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HOUSE
BUNKER 대방 청소년 문화의 집, 조진만(조진만 건축사사무소)
* 내부 엘리베이터가 없어 이동에 제한이 있을 수 있습니다.
동작구 대방동의 벙커는 조성 시기가 불분명한 군용 시설이다. 가로 45m, 세로 12m, 높이 10m의 지하 공간은 빼곡히 들어선 아파트단지 옆 대방 공원의 안에 조용히 묻힌 채 완전히 도시에서 숨겨진 공간이다. 군용 목적이 사라지자 한동안 주류업자가 와인 저장고로 쓰다 이후 공원의 관리용 자재창고로 방치되어 있었다. 주변에는 20곳의 학교들이 밀집한 곳이나 마땅히 청소년들을 위한 놀이 공간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에서 벙커를 활용해서 매력 있는 놀이터를 만들면 좋겠다는 기획에서 프로젝트는 출발하였다. 근래 벙커를 활용한 프로젝트들이 주목을 받은 것도 한몫했다. 제주도의 빛의 벙커라든지 여의도 벙커를 고친 갤러리가 그러한 사례이다. 하지만 모두 활용 면에서 정적이고 일방향적 관람으로 동적이고 활발한 공동체 소통 공간으로 활용된 적은 없었다.
벙커라는 비일상적이고 특수한 환경에 어떻게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함께할 수 있는 스포츠와 창작활동, 교육과 휴식을 위한 장소를 만들 것인지가 주어진 과제였다. 벙커라는 특별한 스케일의 공간이 가지는 특성을 활용해 모두에게 열린 ‘숲속, 우리들의 비밀기지’라는 주제 속에 입체광장, 길과 방들로 구성된 ‘작은 지하도시‘의 형식을 적용하였다. 도시의 형식이라는 것은 공적인 길과 광장을 따라 연결된 다양한 사적 용도의 방들은 시간이 흘러도 기본 골격은 유지한 채 다채로운 용도로 변용할 수 있다.
상하층으로 구획된 벙커의 바닥 일부를 해체하여 하나로 통합하고 다락을 매달아 세 개 층 공간의 깊이를 만들었다. 1층에는 가상현실을 접목해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ICT 스포츠시설과 다목적 공연장이 있다. 2층으로 가면 아이들이 다양한 모임과 미디어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는 방들을 만날 수 있다. 3층 공중에 매달은 다락 카페는 공중정원을 품는다. 벙커의 앞마당에는 경사지를 활용한 ‘숲속 문화마당’이 생긴다. 녹지화된 스탠드와 앞마당은 공연, 휴식 등 다양한 의미의 소통이 이루어지는 열린 쉼터이다.
글 조진만 건축사사무소
조진만 건축사사무소
jo-jinman.com
BUNKER 대방 청소년 문화의 집
장소 서울특별시 동작구 여의대방로36길 71 대방청소년문화의집
개관 화~토요일 09:00~21:00, 일요일 09:00~18:00
휴관 월요일, 신정, 명절, 선거일은 정기휴관
문의 02-845-0924
홈페이지 bunker.or.k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