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STUDIO
더시스템랩, 김찬중
마트 2층의 버려진 창고를 개조해 만든 건축가 김찬중의 더시스템랩 사무실은 창고의 높은 층고와 트인 공간감을 최대한 활용하고 여기에 조명, 전원을 연결할 수 있는 설비 시스템을 천장에 매달아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건축가 김찬중은 건축 재료와 시스템을 위한 다양한 실험을 계속해왔다. 조립, 해체가 가능한 강화플라스틱 시공법, 폴리카보네이트, UHPC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시도되고 있는데, 재료에 대한 실험은 곧 시공과 건축이 만들어지는 전체 시스템에 대한 실험을 보여준다. 연희동 갤러리 프로젝트, 국립현대미술관 아트폴리 2012 <큐브릭>, 한남동 오피스빌딩, 하나은행 PLACE 1 등 건축가 김찬중의 대표작과 건축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글 OHS 사진 김용관
김찬중
고려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스위스 연방공과대학에서 수학하였으며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건축학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서울의 한울 건축과 캠브리지의 Chan Krieger Associates, 그리고 보스톤의 KSWA에서 실무를 쌓았으며 귀국 후 현재까지 경희대 건축대학원의 설계전공 초빙 교수로 재직하면서 THE_SYSTEM LAB 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2006년에 제10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 대표 건축가로 초청되었으며, 같은 해 중국 베이징 국제 건축 비엔날레에서는 주목받는 아시아 젋은 건축가 6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의 작업들은 국내는 물론 Domus(Italy), Casa Mica(Spain), Uitvaart(Netherlands), Arbitare(Italy, China), Mark (Netherlands), Architectural Review (England) 등의 국제적인 저널에도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폴스미스 플래그십스토어, 연희동갤러리, 래미안 갤러리, 한강 보행자터널 프로젝트, 쌍용파인트리, 국립현대미술관 큐브릭, SK 행복나눔재단 사옥, KHVatec 사옥, 한남동 핸즈 사옥, 구름에 리조트 등이 있다.
OPENSTUDIO
경영위치건축사사무소, 김승회
후암동에 자리잡은 경영위치건축사사무소의 새 사무실은 30평이라는 작은 땅을 활용하는 법을 잘 보여준다. 건축가 김승회는 철골구조를 활용해 간결하고 얇은 구조체를 만들고 내부에 기둥 없이도 공간을 지지할 수 있도록 했다. 붉은 색 철골 구조는 층마다 모양을 달리해 변화를 주고 있으며, 마감재가 포함된 외벽을 구축해 벽두께를 최소화했다. 동네에 열린 1층 공간과 사무실로 쓰이는 2,3층 뿐만 아니라, 옥상층에는 작은 한식 마루방과 데크를 두어 휴게공간을 마련했다. 건축가 김승회의 건축에 대한 생각이 오롯이 담겨있는 경영위치 사무실에서 중소도시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는 보건소 연작, 서울대 환경대학원, 이우학교 등 구조와 공간이 일체화된 건축과 상승하는 내부공간의 풍요로움을 담아오고 있다.
글 OHS 사진 김재경
경영위치건축사사무소
http://kywc.com
김승회
건축가 김승회는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시건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의 S.O.M., 한국의 서울건축을 거쳐 1995년 (주)경영위치건축사사무소를 설립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지방 소도시의 보건소 연작을 통해 공공건축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으며, 일산주택, 서초동주택, 이우학교,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롯데부여리조트, 라파엘센터 등이 대표적인 프로젝트다. 서울시건축상, 한국건축가협회상, 건축문화대상, 대한건축학회 무애 건축대상, 김수근문화상(2009) 등 수많은 수상 경력이 있으며, 제10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작가로 참여하기도 했다. 사회적인 조건과 도시의 암울한 상황을 직시하고 건축을 통해 그 현실을 뛰어넘을 해법을 모색하는 건축가로 용산과 같은 지역에 대한 연구와 우리 시대를 위한 주거 탐구를 멈추지 않고 있다.
OPENHOUSE
0914 플래그쉽스토어, 조성익+이호
도산공원 앞에 위치한 0914 플래그십 스토어는 핸드백 브랜드 시몬느의 제품을 전시•판매하는 매장과 카페, 레스토랑 및 갤러리를 갖춘 복합 상업 공간이다. 0914는 30년 가까이 명품 핸드백을 주문 생산해 온 회사, ‘시몬느’가 런칭한 첫 자체 국내 브랜드로, 수작업을 통해 섬세한 아름다움을 표현한 가죽제품을 만든다.
시몬느는 0914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오랜 시간 쌓아온 가죽 제조의 장인 정신과 가방의 본질을 표현하는 브랜드의 가치를 소개하길 원했다. 우리는 수많은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들어선 도산공원 인근에서 0914만의 독특한 브랜드 정신을 알리기 위해, 플래그십 스토어의 기능을 다시 생각해 보는 것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플래그십 스토어의 기본적인 역할을 넘어서, 시몬느의 가죽 장인들이 새로운 상상력을 가진 디자이너들과 교류하고 함께 일하는 마을로 건물의 개념을 설정했다. ‘교류의 마을’라는 건물의 개념은 오랫동안 예술가들을 지원하고 예술적 창의력을 핸드백의 디자인에 반영해 온 시몬느의 기업 문화와도 일치한다.
작은 집들이 모여 만든 마을을 형상화한 플래그쉽 스토어의 외부 형태를 건물의 내부 공간에도 반영하여, 다양한 가방들이 들어있는 집들을 구경하며 마을 길을 걸어가는 공간의 경험으로 구현했다. 다품종 소량생산의 브랜드 전략에 맞추어 각각의 작은 집들을 제품의 이미지에 맞는 인테리어로 꾸몄다.
지하 공간은 장인들과 디자이너들이 고객들과 함께 머무는 광장의 개념으로 디자인했다. 도산공원 앞 거리에서 쉽게 지하 광장에서 벌어지는 이벤트를 볼 수 있도록 건물의 저층부를 열고, 지하로 내려가는 벽돌 계단을 제품 발표를 위한 런웨이로 사용하도록 계획했다. 건축물의 옥상은 0914 빌리지를 둘러보는 여정의 정점이 되는 공간으로, 물 위에 떠 있는 빌라와 억새 숲 속에서 인근의 도심을 바라보는 ‘숨겨진 정원’의 개념으로 디자인했다.
0914 플래그십 스토어가 그리는 건물의 미래 모습은 고객과 회사의 구성원들이 모여 이벤트를 벌이는 도산공원 인근 마을의 중심 공간이 되는 것이다. 신진 디자이너가 가죽 장인들과 협업하고, 핸드백 디자인에 영감을 주는 아티스트들의 전시가 열리는 공간. 꾸준히 쌓아온 제조업의 힘이 새로운 디자인 에너지를 만나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
글 사진 TRU건축사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