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HOUSE

선유재

이정훈(조호건축사사무소)

2023년 10월 22일 4:00PM
경기도 과천시 중앙로
예약금 10,000원 결제 후 참석 시 환불

반려동물(개, 고양이)이 함께 사는 집으로 알레르기가 있으신 분들은 미리 고려해주시길 바랍니다. 
언덕길을 오르니 편한 복장과 신발을 착장하시고 언덕길이 불편하신 분들은 프로그램 신청에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선이 춤추는 집
 
주택이 건축의 백미라 여겨지는 것은 대지가 주는 고유한 아름다움과 이를 해석하는 건축가의 풍미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과천 주택은 대지가 품은 산의 아름다움에 반해 시작했지만, 건축이 자연 속에 놓일 때 만들어내는 구축의 기쁨을 깨닫게 해준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개발 행위 제한구역 내의 건축은 대지의 높낮이를 함부로 변경하지 못한다. 기존 지형의 질서를 존중하되 새롭게 구축되는 볼륨은 자연의 지형 속에 부드럽게 편입되어야 한다. 전면에 펼쳐진 관악산 줄기는 청계산 자락과 연결되어 대지를 산과 산을 연결하는 지점으로 해석하게 한다. 대지가 산을 품은 것인지 산과 산이 대지를 품어낸 것인지 착각하게 할 만큼 땅의 위치는 절묘하기 그지없다. 전면과 측면에 흘러내리듯 형성된 암반 덩어리는 이 땅이 산의 지세가 지닌 강인함의 끝자락에 놓여 있음을 직감케 했다. 

선과 선은 산과 산을 시각적으로 연결한다. 이는 다시 호를 형성하고 면을 구축한다. 전면의 볼륨은 내부 공간과 외부 공간이 만나는 중성적 공간을 구축하기 위하여 다시 선적으로 비틀린다. 즉 입면의 볼륨감을 3차원적으로 구축함과 동시에 하지에 적절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구실을 하는 것이다. 일 층의 튀어나온 매스로 만들어진 테라스는 게스트룸에서 정원을 마주하는 적절한 외부 공간을 만들어주게 된다. 산을 면해 비틀린 2층의 테라스는 하부의 주방에 일정한 그늘을 제공하며 상부의 마스터룸에서 외기를 맞을 수 있는 중성적 공간을 제공한다. 선과 선으로 연결된 비틀린 입면을 연결하면 이중곡면이 만들어진다. 이는 우리 전통건축에서 볼 수 있는 처마선의 구조와 유사하다. STS 원형 파이프는 이를 자연스럽게 채우기 위한 직선 재료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스텐파이프를 입면의 선형에 따라 배열하여 곡면을 만들고 내부의 조명과 더불어 그 존재감을 과시한다. 면을 채우는 것은 면이 아니라 선의 집합이며 이들 사이의 군집은 선의 다른 미학을 만들어낸다.

또한, 과천 주택은 단순히 외적 미학만이 아니라 패시브 기준의 성능을 가진 공간으로 계획했다. 47mm 두께의 프리미엄 유리, 고단열, 고기밀, 그리고 폐열회수 환기 시스템을 적용하여 외기로부터 독립적인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했다. 특히 계단 면의 상단에는 암막 전동 블라인드와 전동환기창을 설치하여 내부의 기능과 온도에 따라 빛과 공기의 양 조절이 가능하다. 정원 쪽으로 내부공간을 배치해 전면 테라스와 연계하면서, 자연의 변화를 하나의 차경 요소로 감상할 수 있게 의도했다. 외부를 향해 뾰족하게 노출된 도로면 처마는 건축주가 가장 많이 머무는 서재 공간이다. 전면의 관악산 지세와 관문 공원 너머 펼쳐지는 청계산은 이곳에서 비로소 하나의 선의 흐름으로 연결된다.

이정훈   사진 신경섭

 

 

©조호건축사사무소

이정훈
프랑스건축사D.P.L.G  / 한국건축사 KIRA
성균관대학교에서 건축과 철학을 공부하고 국비장학생으로 도불, 프랑스 Nancy건축학교 및 Paris Lavillette 건축대학에서 건축재료 석사 및 프랑스 건축사를 최우수로 취득하였다. 파리 Shigeru Ban 사무소, 런던 Zaha Hadid 오피스를 거쳐 2009년 서울에 조호건축사사무소를 개설하였다. 2010년 젊은건축가상, 2013 미국 ‘Architectural Record’ Design Vanguard(차세대 세계건축을 이끌 10인의 건축가상), 2014 독일 프리츠 회거 건축상, 서울시건축상, 2015년 이탈리아 The plan award, 영국 Wallpaper Architect Directory, 독일 Red dot award를 수상하였다. 이후 한국리모델링 건축대전 우수상, 한국건축가협회상 및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을 수상하였으며 German Design Award 와 미국 시카고 아테나움 건축상, 김종성 건축상을 수상하였다. 충청남도 수석공공건축가를 역임하였으며 현재 한국건축설계학회 부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johoarchitecture.com






 

©조호건축사사무소

용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413㎡
건축면적: 160.09㎡
연면적: 342.08㎡
규모: 지하1층 / 지상2층
주차대수: 3대
건폐율: 38.76%
용적률: 63.91%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설계기간: 2018.4~2018.8
시공기간: 2018.8~2019.5
시공: 다미건설㈜
조경: ㈜뜰과숲

Map경기도 과천시 중앙로
건축가이정훈(조호건축사사무소)
일시2023년 10월 22일 4:00PM
위치경기 과천시 중앙로
집합 장소스타벅스과천DT점 앞(경기 과천시 중앙로 277, 좌측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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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T YOURSELF 마곡문화관, 안창모+최춘웅 양천수리조합 마곡문화관으로 거듭난 구 양천수리조합 내 배수펌프장은 1928년 6월 30일 준공되어 현존하는 근대 산업시설물 중 유일한 농업관련 시설물로서 2007년 11월 등록문화재 제363호로 등록되었다. 양천수리조합은 1923년 설립된 경기도 김포군 양동면 마곡리, 가양리, 등촌리, 염창리, 양서면 내발산리, 송정리, 방화리 내 총 595정보를 몽리구역으로 하는 수리조합으로, 총 길이 1680칸의 방수제를 축조하여 구역을 보호하였다.  1945년 해방 이후 그 기능을 계속 유지했으나, 1980년대 이후 주변 지역이 도시화하면서 1991년 용도 폐지되었다. 건축면적은 350㎡이며 22.5mx15.5m 크기의 콘크리트 기단부 위에 왕대공 트러스로 지붕이 구성된 목조 건축물이 보존 및 복원되었다. 배수장 내부에 수로가 관통하고 각 수로에 펌프가 설치되어 있었으나, 1993년 소유 기관인 한국농촌공사가 건축물을 임대하여 공장으로 활용되면서 기단부 부분이 복개되었고, 배수로 측 수로를 막고 있던 철재갑문들도 모두 사라졌다. 수직적 영역의 분리 건축적 복원과 더불어 배수펌프장의 농업 기반시설로서 정체성을 회복하는 것을 본 과제의 중요한 목적으로 정했다. 지상 위로 드러나 있는 목조 구조체가 주변 지역을 향한 상징성과 실용적인 시설보호의 기능성을 위한 건축물이었다면, 지하 구조체는 배수펌프장의 실체로서 주변 지역의 정체성을 정립하기 위해 복원되어야 할 역사의 흔적이라고 판단했다. 지하 구조체의 보존 상태는 물론 존재 여부에 대한 확증이 없었으나 문헌자료들에 의존하여 설계를 진행하였다. 사라진 지하 공간을 다시 발굴하고 물의 공간으로 회복하여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목조 구조체가 중심이 되는 역사적 경관을 최대한 유지하는 동시에 새로운 실내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안이었다. 또한, 배수펌프장의 건축과 주변 조경을 다양한 시점에서 보고 경험할 수 있는 입체적 공간 조성을 가능하게 했다.  계획의 기본원칙으로 배수펌프장을 3개의 차별화된 수직적 영역으로 분리했다. 상부 목조건축물은 복원 영역으로 문화재로서 충실한 복원을 우선시하고, 기단부는 증축영역으로 자유롭게 변형했으며, 마지막으로 지하 공간은 발굴 영역으로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배수펌프장의 원도면과 기록 사진에 의거하여 지하에 숨어 있는 수로 및 콘크리트 지하 구조체를 발굴하고 내부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신축 당시 도면을 근거로 기본계획을 세운 후 정확한 상황 파악을 위한 발굴 작업 후 현황에 맞추어 계획을 보완했다.  지하 배수로는 문화재에 포함되지 않지만, 배수펌프장의 정체성 유지를 위해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따라서 지하 공간을 최대한 발굴하고 활용하는 것은 지상 구조체를 복원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방문객들은 물의 통로를 따라 배수펌프장을 경험하고 거친 표면의 물성과 천창으로 유입되는 빛의 조화를 느낄 수 있게 되었다. 글, 사진 최춘웅 마곡문화관 개관 화-일 10:00 ~ 17:30 휴관 월요일 입장료 무료 문의 02-2104-9716 웹사이트 https://botanicpark.seoul.go.kr/front/lookaround/botanicGarden_03.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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