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쳐 쓰는 집

현장 프로그램 ㅣ 해방촌 갤러리 더 월

김승회

2021년 11월 8일 2:00PM
서울 용산구 신흥로3가길 55
예약금 10,000원 결제 후 참석 시 환불
오픈하우스 진행  이예슬 (경영위치건축사사무소)
 

해방촌 아트갤러리 ‘더 월(THE WALL)’은 갤러리 관장의 신혼집이기도 했던 25년 된 다가구주택을 갤러리와 카페로 재탄생시킨 곳이다. 19평 작은 대지는 미군 부대 담벼락에 붙어있다. 규모는 작지만, ‘더 월(THE WALL)’이라는 이름처럼 다양한 사연을 가진 벽과 그 재료들이 만들어내는 공간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다. 

기존 건물의 적벽돌 외벽, 새롭게 중첩되며 다양한 패턴을 만들어내는 익스펜디드 메탈 파사드, 그리고 저층부를 감싸는 유리 외벽은 조용한 골목에서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해방촌 일대와 용산 미군기지 사이를 가르는 철조망과 담장 또한 ‘더 월’의 일부가 되어 갤러리 1층과 2층, 그리고 옥상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경험하게 된다. 그 외에도 골목에서부터 옥상까지 관람객을 이끄는 빨간 계단실, 바깥을 향해 활짝 열린 녹색의 작은 옥탑, 그리고 다양한 텍스처의 전시장 등 각자의 정체성을 가진 공간들이 서로 조화롭게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계획되었다. 

반지하에 있는 카페는 따뜻한 온도를 지닌 공간이다. 목재를 주재료로 하면서 브라스(brass)를 함께 구사했다. 카페 카운터와 5m 길이의 펜던트는 공간의 비례와 빛의 분포를 고려하면서 만들었다. 목재와 브라스의 조합, 그리고 빛의 배열을 통해 공간의 질감을 연출했다. 캔틸레버로 떠 있는 의자, 세로로 길쭉한 비례의 격자 장식장 등은 작은 공간과 어울리도록 고안한 장치이다.

지하층과 1, 2층, 옥상에 이르는 갤러리의 각 공간은 나름의 독특한 공간감과 전망을 갖고 있다. 주택으로 쓰이던 공간이 갤러리로 변하면서 친근한 스케일을 갖는 전시공간이 되었다. 무엇보다 미군 부대를 향한 전망이 압도적이다. 아름다운 풍경이 아니라 진실한 풍경, 마치 우리의 근대사를 조망하는 느낌이다. 누군가 머물렀던 방과 오랜 시간 그곳에 있던 풍경이 갤러리 더 월의 일부가 되었다. 허물지 않고 고쳐 쓰는 수고가 이토록 큰 기쁨이 되었다. 


김승회 사진 김재경

설계: 김승회, 경영위치건축사사무소
설계 담당: 이예슬, 백남혁
위치: 서울 용산구 신흥로3가길 55
용도: 제2종 근린생활시설
대지면적: 62.8㎡
건축면적: 37.18㎡
연면적: 116.69㎡
규모: 지상 2층, 지하 1층
주차: 0대
높이: 10.16m
건폐율: 59.2%
용적률: 118.41%
구조: 벽돌조, 철골조
외부 마감: 벽돌, 익스펜디드 메탈, 복층유리
내부 마감: 라왕합판, 적벽돌, 시멘트벽돌 위 수성페인트, 석고보드 위 수성페인트구조 설계: 한구조
시공: 이안알앤씨
설계 기간: 2018.12 ~ 2019.07
시공 기간: 2019.07 ~ 2019.10
준공: 2019.10

김승회(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김승회는 1995년 경영위치건축사사무소를 개소하였으며 2003년부터 서울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작품으로 이우학교, 문학동네, 이화외고, 롯데 부여리조트 등이 있다. 김수근문화상, 한국건축가협회상, 서울시건축상, 이원환경건축∙조경대상, 한국건축문화대상 등을 수상하였다.

Map서울 용산구 신흥로3가길 55
건축가김승회
일시2021년 11월 8일 2:00PM
위치서울 용산구 신흥로3가길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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