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살롱 드 파리, 박정환, 송상헌
파리공원은 한불 수교 100주년을 기념하여 조성된 공원으로, 외부 공간에 최초로 조형성을 중시한 조경디자인이 적용된 도시 근린공원이다. 그러나 30년이 지난 지금 시설의 노후화와 주민 요구에 의한 부분 변경으로 인해 기념적인 의미는 퇴색되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퇴색된 공원의 기념적 의미를 되살리고, 상징성과 일상성이 공존하는 도심 속 문화 공간을 조성하고자 하였다.
주민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된 살롱 드 파리는 근대적 디자인과 조경사의 가치를 건축 언어로 완성하여, 건물을 형태적으로 드러내기보다는 미니멀한 디자인 언어를 바탕으로 주변과 어울리게 하고자 했다. 파리공원의 기존 축과 태극을 상징하는 중첩된 원형의 흐름에 자연스러운 배치를 하고, 내외부의 경계를 허물어 소통할 수 있도록 가벼운 구조와 투명한 재료를 사용하였다. 이는 파리공원의 자연경관과 이벤트가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이 되도록 한 것이다. 이러한 구성 방식은 융통성과 확장성을 갖게 하여 프로그램의 유연성에 대응하는 것으로, 주민들의 휴식 공간만이 아닌 카페, 전시, 교육 등이 가능한 다목적 주민 커뮤니티 공간의 역할을 위한 것이다.
잔디마당 방향으로는 피봇 도어를 설치하여 개방감 있는 입면을 계획하고, 필요에 따라 피봇 도어를 열어 확장 가능하게 함으로서 다양한 행사와 연계되는 유기적 공간으로 계획하였다. 건물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외부 테라스 공간은 목재 루버를 활용한 캐노피를 통해 정제된 빛을 받아들이게 되며, 자연 요소를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다. 대지의 레벨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가벽은 건축 요소의 일부로 작용하며, 캐노피 아래 벤치를 두어 누구나 쉬어 갈 수 있는 공공의 공간이 되도록 하였다. 내부 공간은 가구 배치 변화를 통해 전시, 카페, 교육 등의 공간으로 다양하게 활용된다. 또한, 천장에 레일링 시스템을 도입하여 다양한 형태의 전시가 가능하도록 하였다. 살롱 드 파리는 문화체험과 전시, 주민들의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가변형 공간으로 소통과 교류의 장이 될 것이며, 주민들과 지나온 시간을 넘어 더 많은 기억을 만들어 갈 것이다.
글 박정환, 송상헌 사진 신경섭
심플렉스건축사사무소
http://simplexarchitecture.com
살롱 드 파리
주소 서울특별시 양천구 목동동로 363
개관 화 - 일 10:00~19:00
휴관 월요일, 법정 공휴일
이용요금 무료
문의 010-9688-0596
홈페이지 https://cafe.naver.com/parisparkcenter
SPECIAL
넘은들공원 책쉼터, 김정임
넘은들공원은 양천구 신정동 남부순환도로 변에 있는 작은 공원이다. 넘은들은 넓은 들이란 뜻이라고 하는데, 그 이름이 무색하게 빼곡하게 들어찬 아파트 단지 사이에 작은 동산같이 오뚝하게 놓여있다. 농구코트, 몇 가지 운동기구, 파고라 등 최소의 시설만이 있는 공원은 어둡고 노후화되어 지역주민들 이용이 저조하였다고 한다. 양천구에서는 '건강한 동네 숲'이라는 테마로 수목의 식생 개량, 보행 약자를 위한 편안한 산책로 조성, 운동공간 개선 사업 등과 함께 화장실과 쉼터가 결합한 건축물을 짓기로 하고 우리에게 설계의뢰를 하였다.
처음 대지를 방문했을 때 방치되어 오히려 야생이 살아있는 듯한 느낌이 좋았다. 넓지 않은 공원이기에 최대한 지금의 자연 숲 같은 느낌을 살리고 건축물은 진입부 계단 옆 경사지에 최소화하여 짓기로 하였다. 몇 개의 대안을 검토한 후 농구코트 레벨에 화장실을 두고 기존 계단을 올라간 레벨에 쉼터와 관리실을 배치하였다. 볼륨이 작아 보이도록 두 개의 기능을 엇갈려 배치하고 박공지붕을 씌워 숲속의 오두막집처럼 보이도록 하였다. 사방에 창을 두어 낮에는 책쉼터 내부로 공원의 풍경이 들어오게 하고 저녁에는 은은한 빛이 공원을 밝혀주도록 계획하여 따뜻하게 주위를 밝히는 커다란 등 역할을 할 수 있게 하였다.
넘은들공원 책쉼터는 전체면적이 40평, 책쉼터 면적은 약 70㎡(21평) 밖에 되지 않는 작은 건축물이지만 개관 후 2,000여 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지역 예술가들과 협력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주민들의 참여와 사랑을 끌어내고 있다. 설계과정에서 서울시 보호종인 오색딱다구리와 박새가 서식하고 있다는 이야길 듣고 건축물을 주변부에 앉히기로 하였는데, 부디 그들이 그 맘을 알아주어 계속 살고 있길 바란다.
글 김정임 사진 진효숙
서로아키텍츠
seoroarchitects.com/
넘은들공원 책쉼터
주소 서울 양천구 남부순환로 634
개관 화-일 10:00 ~ 19:00
휴관 월요일, 공휴일
웹사이트 cafe.naver.com/ycbookcafe
OPENHOUSE
한내 지혜의 숲, 장윤규, 신창훈
지역문화재생
이제 서울의 도시재생은 도심 중심의 거창한 도시 구조나 도시 블럭을 개발하고 변화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작은 지역, 작은 동네를 이해하고, 버려지고 소외된 장소를 찾아내서 재생(Regeneration)함으로써 도시인의 직접적인 삶과 사회적 연대를 회복하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작은 공간인 한내 지역 주민커뮤니티 공간을 통해서 지역문화를 재생하려는 제안이다.
한내근린공원은 중랑천변과 나란히 자리잡은 자연체육공원이다. 대지는 한내근린공원의 초입에 위치하며 오래전부터 고장이 나고 버려진 분수대가 방치되어있어 지역주민들과 공원 사이의 단절된 공간이었다. 또한 이 지역은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주거집중지역이지만 주민과 아이들을 위한 문화공간이 부재하였다. 버려진 공공공간을 재활하여 한내근린공원의 활기를 되찾고, 작은 주민커뮤니티를 매개로 하여 지역문화와 자연공원을 결합시키는 새로운 프로그램의 공간을 구성하고자 했다.
내부로부터의 건축
공간을 이루는 기본단위는 책꽂이 벽(wall)인 가구적 구조로부터 시작한다. 책꽂이 벽은 공간을 구성하는 구조이면서 분할하고 배분하는 장치이다. 과거의 벽이 구조적 한계에 의해서 고전적이며 공간적 소통을 막아서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면, 우리가 제안하는 책꽂이 벽은 유동하는 공간으로 구성하여 서로 소통하여 통합되고 혹은 적절이 독립되는 이중적인 미로 구조를 재현한다. 책꽂이 벽의 배치와 크기는 프로그램 배치와 구조의 적용이 통합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했는데 즉, 가구와 공간과 구조의 조화를 실현하려 하였다. 100평이 안되는 작은 복합문화공간이지만 이곳에 오는 다양한 계층의 마을사람들은 유동하는 공간 곳곳에서 자신들의 목적과 유목성을 동시에 경험한다. 작은 공간은 통합적이며 순환적 공간을 통해 규모의 작음을 극복하고 다변적 가치의 공간으로 발전한다. 지붕을 이루는 삼각 프레임은 책꽂이 벽의 연장이며 미로와 같은 지붕 형태의 다양한 겹침은 그 사이로 자연의 빛을 받아들이는 틈새의 장치라 볼 수 있다. 다중적 코드의 미로공간이 자라나는 지역주민과 아이들의 상상과 창의 그리고 즐거움을 자극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글 OHS 사진 윤준환
운생동건축사사무소
http://www.usdspace.com
한내 지혜의 숲
장소 서울특별시 노원구 마들로86(월계동) 한내근린공원내
개관 월-토 도서관 09:00∼18:00
지역아동센터 학기중 10:00∼19:00, 방학중 09:00∼18:00
휴관 매주 일요일, 법정공휴일, 임시공휴일
문의 02-979-7420
SPECIAL
서울식물원_온실, 김찬중
서울 강서구 마곡 도시개발지구에 조성된 서울식물원은 식물원과 공원이 결합한 새로운 개념이 도시형 식물원이다. 504,000㎡의 면적에 주제원, 열린숲, 호수원, 습지원이 펼쳐져 있다. 이 중 주제원이 식물원, 나머지 셋은 공원 개념으로 설계되었다.
더_시스템 랩에서 디자인한 온실과 식물문화센터는 주제원에 자리하고 있다. 직경 100m의 온실은 전형적인 유리 돔 대신 가운데가 오목한 그릇 형태를 띠고 있다. 일반적인 온실의 경우 천장이 높은 중앙부에 키가 크고 눈에 띄는 식물을 주로 배치해 사용자의 경험 또한 중심으로 집중된다. 가운데가 오목한 경우 온실의 가장자리가 천장의 가장 높은 부분이 되어 시각적으로 개방된 환경을 만들 수 있고, 그에 따라 더 다양한 식물들을 주인공으로 한 배치가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이 더 풍부한 시각적 경험을 할 수 있다. 오목한 지붕으로 자연 집수되는 우수는 정화하여 조경 용수로 재활용하도록 하였다.
건물의 주요 구조부는 오목한 단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테두리가 바깥으로 확장되면서 자연스레 꽃과 같은 형상의 기본 구조 프레임이 확정되었다. 기본설계 단계에서는 RC조로 구상하였으나 시공성과 유지 관리 이슈를 고려해, 실시설계 단계에서 철골조로 변경되었다. 식물 세포 형상의 구조로 된 지붕은 ETFE(에틸렌 테트라 플루오로 에틸렌)로 계획하였다. 특수소재로 가시광선의 투과율이 유리보다 20% 이상 높고 내오염성이 뛰어나며, 구조적으로도 안정적이다.
온실은 기후환경을 기준으로 지중해관과 열대관, 2개 구역으로 나뉜다. 외부 산책로로부터 원형의 둘레를 따라 온실로 입장하게 되면, 바닥 레벨의 산책로를 거닐며 다양한 식물의 전시를 관람하며 중앙의 코어와 상층부의 스카이워크를 통해 더 가까운 거리에서 식물을 대면하여 경험할 수 있도록 계획되었다.
글 ㈜더시스템랩건축사사무소 사진 ㈜더시스템랩건축사사무소, SH공사
㈜더시스템랩건축사사무소
thesystemlab.com
서울식물원
개관 화-일 09:30~18:00(17:00 매표 마감)
휴관 월요일
입장료 대인 5000원, 청소년 3000원, 소인 2000원
※ 입장료 적용 구간 : 온실 및 주제정원 (열린숲, 호수원, 습지원은 상시 무료 개방)
문의 02-2104-9716
웹사이트 botanicpark.seoul.go.kr/front/main.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