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에스코퍼레이션(JS Corporation)은 생산품 전량 수출을 하는 기업으로서, 외국패션기업을 인수하기도 한 건실한 중견패션기업이다. 지상 7개층 규모에 3개층을 본사 오피스로 사용하고 나머지 4개층은 임대용 오피스텔로 사용하던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최근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건물 전체를 사옥 용도로 활용하고자 했다. 골조만 남긴 채 건물 전체를 변경하는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다.
전형적인 1990년대 강남 오피스 빌딩인 기존 건물에서 건축가 양진석은 건실한 중견 기업의 이미지를 건축물 외관에 표현하고자 기존 오피스텔 창호였던 정사각형 창호를 그대로 외관의 모티브로 사용했다. 또한 외벽의 에너지 성능개선이라는 과제도 고려해 유리로 마감된 계단실의 벽면 비율을 높이고 무게감 있는 석재로 마감해, 결과적으로 무게감 있는 입면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2.3M 폭의 정사각형 창호 외관은 전망과 채광 효과가 극대화된 큰 창호로 35개의 블랙 서스 소재의 프레임으로 그 존재감을 명확히 표현하고자 했다.
오피스 빌딩 리노베이션에서 건축가는 경제성을 기본으로 하되 디자인의 실험적인 시도를 하고 있는데 그 접점의 타협을 위해 디테일 디자인에 힘을 쏟았다. 무엇보다 건물 내부는 리노베이션이 갖는 특징이 그대로 살아있는데, 4층부터 7층까지 4개층의 중앙부를 뚫어 열린 공간으로 만들고 수직동선을 제안했다. 단순히 계산하면 100평 정도의 사무실 면적이 없어지지만 이로 인해 시각적인 내부 공간의 확장은 내부 공간을 풍부하게 만드는 요소다. 또 바닥을 잘라내면서 나온 단면을 그대로 노출시켜 건물이 지닌 시간을 짐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무엇보다 패션 기업이라는 특성상 건축주는 직원들을 위한 배려로 각층마다 테라스 공간을 활용한 탕비실을 두었고 직원 식당을 옥상에 배치해 넓은 테라스와 함께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도시의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오피스 빌딩에 리노베이션을 통해 과감한 내부 공간과 무게감있는 외관을 만들어낸 흥미로운 프로젝트다.
사진 여인우
양진석
건축가 양진석은 일본 교토대학 건축학과 대학원 석사, 박사과정과 안양대학교 도시정보공학과 박사 과정을 마쳤다. 현재 Planning Architecture Institute 원장이자 YGROUP의 대표 건축가이다. 2000년대 초반 MBC 러브하우스 프로그램을 통해 건축가의 역할을 대중적으로 알리기도 했으며, 이후 건축가로서뿐만 아니라 건축에 관한 대중 강연에서 건축에 대한 인식을 확장하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
서울시 건축위원회, 경기지방공사 광교신도시 특별계획자문위원회 등 자문위원으로 활동했으며 NA21 건축최고경영자과정, 국회 최고위 인문학과정 등의 건축 교육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알펜시아 트룬 에스테이트, JS코퍼레이션 사옥, KT&G 내장산 숙박시설, KT&G 평창리조트 마스터플랜, GRAN SEOUL & 청진상점가, 도산대로 Nefs 넵스 신사옥 & 전시장 등의 프로젝트가 진행했다. 저서로는 『양진석의 친절한 건축이야기』(위즈덤하우스, 2011), 『건축가 양진석의 이야기가 있는 집』(시공사, 2001)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