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비일상의 공존

영상 ㅣ 캐빈하우스

김창균

2020년 11월 6일 11:28PM
* 11월 2일 영상이 공개됩니다.
예약금 1원 결제 후 참석 시 환불

집에서 캠핑하는 운양동 캐빈하우스

운양동 캐빈하우스는 평소에 캠핑을 취미로 즐기는 건축주 부부와 세 아들을 위한 집이다. 부지면적은 약100평 규모이며, 지구단위계획 지침상 2가구까지 가능하여 주변에는 동일한 주택을 병렬로 구성한 일명 땅콩집들이 즐비하게 지어져 있는 상황이었다. 건축주는 주변 상황과 상관없이 다섯명의 가족을 위한 단독주택을 짓기를 희망하였다. 비교적 여유있는 부지를 활용하여 집을 짓고 자연스럽게 남겨진 넓은 마당을 아웃도어 활동을 위한 공간 등으로 활용하면서 주택 내·외부 공간의 연계를 높이는 것이 본 프로젝트의 핵심 과제가 되었다.

지구단위계획구역에 주택을 설계할 때 항상 숙제로 여겨지는 것이 ‘담장설치가 불가능하다’는 지침이다. 담장을 두를 수 없는 집은 마당은 물론이고 내부까지 노출되면서 외부 시선으로 부터 사생활 보호가 어렵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캐빈하우스는 본동과 별채 두동을 각각 부지 양 끝에 배치하고, 그 사이를 회랑과 벽체로 연결하는 방법을 사용하여 마당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하였다. 별채 형식의 두 동을 연결하는 가벽에는 슬라이딩 방식의 대형 출입문을 설치해 외부로부터의 개방감을 조절하면서 동시에 캠핑카가 마당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지구단위계획지침을 준수하여 담장을 설치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주변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고 안전한 중정형 마당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 중앙 마당은 가족들이 외부공간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효과를 이끌어내며, 집 안에서 마당을 바라볼 때에 주변의 복잡한 풍경을 막아주게 되어 보다 안정적인 느낌을 주게 된다.

건물의 두 동을 박공형 지붕의 동일한 형태로 디자인하였는데. 이는 주변의 땅콩집들의 질서와 묘하게 어울리는 듯 하다. 건물의 부요소인 회랑, 벽체, 대문 등은 주동의 재료인 백고벽돌과 색채와 재료의 차이를 두어 주동의 형태적 본질을 해치지 않도록 디자인 하였다. 마당을 감싸는 벽체는 루버형식으로 처리하여 차폐의 기능을 가지게 됨과 동시에, 목재 사이사이로 보이는 바깥 풍경은 마당을 시각적으로 확장시켜 미묘한 재미를 준다.

주택의 내부에서 주목하여야 할 부분은 세 개의 레벨로 구성된 공용 공간이다. 스킵플로어 개념이 적용되어 반쯤 떠 있는 거실은 1층의 주방, 식당과 눈맞춤을 하며 소통이 되고 2층의 서가인 지혜의 숲과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되는 집의 중심공간이다. 내부의 깊은 풍경으로 만들어지는 공간감은 풍성한 장면들을 제공하여 주택 생활의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한다. 거실바닥은 50센티정도 낮추어 의자 없이도 걸터앉거나 등을 대고 기댈 수 있게 디자인 하였다. 거실 벽면과 상부 공간을 책장으로 활용한 2층 높이의 입체적인 지혜의 숲은 마치 도서관같은 분위기를 제공하면서 책을 즐기는 가족들에게 또 하나의 선물같은 공간이 되었다. 아이들 방은 아이들이 아직 어린 점을 감안하여 여럿이서 넓게 사용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담을 수 있도록 가변형 벽체를 설치하였다.

내부 공간은 2개의 동이 서로 다른 개념으로 디자인 되었다. 본동은 주택의 성격이 뚜렷하나 별채는 여행지의 숙소 개념을 적용하여, 일반적인 주택의 내부 마감재와는 차별화된 재료를 사용하였다. 본동의 경우는 화이트와 우드를 주 재료로 사용하여 전체적으로 밝고 따뜻한 느낌을 주도록 하였고, 주방가구의 짙은 색채와 거실 벽면의 책꽂이가 포인트가 되었다. 반면 별채 내부는 벽체와 천정을 모두 목재로 마감하여 캠핑장의 오두막 느낌을 주었다. 회랑과 별채 사이 넓은 외부 데크 공간은 천장에 목재 서까래를 노출시켜 목조주택의 구조미를 그대로 드러내어 편안한 외부공간을 만들고자 하였다.

캐빈하우스는 단독주택에서의 일상과 여행지에서의 휴식이 되는 공간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도록 계획하였다. 마당에서는 아이들이 뛰어놀고 캐빈에서는 친구, 이웃들과의 즐거운 한 때를 보낼 수 있다. 비가 오는 날에도 회랑과 처마가 비를 막아주면서 빗소리와 함께 은은한 경치를 만들어 준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 캐빈하우스는 가족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즐거움을 주는 작은 여행지와 같은 추억의 장소가 될 것이다.

유타건축 사진 나르실리온
 

김창균 KIM CHANG GYUN
1971년생으로 서울시립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해병대사령부 건축설계실, 에이텍건축 등에서 손 도면으로 시작하여 건축설계뿐 아니라 다양한 작업에 참여하며 실무경험을 쌓았고, 2006년 (주)리슈건축사사무소 공동대표를 거쳐 2009년 UTAA건축사사무소를 개소하였다(한국건축사).
현재 (주)유타건축사사무소 대표로, 서울시립대학교 겸임교수이자 서울시 공공건축가이며,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는 ‘젊은 건축가 상’을 2011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사무소 개소 이후 남산공원 화장실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서울시립대학교 미디어센터 리모델링과 삼청 가압장 프로젝트를 계기로 본격적인 작업을 수행하며 일상의 중·소규모 건축물을 바탕으로 하는 도시 재생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주요 작업으로 포천 피노키오 예술체험공간, 서울시립대학교 미디어센터와 정문, 모악 상가주택, 진관동 근생, 용인흥덕 Sooda, 삼청 가압장, 남산 공원화장실, 상상어린이공원 화장실, 카페 ‘Be’, 진천 크리스탈카운티C.C 클럽하우스 등이 있다.

유타건축 웹사이트
www.utaa.co.kr
Map* 11월 2일 영상이 공개됩니다.
건축가김창균
건축주권재현
일시2020년 11월 6일 11:28PM
위치경기도 김포시 운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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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House 오픈하우스서울 2020 예고편 ㅣ구경하는 집 : 안의 시간 오픈하우스서울 x 워드앤뷰  ‘구경한다’라는 건 어떤 뜻일까? ‘관람하다’와 달리 좀 더 흥미와 관심이 가득한 보기 활동이다. 꽃구경, 불구경, 싸움 구경 등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말에서‘구경’이란 단어에는 거리를 둔 순수한 관찰의 즐거움, 판단이 개입되지 않은 바깥의 시선을 내포하고 있다. 건축업자가 소비자에게 집을 팔기 위해 본보기로 먼저 신축한 집을 뜻하는 ‘견본 주택’ 즉, 구경하는 집은 어느 순간 취향이나 스타일이 하나로 정형화된 집을 재생산해왔다. 우리는 코로나로 집이라는 공간과 그 어느 때보다 내밀하고 깊숙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집이란 공간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견본 주택이 아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과 요구에 맞는 다양한 구경하는 집이 생겨야 할 때가 온 건 아닐까? 집이란 공간에 대한 생각을 들어본다. 글 임나리(워드앤뷰 대표) 영상ㅣ [1인 가구] 나의 8평, 조규엽 영상ㅣ [2인 가구] 아파트 키드의 집, 전채리& 홍기웅 부부 영상ㅣ [4인 가구] 시절의 공간, 김재화&윤성현 가족   워드앤뷰 한국의 동시대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는 포스트 서울 매거진을 공동 기획, 발행한 임나리가 만든 콘텐츠 기획 스튜디오. 텍스트와 이미지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며 브랜드 언어 개발, 브랜드 콘텐츠 기획 등을 진행하고 있다.
SPECIAL 오픈하우스서울 2020 예고편 ㅣ건축가 조병수 건축가의 여러 작업을 돌아보면서 건축 세계를 탐색해온 건축가특집으로 올해는 건축가 조병수를 만납니다. 건축가 조병수는 건축을 실용적이면서도 솔직한 재질의 거친 사과 상자 혹은 막사발에 비유하곤 합니다. 실용적인 박스의 절제된 형태는 사용자의 경험과 인식을 일깨우는 본질적인 공간의 경이로움을 담기 위한 것입니다. 나아가 단순한 형태의 병렬 혹은 조합은 사이 공간을 만들어내면서 내외부 공간의 흐름을 엮어냅니다. 기능에 충실하지만 그 안에 기품이 담긴  조선 시대의 막사발, 미국 몬태나 지역의 농업, 산업 건물, 한옥의 경험을 좋아하는 건축가는 기능과 재료 본연의 특성에 충실하면서도 기능을 넘어서는 아름다움과 기품을 발견해냅니다. 이는 일관성 있는 시각적 아름다움이나 형태의 흐름보다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경험과 인식을 우선하는 유기적인 건축과 맞닿아 있습니다. 유기적인 공간을 담기 위해 조병수의 건축은 간결하고 기하학적인 추상성을 띱니다. 비평가들은 이를 두고 모더니즘과 동양 사상, 유기성과 추상성과 같은 공존하기 어려운 극단을 포용하면서 현대 지역주의를 추구한다고 설명합니다. ‘거칢 속의 세련됨, 세련됨 속의 무심함'으로 대표되는 그의 건축은 그로 인해 세계화와 지역성의 경계에서 보편성을 갖는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런 이유로 올해 세계적인 비평가 케네스 프램튼의 저서 <현대 건축:비판적 역사>의 개정판(5th edition)에 처음 소개되는 한국 건축에서 건축가 조병수는 고 김수근, 조민석과 함께 등장합니다. 재료에 대한 이해, 쉬운 시공 방식과 구조에 대한 해석 등 만드는 것에 관한 관심 또한 그의 건축을 설명해주는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입니다. 정제된 원형의 공간이 주는 감동, 동시에 재료와 구조에 대한 실험과 시도는 우리가 건축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우리는 건축을 통해 적어도 사람들이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방법에 변화를 줄 수 있다’라는 마크 라자탄스키의 말을 떠오르게 합니다. 올해 건축가특집은 건축 영상/영화 제작 스튜디오 <기린그림>과 협업으로 4개의 건축 영상과 라이브로 진행될 오픈스튜디오, 그리고 소규모 오픈하우스를 통해 나누고자 합니다. 글 임진영(오픈하우스서울 대표)  사진 texture on texture 온라인 프로그램   영상 수곡리 ㅁ자집  영상 땅집 : 윤동주의 하늘과 땅과 별을 기리는 집  영상 꺾인 지붕 집  영상 기지 (GIZI)_Art Base   영상 운중동 주택   Live 오픈스튜디오 현장 프로그램 (10.19일 예약 오픈)  10월 25일 오전 10시 반  수곡리 ㅁ자집, 땅집_ 조병수  10월 25일 오후 1시         수곡리 ㅁ자집, 땅집_ 조병수  10월 25일 오후 2시 반     수곡리 ㅁ자집, 땅집_ 조병수   10월 25일 오후 4시         수곡리 ㅁ자집, 땅집_ 조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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