성격에 맞게 확장할 수 있는 구조이다. 

산과 하늘이 보이는 거실_아치 구조는 아래로는 수평 방향으로 시선이 가면서, 위로는 둥그런 아치 프레임 너머로 하늘이나 가까운 풍경을 올려다볼 수 있다. 이 점이 한옥을 비롯한 다른 중목구조가 갖지 못한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특징을 살려 남북 방향으로 시원하게 시선이 열리도록 2칸 x 2칸(7.2m x 8.4m)의 아치 구조로 거실을 배치하였다. 남쪽으로는 마당 너머 동네집들과 멀리 농경지가 펼쳐지고, 위쪽 아치창으로는 구름이 지나가는 파란 하늘이 보인다. 북쪽으로는 아래로 가까이 뒷마당이 보이고 위로는 심학산의 울창한 나무들이 시야 가득 들어온다. 거실에 있으면 아치 구조가 만든 여유로운 공간감과 함께, 주변 환경으로 시야가 확장되면서 닫힌 실내가 아닌 열린 공간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와 더불어 남쪽으로는 식물을 좋아하는 의뢰인을 위해 선룸을 앞에 붙여 한옥의 처마처럼 들어오는 햇볕을 조절하는 켜를 두었다. 여기에 거실과 선룸 사이에 큰 한지창을 두어 날씨나 분위기에 따라 닫으면 아늑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누마루와 회화나무_게스트룸은 원래 한옥으로 집을 짓고 싶었던 건축주를 위해 한실로 설계하였다. 방과 누마루로 구성되지만, 구조나 외관은 아치 구조로 짜여 있어 어떻게 하면 가장 좋은 위치에서 혜화나무를 바라보며 안락한 한옥의 정서를 느낄 수 있을까 고민했다. 목재 폴딩창을 밖에 두고 안에는 ‘월문’을 만들어, 날씨가 좋을 때는 정자처럼 열고, 추울 때는 따스한 아트리움과도 같이 쓰일 수 있도록 안과 밖의 디자인 균형을 잡아가며 계획하였다. 

안으로 쌓아둔 가족의 영역_거실 양쪽으로 대문에서 들어오는 서쪽에는 게스트룸, 현관, 보조 주방 등이 바깥채처럼 자리하고, 안쪽인 동쪽으로는 건축주 부부의 침실과 자녀방, 서재 그리고 산을 바라보며 즐길 수 있는 낮은 아치의 옥탑과 옥상을 두었다. 특히 가족의 영역을 연결하는 계단 위쪽으로 옥탑까지 열린 개구부를 두어, 집 안의 더운 공기가 밖으로 나가 대기가 순환하도록 해보았다. 
안방은 한지창을 열면 언제든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방으로 창호를 계획했다. 산과 사이에 큰 화살나무를 심어 외부 시선을 가리고 자연스럽게 밖을 볼 수 있게 하였다. 그 위의 서재는 두 면이 시원하게 보이는 창을 두어 차분한 안방과는 다른 느낌을 주었다. 옥탑은 다락처럼 친밀하고 안락한 느낌과 함께 남쪽으로는 멀리 파주의 전경이 북쪽으로는 옥상으로 나가면 심학산을 그대로 대면할 수 있어, 공간의 기능과 위치에 따라 다른 일상의 느낌과 풍경을 만들어 보았다.

사계절이 가득한 집_“이 집은 어디 있어도 자연을 느낄 수 있어요! 사계절을 다 집에서 느낄 수 있는 집이에요. 보이는 풍경도 방에 따라 달라요. 제 기분에 따라 방을 바꾸어서 지내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가요. 며칠 전엔 친구들과 모여서 슈퍼문이 뜬 날 막걸리를 마셨어요. 저기 위에 아치창으로 달 뜨는 걸 보면서요. 설거지하면서 산에서 놀러 온 사슴과 눈이 마주치기도 해요. 여기 아일랜드에서 요리를 하면 양쪽으로 바람이 불고 비가 오면 그 소리를 들으며 자연을 느껴요.” 집에 들어와 살아본 사모님의 소감이다. 오늘도 누군가의 소원 하나를 들어주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조정구 사진 박영채


구가도시건축
guga.co.kr
조정구
서울대 건축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동경대학에서 박사과정을 거쳤다. 2000년 구가 도시건축을 만들어, ‘우리 삶과 가까운 보편적인 건축’에 작업의 주제를 두고, 지속적인 도시 답사와 설계 작업을 하고 있다. 서울이라는 거대한 역사와 자생의 터전을 찬찬히 관찰하고 세세히 기록하여 남기는 활동(수요답사)을 매주 지속하고 있으며, 이는 2023년 현재 1000여 회가 진행되었다. 또 이를 바탕으로 서울 여러 지역조사 및 계획에 관한 연구 작업도 꾸준히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설계영역으로는 보편적인 도시건축의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건축작업을 하고 있다. 특히 2001년 시작한 도시 한옥 작업의 경험을 쌓아, 서울 북촌 일대의 40여 개의 크고 작은 도시 한옥을 다루어 현대의 삶을 담는 다양한 ‘현대 한옥의 형상’을 찾고자 하였다. 수년 동안의 결과는 경주 한옥 호텔에 모여 2007년 대한민국 목조건축대전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한옥의 현대적 진화를 모토로 전통적 범주를 넘나드는 여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설계: (주)구가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
위치: 경기도 파주시 산남동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가축사육제한구역, 토지거래계약에 관한 허가구역
용도: 단독주택, 제2종 근린생활시설
대지면적: 682.00㎡
건축면적: 240.41㎡
연면적: 556.18
건폐율: 35.25%
용적률: 40.75%
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일반목구조
시공: (주)스튜가하우스
Map경기도 파주시 산남동
건축가조정구(구가도시건축)
일시2023년 10월 26일 2:00PM
집합 장소이마트24 편의점 앞(경기 파주시 산남로107번길 1)
TOP LIST
VISIT YOURSELF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 최욱 시장공관을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 센터로 리노베이션한 것이다. 1941년에 준공된 적산가옥(옛 시장공관)의 외관은 당시 근대식 일본 본토 주택의 전형을 갖추고 있으나 구조 및 벽체 구성 등의 기술적인 부분은 재래식 구법과 한국인의 솜씨 등이 혼재된, 일본에서는 보기 어려운 혼합형 건축물이다.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 계획은 세계유산제도를 존중하여 다음과 같은 원칙으로 리노베이션하였다. 원형에서 증·개축된 부분은 제거하여 원형 배치 회복을 원칙으로 한다. 기둥 및 천장 등의 주요 부재의 원형은 보존하고 구조보강용 부재와 기타 새로운 재료는 원형의 구조, 구법 및 재료와 구별되도록 한다. 대지와 건물의 관계를 유지하되, 지속가능한 사용을 위하여 사회적으로 유용한 목적을 위한 활용(전시안내센터로서의 기능)을 추구한다.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 전시관 관람 화-일 9:30~17:30 센터 개방 화-일 9:00~21:00 휴관 월요일, 공휴일 문의 02-766-8520 소개 seoulcitywall.seoul.go.kr/content/109.do 글 원오원아키텍츠  사진 ONE O ONE factory 원오원아키텍츠 http://101architects.com 최욱 1963년생.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이탈리아 베네치아 건축대학(dottore in arch.)에서 건축설계 및 이론을 공부하였고 macdowell colony (u.s.a.), Valparaiso foundation (spain)에서 펠로우쉽을 받았다. 현재 ONE O ONE architects의 대표이다. 2006년 베니스 비엔날레, 2007년 선전-홍콩 비엔날레에 초대되었으며 대표작으로 학고재 갤러리, 두가헌,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현대카드 영등포 사옥 등이 있다.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가 2013 DFAA(Design For Asia Awards)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현대카드 영등포 사옥으로 2014 김종성 건축상을 수상하였다.
VISIT YOURSELF 서소문 역사공원 및 성지 역사박물관, 윤승현, 이규상, 우준승 이곳은 조선 중기 이후 공식적인 주요 국사범들의 처형 장소로 활용되던 한양도성 서소문 밖 저잣거리 인근의 만초천변이다. 그로 인해 때로는 국가 권력의 폭력성에 항거한 의인, 때로는 시대의 편협성에 반해 새로운 시대를 앞서 제시한 선지자들의 억울한 죽임이 자행되었던 장소다. 특히 조선 후기 천주교 3대 박해로 인해 44인의 성인과 수없이 많은 교인의 피로 붉게 물들었던 천주교의 성지 중의 성지이며, 망각된 역사의 흔적에 반하는 개발시대 재활용 쓰레기장과 대단위 공영주차장의 지하 개발, 그리고 그로 인해 음지화되어버린 지상 공원이 있던 곳이다. 본디 장소가 품고 있던 역사적 가치와 시대정신을 바탕으로 억울한 죽음을 승화한 치유의 장소이자 종교성을 담은 독특한 분위기의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새롭게 조성해 의미 있는 장소로 시민과 함께 공유하게 되었다.  글 윤승현, 이규상, 우준승  사진 김재윤 이용시간 화-일 09:30~17:30 휴무일 월요일 문의 02-313-7986, 02-3147-2401  웹사이트 www.seosomun.org/retrieveContents.do?mCode=111 ㈜건축사사무소 인터커드(윤승현), ㈜보이드아키텍트 건축사사무소(이규상, 장기욱)와 레스건축(우준승)는 평소 건축의 공감대와 상호 간의 유대 관계를 바탕으로 2014년 ‘서소문 성지 역사기념공간’ 설계공모를 함께 제안하는 기회로 삼았고, 79개 응모작 중 당선되어 프로젝트가 완성되는 5년여 동안 세 사무소가 하나의 몸짓으로 협업을 지속해오고 있다.   윤승현 ㈜건축사사무소인터커드 대표이자 중앙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다.  2004년 ㈜건축사사무소 인터커드를 개소한 이래 15년여 동안 건축의 공공성을 구현하는 다양한 건축의 프로세스를 사무소에서 함께하는 모든 멤버와 함께 그 결실을 공유하고 있고, 새건축사협의회 활동, 공공건축가 역할 수행 등을 통해 건강한 건축계 풍토 조성에도 함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북촌 홍현, 구름정원협동조합주택, 영주 조제보건진료소, 도화동 복합청사 등의 대표작으로 다양한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www.interkerd.com    이규상 ㈜보이드아키텍트 건축사사무소 대표로, 2004년부터 보이드아키텍트를 운영해왔으며 대표작으로는 분당 109, 세브란스 어린이집, 하산운동주택, 구로 청소년 문화의집, 서울대 버들골 풍산마당 원형공연장, 뷰성형외과 의원 등이 있다. 현재 서울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2006년 KAI 신인건축가상과 2010년 서울시건축상 신인건축상 등을 수상했다. voidarch.com    우준승 우준승은 유엔스튜디오(UN STUDIO, Amsterdam), M. 훅사스(M. FUKSAS, Rome), 텐 아르키텍토스(TEN arquitectos, NYC) 등에서 다양한  실무경험을 쌓았으며, 현재 레스(LESS)건축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인문 사회 과학의 관심과 연구를 바탕으로, 공간의 지오메트리와 재료를 개발 적용하는 것을 통해 건축과 삶에 변화를 추구한다. 대표작으로는 Seoul Frei Waldorf Schule(협동조합학교), SM Celebrity Center, H ART VILL, H 엔터 본사사옥, M street 빌딩 한남동 등이 있다.  lessarc.com 
VISIT YOURSELF 종암스퀘어, 박정환, 송상헌 분절된 광장 개선이 필요했던 고가 하부 서울의 급속한 경제 발전을 가져온 철도, 교량 등의 인프라스트럭처는 주변의 도시적 맥락이나 환경에 대한 고려가 부족한 상황에서 건설됐다. 아직 그 흔적이 시내 곳곳에 남아 있는데 그중 한 유형이 바로 고가도로의 하부공간이다. 고가도로 하부는 대부분 특별한 쓰임새 없이 방치되거나 쓰레기 적치장과 주차장으로 사용되어, 도시 미관을 해치고 안전과 방범 상의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버려진 공간으로 인식되어온 고가도로 하부는 인구에 비해 주민편의시설이 부족한 서울의 도시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잠재적 개발지로서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 가능성을 알아본 서울시는 2017년 고가도로의 하부를 활용하여 사회기반시설과 지역 커뮤니티 시설을 확충하는 사업계획을 추진했다. ‘고가 하부공간 공공공간 조성사업’이라는 이름 하에 여섯 개의 시범사업지가 선정됐고, 종암동 고가도로 하부 프로젝트도 그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머물기 어려웠던 교통섬 높이 10m의 고가도로 하부에 위치한 종암사거리의 유휴공간은 15~20m 도로에 둘러싸여 있고, 북부간선도로와 내부순환로의 교차 지점이라서 상습적으로 차량이 정체되는 구간이다. 그 종암사거리를 지리적 경계선으로 삼고 있는 돈암1동, 월곡1동, 종암동은 대규모 주거단지와 여러 교육시설이 들어선 곳이지만, 공원, 녹지 등의 공공공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동네다. 대지 동쪽으로 산책로를 갖춘 정릉천이 있지만, 제대로 정비되어 있지 않아 악취가 심하고 미관이 좋지 않다. 서측 블록의 상업지역과 왕래하는 보행 흐름이 빈번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이곳에 머무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새로 조성되는 시설에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주변 지역을 연결하는 커뮤니티 공간 겸 쉼터의 역할이 요구됐다. 원활해진 보행 흐름 어긋난 모양의 두 횡단보도를 연결하는 대상지는 정릉천으로 진입하는 보행 경사로와 이어져 있다. 만약 이 공간이 정비된다면 사람들의 보행 흐름을 잘 이어줄 것 같았다. 그래서 세 방향의 접근 동선을 방해하던 기존 데크와 중앙 분수대는 철거했고, 그곳에 분절된 듯한 형상의 건물을 놓았다. 매스 사이의 공간들이 공공보행로로서 작동하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건물 안으로 들어와 이웃들과 함께 활동할 것이라 기대했다. 실내에 위치한 창작마당과 쉼터 역시 공공보행로의 일부로 계획됐는데, 사람들이 필요에 따라 문을 개방해서 반 외부공간으로 사용하거나 확장된 내부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프로그램에 따라 변하는 공간 분절된 매스들은 도로 사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각각의 고정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용자의 다양한 요구에 맞게 유동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중 다목적 문화공간은 운동, 공연, 강연 등 활동적인 행위가 이뤄지는 영역으로, 커뮤니티 공간은 필라테스, 전시, 소규모 모임 등 비교적 정적인 행위를 담는 영역으로 계획했다. 창작마당과 다목적 문화공간, 커뮤니티 공간 사이에는 자유로운 공간 확장과 분리가 가능하도록 접이식 문을 설치했다. 그리고 그 옆에 위치한 공공보행로에는 건물을 오고 가는 사람들이 머무를 수 있도록 목재 선반, 벤치 등의 설치물을 두었다. 실내를 보호하는 형태 공모 단계에서는 공사 예산을 고려하여 각 프로그램을 반 외부 공간으로 계획하였으며, 내외부가 소통하면서도 시각적인 차폐가 이루어지도록 했다. 하지만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주처와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하게 되어 외부 환경으로부터 완전히 차단된 실내공간으로 변경했다. 종암스퀘어의 형태와 구조를 설계하면서 극심한 교통량으로 인한 소음, 매연, 미세먼지 같은 환경적인 취약점을 차단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구조체의 각 기둥은 실내공간의 특성에 따라 크기와 간격을 달리하며 계획했고, 휴게 기능을 겸하는 통로는 구조와 연결된 벽체를 설치하여 공간을 구획했다. 목재로 이루어진 전체 구조물이 시각적으로 바깥의 모습을 차폐하는 역할을 한다면, 그 사이를 채우는 유리 창호와 목재 루버는 소란스러운 외부환경을 극복하면서도 내·외부 간의 시각적 소통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맡는다. 그런 건물 위를 덮는 지붕은 반투명 폴리카보네이트로 마감해, 고가 밑에 머무는 비둘기의 배설물로 생기는 오염을 방지하는 동시에 햇빛을 안으로 들인다. 반복되는 철골구조와 목구조 초기 계획안은 건물 전체를 목구조로 구성하여 구조와 마감 모두 목재를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목재만으로 하중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구조적, 비용적인 한계가 있어, 철골로 전체 구조를 형성하고 거기에 목재를 덧대는 현실적인 방식을 선택했다. 건물의 구조시스템을 이루고 있는 철골구조와 목구조는 건물의 측면과 상부를 둘러싸며 안정감 있는 형태를 만들어낸다. 거기에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목재 루버의 흐름이 더해져 실내에서 보이는 외부의 시각 환경을 차단하고 있다. 남북방향으로 형성된 구조체는 철골 구조 양쪽에 적삼목을 덧붙인 형태를 취하고 있어, 구조미를 드러내면서도 목재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를 강조한다.  그리고 건물 바깥에 마감된 적삼목 패널을 실내로도 들여와 주요 구조부를 감싸면서 내부 벽체에 시공된 자작나무 합판과 함께 따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렇게 우리는 반복되는 널 틈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철골과 목재의 조화를 통해 고가 하부의 어둡고도 삭막한 분위기를 활기차게 바꿔보고자 했다. 글 박정환, 송상헌 사진 신경섭  심플렉스건축사사무소 http://simplexarchitecture.com 종암스퀘어 장소 서울특별시 성북구 화랑로 6 개관 매일 이용요금 무료 
VISIT YOURSELF 서울 여담재, 천장환 대상지 주변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학교로 둘러싸여 있고, 낙산에서 이어진 능선에 자리해 대지의 단차가 약 10m에 이르는 급경사를 이루고 있다. 1983년도에 지어졌다가 2003년부터 버려진 (구)원각사 부지는 사찰의 특성상 주변과 단절되어 있고, 지어질 당시에는 남쪽에서 접근이 가능하였을 것으로 추정되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후엔 커다란 옹벽이 생겨 북쪽의 낙산로에서만 접근할 수 있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수년간 버려졌던 이 공간에선 비행 청소년들이 음주와 흡연을 하였고, 바로 옆으로 자리를 옮긴 원각사가 지하 일부분을 불법적으로 점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주변에는 비우당이라는 ‘지봉유설’을 쓴 이수광 선생의 생가와 단종의 비였던 순정왕후의 설화가 얽힌 거북바위 및 자주동샘 등 역사, 문화적으로 풍부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땅이다. 공원과의 사이에 놓였던 거대한 옹벽을 철거하고 자연스럽게 원래의 지형을 회복하여 주위에 위압적이지 않고 경사지에 어울리도록 안착시키되, 분절된 매스 사이의 틈을 통해 근린공원, 비우당, 대상지가 단절되지 않은 하나로 인식되도록 하였다.  처음에는 종교색이 짙은 기존 건물에 대한 주민들의 거부감이 상당하여 전체를 철거하고 새로 건축하는 방향으로 논의되었으나 기존 건물의 구조가 담고 있는 고유함과 새로운 구조가 대비를 이루면서 전체 공간의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의미 있다고 판단해, 기존 건물의 건축 요소 중 지붕과 목재 기둥, 하부구조의 골조를 살리는 방향으로 디자인을 진행했다. 대웅전과 산신각 중 산신각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엘리베이터 및 계단실을 설치하여 도로에서의 진입이 쉽도록 하였으며, 철거한 산신각의 기와는 내외부의 마감재로 재활용하였다. 대웅전의 벽체를 털어낸 후 금속 디테일로 목재 기둥을 보강하였고 하부의 요사채를 철거하며 거칠게 남겨진 모습은 있는 그대로 두었다. 기존 건물의 남겨진 구조 사이로 유리 박스를 끼워 넣어 2층은 어린이 도서관으로 1층은 여성사 책방으로 만들었다. 어린이 도서관의 슬라브 일부를 철거하고 상부의 유리 박스와 하부의 남겨진 요사채 부분을 계단식 공간으로 연결하여 각종 강연 및 세미나, 구연동화, 공연 등의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상부에서 이 계단을 감싸는 책장은 정순왕후의 설화에 나오는 ‘거북바위’를 모티브로 디자인하여 아이들이 책장 주변에 편하게 둘러앉아서 책을 읽고 뛰어놀 수 있도록 했다. 글 천장환 사진 신경섭 서울여담재 장소 서울시 종로구 낙산길 202-15 개관 월 - 토 9:30 ~ 17:30 *운영시간은 변동될 수 있으니 홈페이지 확인 후 방문바랍니다.  휴관 일요일 및 공휴일 이용요금 무료  문의 02-6956-1082~3  홈페이지 seoulherstoryhouse.kr/ 서울 여담재는 10월 31일 운영을 종료합니다. 오픈하우스 비짓유어셀프를 통해 운영 기간 내에 방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VISIT YOURSELF 응봉근린공원 숲속도서관, 김은미 도심 속의 숲속도서관에서 책쉼터로 이 프로젝트는 서울시에서 도시 내의 숲과 공원의 새로운 기능을 모색하면서 공공자원을 활용하여 지역 커뮤니티의 공간 기능을 제공하고자 시작된 사업의 일환이다. 성동구 매봉산 자락에 자리한 숲속도서관의 주요 프로그램은 상부 레벨의 책쉼터 기능의 숲속도서관과 하부 레벨의 등산객에게 열린 개방화장실로 구성된다.  숲, 공원, 옹벽, 그리고 급경사의 도로 대지는 매봉산 자락에 밀집했던 저층 주택들이 고층 아파트 단지로 변화하면서 기부채납으로 만들어진 기다란 사다리꼴 형태의 공원이다. 경사지에 조성된 대지는 북서 측으로는 동호초등학교 운동장의 긴 옹벽, 동측으로는 거의 1/8 수준의 급한 경사도로가 맞닿아 있고, 공원 남측으로 매봉산 등산로가 횡단한다. 공원 내에는 중앙에 석축으로 만들어진 제법 큰 평지의 타원 마당과 그곳으로 연결되는 산책로와 작은 쉼터가 두어 군데 있었는데 주민들의 활용도가 높지는 않았다.  장소의 재구성, 풍경 일부가 되면서 또는 풍경을 취하면서 대지의 맥락에 따라 ‘숲속’에 어울리는 책쉼터 공간의 자리 잡기는 전망을 열거나 닫으면서 숲을 향해 집중하는 흐름으로 전개되었다. 시작 단계에서는 옹벽 쪽에 수목을 더 풍성하게 하고, 아파트와 도로변을 차폐 서가로 활용하면서 매봉산을 바라보는 계획도 유효해 보였으나 장애인을 위한 접근로와 주차, 그리고 개방하지 않았을 때의 안전 문제가 제기되었다. 진행단계에서 타원 마당을 포함한 두 개의 비교적 완만한 레벨을 활용하면서 도서관으로 옹벽을 가려주고 열린 마당을 통한 접근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공공성을 구체화했다. 상부 레벨의 책쉼터는 옹벽과 나란히 긴 서가를 배치하고 타원 마당으로 개별 프로그램들이 상자 형태로 관입 되면서 진입로에서 펼쳐지는 풍경 일부가 된다. 서가 사이의 액자형 창에는 주제별 식재를 통해 풍경을 취하고, 서가 고창은 남측의 숲으로 열린 전면창을 만나면서 극적으로 열린 숲의 풍경을 만나게 된다.  하부 레벨에서는 타원 마당을 만드는 석축을 따라 자연스럽게 진입하며, 장애인을 위한 주차장을 만나고, 차례로 매봉산 산책로와 연결되는 운동 공간을 만나고 개방화장실과 장애인 엘리베이터가 있는 지하층으로 이어진다.  목구조의 간결함과 유연성 ‘숲속’에 어울리는 책쉼터 공간의 소재와 서가를 위해 선택된 목구조는 초기부터 고려된 공사비와 공기 단축에 큰 역할을 해주었다. 경제적인 스팬(span)을 기본으로 일반 구조목에 요철의 디테일을 결합한 명쾌한 포스트 앤 빔(Post & Beam) 형식의 중목구조는 1층 콘크리트 공사가 끝나고, 기둥을 세우고 보를 조립한 후 지붕 공사까지의 과정을 3주 만에 완성할 수 있게 했다.   서가와 일체화되는 긴 형태의 건물과 옹벽을 가리기 위해 마당에서 옹벽 쪽으로 기울어진 일면 경사 지붕에 채택된 목조의 구조적인 간결함은 크지 않은 공간에 깊이와 확장감을 더해 주었으며, 기둥 사이의 모듈화된 목재 서가와 목구조목은 친환경적인 자연소재로 시민들이 더욱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게 한다.  서가 상부의 프로그램실, 운영사무실 등 프로그램 상자를 이으며 지붕 전체를 가볍게 받치고 있는 고측창은 숲속의 나무와 자연의 빛을 내부로 전달하면서 공간의 흐름에 유연함을 더해 주었다. 글 김은미 사진 채수옥 이엠아키텍츠건축사사무소 https://emarchitects.co.kr/ 응봉근린공원(매봉산) 숲속쉼터 (성동구립 숲속도서관) 장소 서울시 성동구 매봉길 49-29 개관 화 - 일 10:00~20:00  휴관 월요일 및 공휴일 이용요금 무료  문의 02-2204-6485 웹사이트 www.sdlib.or.kr/fore/main.do
VISIT YOURSELF 중랑망우공간, 정재헌 인문 자연공원 망우리 묘지는 1933년 조성되어 1973년 만장 되었다. 초기에는 서울 외곽의 공동묘지였으나 서울의 팽창과 주변의 도시화로 자연스럽게 도심에 위치한 자연공원이 되었다. 이제 시민들의 쉼터로 자리 잡은 망우리공원은 산책로를 연결하여 근현대 인문학의 역사를 떠올리는 기억의 장소로 친근하게 시민과 함께하고 있다.  묘지, 자연(공원) 그리고 건축  망우리공원의 역사적 의미나 기억을 떠올리기보다는 현재의 삶과 미래의 의미에 주안점을 두었다. 묘지의 이미지를 벗고 자연과 공원의 풍성함이 드러나는 장소를 만든다. 건축은 단지 자연 속에 놓인 상자이며, 자연을 경험하는 프레임으로 드러나기보다는 풍경 속에 숨긴다. 빛과 색을 뿜기보다는 자연을 흡수하고 끌어들여 원래 그곳에 있던 것처럼 익숙한 풍경이 된다. 생의 한가운데, 행복의 묘지 묘지는 죽은 자의 공간이 아니라 삶이 연장되는 곳이다. 슬퍼하고 애통해하는 마음이 위로받는 행복한 곳으로 항상 숨 쉴 수 있어야 한다. 행복한 기억과 따뜻한 감동이 있는 명랑한 안식처를 꿈꾼다. 선형의 대지, 인생의 여정 묘지공원이 시작하는 초입의 완만한 능선에 위치하는 웰컴센터는 건물이라기보다 길고 좁은 길이다. 120m의 길을 따라 걷어가면서 다양한 공간과 풍성한 자연을 경험한다. 건물은 막힘이 없고 자연과 사람은 그 사이를 넘나든다. 길은 땅에서 하늘로 이어지고 자연을 넘어 도시를 발견하게 한다.  삶의 기둥, 기억의 열주 규칙적인 일상의 연속처럼 건물의 입면은 단순한 형태와 반복되는 리듬으로 차분한 표정이다. 길을 안내하는 열주 공간은 자연과 빛, 그림자로 채워지는 변화의 장소다. 건축은 늘 그대로지만 계절과 시간, 날씨에 따라 방문객의 마음은 늘 새롭다. 근원적인 건축의 요소는 자연을 담는 그릇이며 배경이 된다.  입체 풍경 즐기기 언뜻 단조롭게 보이는 긴 진입로를 걷다 보면 동선과 높이에 변화가 있을 때마다, 시선의 방향이 달라질 때마다 새로운 풍경을 경험할 수 있다. 다양한 자연의 모습과 그 너머 도시의 풍경이 이어지고, 활짝 열린 하늘과 물에 담긴 하늘이 교감한다. 그 속에서 사람들은 잠시 머무르기도 하고, 때론 뛰고 움직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가 함께 즐거운 이야기를 꽃피운다.  글  정재헌 사진 박영채  모노건축사사무소 monoarchitects.co.kr 중랑망우공간 주소 서울특별시 중랑구 망우로 91길2 개관 월 - 금 09:00~18:00 (중랑망우공간 내 카페와 기획전시실은 운영 시간이 다르므로 별도 확인부탁드립니다.) 휴관 토, 일, 법정 공휴일 이용요금 무료  문의 02-496-8974~6 홈페이지 https://manguripark.or.kr
OPENHOUSE [시간제 예약] 건축가 김중업의 사직동 주택, 김중업 2023년 10월 29일 1:00PM
OPENHOUSE 어드저스터블 스튜디오(Adjustable studio), 한지영, 황수용(LIFE 건축사사무소) 2023년 10월 29일 1:00PM
OPENHOUSE [추가 예약] 고석공간, 김수근 2023년 10월 29일 1:00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