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영상 ㅣ 운중동주택 1

조병수

2020년 11월 6일 11:37PM
* 11월 6일 영상이 공개됩니다.
예약금 1원 결제 후 참석 시 환불
서울 교외 지역 주택 개발지에 혼재하는 무감각적인 여러 집으로 둘러싸인 대지에 하얀 큐브를 쌓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였다. 주변의 조형적 문맥과 더불어 대지 남북에서 차이가 나는 5M 정도의 높이 차이는 복잡한 주변 환경 속에서도 사용자가 어떻게 대지 내에서 쾌적한 조망환경을 경험하게 할 것이냐는 새로운 건축적 목표를 만들어 냈다. 만약 북쪽에 2층 높이의 건물이 위치한다면 사용자의 대지 내에서는 3층 건물 높이의 볼륨으로 읽힐 것이다. 쌓인 하얀 큐브의 볼륨은 이러한 조망과 프로그램배치의 적정선을 찾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사용자가 더 나은 조망을 경험할 수 있도록 남쪽 방향의 볼륨을 줄이고 2층과 3층은 서로가 하나로 이어진 볼륨으로 읽힐 수 있도록 디자인함과 동시에 2층에서 가로가 내려다보이는 곡선 프레임의 개구부를 계획했다. 건물의 남동쪽 조망은 주변의 비감성적인 조형들로 인해 더욱 혼돈되고 무질서한 전망을 만들고 있어 적절히 사용자와 그 사이를 차단해주어야 했다. 앞서 설명된 곡선 프레임의 개구부 벽체가 자연스럽게 상승하여 해당 부분의 조망을 차단해주면서 내부로는 아늑한 테라스 공간을 형성되도록 했다. 동일한 입면 디자인 언어는 2층에 있는 침실과 화장실에 환기 채광을 위해 상단부의 곡선 프레임과 하단부의 평평한 표면으로 표현하였다.

긴 장방형의 대지 형태와 남-북측 대지 높이의 차이로 남-북측 각각에 출입구를 계획하였다. 남측에서 접근하여 건물 중앙에 위치한 계단실을 따라 올라오면, 2층 중앙부 서쪽에 위치한 건물의 외측 벽과 유리창 사이의 중정 테라스 공간으로 들어오는 자연광을 느끼며 건물 내 수직 이동을 할 수 있다. 주택 내부에서 사적인 움직임이 외부의 시야로부터 완전히 차단되지만 자연 채광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에서 이뤄지게 된다.

이처럼 각각의 층마다 남측-서측으로 작아지며 조절되는 흰색 큐브의 볼륨들은 다양한 형태의 중정 테라스를 만들어 낸다. 흙마당에 식재된 나무조경으로 이뤄진 중정, 나지막하게 물이 흐르는 중정, 작은 화분들이 놓인 공간까지 자연과 함께하는 사이 공간으로 존재한다. 이 공간들은 건물 실내와 외기를 구분하는 벽과 전체적인 볼륨을 조정하는 외측부의 콘크리트 벽 사이에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사용자에게는 프라이버시를 외부보행자에게는 보이는 각도마다 자연요소들과 함께 하는 건물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북측에서 접근하는 동선은 2층 실내로 바로 접근할 수 있는 동선과 외부 계단을 통해 3층으로 이동할 수 있는 좁은 동선과 연결된다. 남·북측 각각의 접근로를 받아들이는 곡선의 개구부는 상층부에서 쾌적한 조망을 위해 사용했던 디자인언어와 그 방향성을 함께하며 건물 전체의 감성적인 조형미를 계획하였다. 조망과 접근을 위한 디자인에서 의도한 외관의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조형감은 내부 계획에도 함께 고려되었다. 서측에서 내부로 들어오는 외벽은 내부에 추가적인 구조 보강재가 필요 없도록 계획되어 사용자가 추가적인 구조 벽체를 느낄 수 없도록 하였다. 장방향의 평면계획 상 각각의 프로그램들이 수평적으로 길게 배치되지만 각 공간이 건물 외부로부터의 자연채광을 방해하지 않게 된다. 자연과 건축의 적절한 결합은 물리적인 것뿐만 아닌 효율적인 구조 및 건축 평면 계획으로부터 환경적인 부분에서도 경험되어진다.

건물에 어디에서든 최대한의 자연의 빛이 곡선프레임의 개구부로 스며들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평면과 입면의 구성은 동시에 진행되며 개구부로부터 들어온 자연과 쾌적한 조망을 위한 계획은 프로그램의 특성에 맞게 적절히 조절되었다. 단순하게 쌓아 올린 하얀색 박스들은 이처럼 주변 환경을 거스르지 않으며 배치되고 대지에 새로운 감정적*감성적 조형미를 더할 수 있도록 그 볼륨들이 결정되었다. 프라이버시를 위한 벽체로 둘러싸여 있지만, 그 형태는 친밀하며 내부에서는 자연을 단순하면서도 소박하게 경험할 수 있게 하였다.

글 조병수, 이치훈 사진 Sergio Pirrone


조병수
1994년에 조병수건축연구소를 개소한 이후 ‘경험과 인식’, ‘존재하는 것, 존재했던 것’, ‘ㅡ자 집과 ㄱ자 집’, ‘현대적 버나큘라’, ‘유기성과 추상성’ 등을 주제로 건축 활동을 이어왔다. 하버드대학교, 콜럼비아대학교, 독일 카이저슬라우테른 대학교와 연세대학교, 몬태나대학교, 하와이대학교 등 여러 대학에서 설계와 이론을 가르친 바 있다. 대표작으로 파주 어유지 동산, 수곡리 ㅁ자 집, 땅집 등이 있다. 한국건축가협회상, 미국건축가협회상, AR House awards (Highly commended) 등을 수상하였다.

조병수건축연구소
http://www.bchoarchitects.com/bcho.html
사진 _ 김재경
Map* 11월 6일 영상이 공개됩니다.
건축가조병수
건축주이병곤
일시2020년 11월 6일 11:37PM
위치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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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오픈하우스서울 2020 예고편 ㅣ건축가 조병수 건축가의 여러 작업을 돌아보면서 건축 세계를 탐색해온 건축가특집으로 올해는 건축가 조병수를 만납니다. 건축가 조병수는 건축을 실용적이면서도 솔직한 재질의 거친 사과 상자 혹은 막사발에 비유하곤 합니다. 실용적인 박스의 절제된 형태는 사용자의 경험과 인식을 일깨우는 본질적인 공간의 경이로움을 담기 위한 것입니다. 나아가 단순한 형태의 병렬 혹은 조합은 사이 공간을 만들어내면서 내외부 공간의 흐름을 엮어냅니다. 기능에 충실하지만 그 안에 기품이 담긴  조선 시대의 막사발, 미국 몬태나 지역의 농업, 산업 건물, 한옥의 경험을 좋아하는 건축가는 기능과 재료 본연의 특성에 충실하면서도 기능을 넘어서는 아름다움과 기품을 발견해냅니다. 이는 일관성 있는 시각적 아름다움이나 형태의 흐름보다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경험과 인식을 우선하는 유기적인 건축과 맞닿아 있습니다. 유기적인 공간을 담기 위해 조병수의 건축은 간결하고 기하학적인 추상성을 띱니다. 비평가들은 이를 두고 모더니즘과 동양 사상, 유기성과 추상성과 같은 공존하기 어려운 극단을 포용하면서 현대 지역주의를 추구한다고 설명합니다. ‘거칢 속의 세련됨, 세련됨 속의 무심함'으로 대표되는 그의 건축은 그로 인해 세계화와 지역성의 경계에서 보편성을 갖는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런 이유로 올해 세계적인 비평가 케네스 프램튼의 저서 <현대 건축:비판적 역사>의 개정판(5th edition)에 처음 소개되는 한국 건축에서 건축가 조병수는 고 김수근, 조민석과 함께 등장합니다. 재료에 대한 이해, 쉬운 시공 방식과 구조에 대한 해석 등 만드는 것에 관한 관심 또한 그의 건축을 설명해주는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입니다. 정제된 원형의 공간이 주는 감동, 동시에 재료와 구조에 대한 실험과 시도는 우리가 건축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우리는 건축을 통해 적어도 사람들이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방법에 변화를 줄 수 있다’라는 마크 라자탄스키의 말을 떠오르게 합니다. 올해 건축가특집은 건축 영상/영화 제작 스튜디오 <기린그림>과 협업으로 4개의 건축 영상과 라이브로 진행될 오픈스튜디오, 그리고 소규모 오픈하우스를 통해 나누고자 합니다. 글 임진영(오픈하우스서울 대표)  사진 texture on texture 온라인 프로그램   영상 수곡리 ㅁ자집  영상 땅집 : 윤동주의 하늘과 땅과 별을 기리는 집  영상 꺾인 지붕 집  영상 기지 (GIZI)_Art Base   영상 운중동 주택   Live 오픈스튜디오 현장 프로그램 (10.19일 예약 오픈)  10월 25일 오전 10시 반  수곡리 ㅁ자집, 땅집_ 조병수  10월 25일 오후 1시         수곡리 ㅁ자집, 땅집_ 조병수  10월 25일 오후 2시 반     수곡리 ㅁ자집, 땅집_ 조병수   10월 25일 오후 4시         수곡리 ㅁ자집, 땅집_ 조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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