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하우스서울이 올해부터 시작하는 <W Interview>는 건축, 조경, 도시 분야의 여성 전문가를 만난다. 한국의 현대 건축, 도시, 조경의 현장에서 활동하고, 한 축을 이루고 있으며, 또 오늘을 만들어가는 여성, 전문가를 위한 기록이다.
전문가의 영역에서 ‘여성’이라는 수식어는 간혹 불필요하거나 무의미한 분류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최근 몇 년 동안 줄기차게 이 분류가 호출되는 이유는 기울어진 판에 대한 자각과 남성 중심의 서사가 놓치고 있는 전문 분야의 다양성에 대한 요구이자 필요에 가깝다. 젊은 여성 건축인의 비율은 높아졌지만, 현역에서 활동하는 중견 건축인의 수는 급격하게 줄어들고, 무엇보다 여성 건축인에 대한 기록과 작업에 대한 조망이 빈칸으로 남아있다는 것은 많은 것을 말해준다. 여성 건축가의 존재를 수면 위에 띄우고 재조명하면서 또 하나의 관점과 서사를 쌓아가는 이 과정은 한국 건축에 다른 시각의 타래를 더하고 한국 현대 건축 서사의 깊이와 켜를 확장하려는 노력이다.
이 인터뷰는 2009년 월간 <공간>과 네이버의 협업으로 진행되었던 한국인 시리즈 <건축가> 편에 소개된 12명의 건축가 인터뷰를 연장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시작되었으며, 전문가로서 여성 건축가, 도시, 조경가를 주목하고 그 작업 세계를 만나는 자리로 마련된다. <W Interview>라는 이름은 이미 전시, 연구, 출판을 통해 디자인계의 ‘끊임없이 갱신되는 열린 그래픽 디자이너 리스트’를 선언한 <W 쇼>에 대한 오마주이기도 하다. O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