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HOUSE

공항고등학교

이현우

2022년 11월 4일 4:00PM
서울특별시 강서구 방화대로34길 43
예약금 10,000원 결제 후 참석 시 환불
'공항고등학교 이전 신축'은 다음과 같은 복합적 시범사업의 특징적 배경을 갖고 있다. 첫째 디자인 중심 설계 공모 확대시행, 둘째 마을결합형 신축학교 시범사업, 셋째 에너지자립형 학교 시범사업, 넷째 제로 에너지빌딩 시범사업이다. 
공항고등학교는 서울 마곡지구에 위치한다. 원래 김포공항 맞은편에 있었지만, 신입생 배정의 어려움과 마곡지구 학생 수 증가로 2019년 마곡으로 이전했다. 공항고 이전∙신축 사업은 두 가지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첫째는 2016년 서울시교육청의 ‘교육 공간의 디자인 혁신을 추진하기 위한 디자인 중심 설계 공모 확대시행’이다. 지금까지 활발하게 추진되어 호응이 좋은 ‘꿈담교실’ 등 여러 사업이나 다양한 정책, 사회적인 관심이 늘어나게 된 시점이다. 획일적인 학교 공간이 바뀌어야 한다는 공감대 형성은 학교 공간에 대한 다양한 제안과 시도를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고, 기존 학교와 색다른 공간을 가진 본 계획안이 채택되고 실현된 바탕이 되었다. 
둘째는 2020년부터 신축학교는 의무적으로 제로 에너지로 짓도록 한다는 정부의 기조에 맞춘 교육부의 ‘에너지자립형 학교 시범사업’이다. 공항고 이전∙신축사업은 신축학교로는 최초로 시범학교로 선정되었다. ‘공립 일반 학교’가 일반적으로 가지는 제한적 사업비 속에서 본 계획안을 실현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이다. 

흔히들 학교를 ‘도심 속 외딴 섬’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마을과 학교 사이의 ‘경계’, 그리고 그것이 야기한 ‘단절’ 때문이다. 공항고는 ‘마을결합형 학교’로써 개방성과 연계성을 확보하면서도 학습권 보장이 중요한 고등학교의 면학 분위기를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학습시설과 마을결합형 시설이 적절히 분리되는 이분법적 공간을 제안하였고, 분리된 2개의 공간을 다시 적절하게 연계시키는 ‘몰’(Mall) 공간을 제안하였다. 
교과교실제의 특징은 학생들이 홈베이스를 중심으로 계속 이동하면서 수업받는다는 것이고, 그래서 학교생활에서 학생 간 커뮤니티의 비중과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아트리움인 ‘몰’공간은 이와 같은 소통과 교류의 공간이다. 내부를 아우르는 다방향의 입체적인 동선은 학생 간 다양하고 우연한 만남을 촉진한다. 또한, 아트리움은 마치 외부인 듯한 개방성을 가지고 있다. 모든 공용 공간은 아트리움으로 열려 있으며, 외부의 점토 벽돌은 내부에도 적용된다. 그리고 아트리움 천창을 통해 하늘의 풍경을 끌어오는 풍부한 자연광은 학업에 지친 학생들의 숨통을 시원하게 틔워준다.
외관 계획은 인근 지역의 성격을 고려하였다. 아파트, 학교와 면한 남, 서측면은 절제되어 심플한 정면성을 부여하였고, 중저층 근린생활시설에 면한 북동측은 근생건물과 비슷한 스케일로 분절하였다.

아트리움에는 다양한 패시브, 액티브 녹색기술이 적용되었다. 천창을 통한 조명 에너지 절감, 직달일사 차단과 균질한 빛 환경을 위한 천창 외부 루버, 기준 의무열관류율보다 높은 단열성능, 지열을 이용한 아트리움 바닥 복사 냉난방, 아트리움 온도 조절과 환기를 위한 공조설비, 그리고 390kW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 등이 있다. 
특히 입면의 BIPV는 신재생에너지에 관한 관심 유도를 고려한 것이다. 또한, 아트리움 상승기류의 복도 유입 방지를 위해서 아트리움 경계에 라인 디퓨저를 설치하였고, 아트리움 최상단에는 상부 고임열 배출을 위한 배기 덕트가 있다. 이와 같은 녹색기술은 지속해서 추진될 '에너지자립형 학교'의 중요한 준거(criteria)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아직도 '학교 건축'하면 떠오르는 것은 '획일적이다'라는 것이다. 근래에 학교 건축에 대한 다양한 변화들이 시도되고 있고, 이미 여러 가지 좋은 성과들이 나오고 있다. 공항고도 그와 같은 ‘획일적인 학교건축물의 변신’에 일조하길 기대해 본다.

이현우 사진 진효숙
사진_이집건축사사무소
이현우 
(주)공간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실무를 쌓고, 2013년 (주)이집건축사사무소를 설립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서울시 공공건축가, 서울시교육청 학교건축가, 서울시교육청 학교시설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제40회 서울시건축상 수상(대상), 신길중학교로 대한민국 공공건축상(최우수상), 대한민국 우수교육시설(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공항고등학교로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우수상, 대한민국 우수교육시설 우수상을 받았다. 그 외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 대한민국 녹색건축대전 최우수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http://2jip.co.kr/
대지면적: 13,390㎡
지역 지구: 제3종 일반주거지역
주요 용도: 교육연구시설
구조: 철근콘크리트
층수: 지상 4층, 지하 1층
건축면적: 4,883.93㎡
연면적: 13,452.08㎡
건폐율: 36.47%
용적률: 97.32%
Map서울특별시 강서구 방화대로34길 43
건축가이현우
일시2022년 11월 4일 4:00PM
집합 장소학교 정문 앞
TOP LIST
OPENHOUSE 연계 포럼 <당선작들, 안녕하십니까> 정림건축문화재단 × 오픈하우스서울 오픈하우스서울과 정림건축문화재단은 서울에 새롭게 문을 연 공공건축물의 오픈하우스와 연계한 포럼을 마련합니다. 본 포럼 <당선작들, 안녕하십니까>는, 공공건축물의 디자인, 실현 과정, 운영 상태를 모니터링함으로써 건축의 공공성에 대한 관심이 사회에 잘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고자 기획되었습니다. '당선', '완공'이라는 단편적 관심이 아니라, 실현을 위한 협의, 결정, 그리고 이후의 운영을 짚어보며 공공건축의 역할을 함께 살펴보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오픈하우스서울과 함께 준비하고 있는 연계 포럼에서는 이미 운영을 시작해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는 좋은 공공건축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오픈하우스를 통해 현장을 방문해보고, 포럼을 통해 그 운영 취지와 설계 의도를 자세히 들을 수 있는 기회입니다. 올해 연계 포럼은, ‘성동 유휴공간 네트워크: 책마루 프로젝트’와 ‘도시 자연 쉼터: 인왕산 초소책방과 숲속쉼터’입니다.   참가신청: 정림건축문화재단 포럼 http://forumnforum.com      11월 1일(화) 저녁 7:30 성동 유휴공간 네트워크: 책마루 프로젝트 김태영, 김현준(어반토폴로지 공동대표) + 장수정(건축권장 대표) + 안지훈(한양여대 행정실무과 교수)   11월 2일(수) 저녁 7:30 도시 자연 쉼터: 인왕산 초소책방과 숲속쉼터 이충기(서울시립대 건축학과 교수) + 조남호(솔토지빈 대표) - 장소: 정림건축문화재단(통의동, 온라인(줌)+오프라인 동시 진행) - 구성: 개별 발표 후 대화와 문답 - 인원: (현장) 20인, (줌) 30인+ - 포럼 참가비: 1만원 - 신청문의: sun@junglim.org - 상세안내 및 참가신청: 정림건축문화재단 포럼 웹사이트 http://forumnforum.com
OPENHOUSE 공공 건축의 변화 공공 건축은 도시의 기반시설이자 공적 자산이다.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공간이며 누구나 이용 가능한 열린 시민들의 장소이다. 도시의 공적 기능을 담당하는 공공 건축의 완성도가 높아질 때 가장 큰 수혜자는 시민들이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기간은 도시의 공적 공간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도시의 열린 공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체감한 시간이었다.    공공 건축의 역할과 도시 환경에서 차지하는 중요한 위치를 주목할 때, 공공 건축 설계의 가장 큰 어려움은 설계 의도와 아이디어를 일관성 있게 구현하는 과정이다. 융통성 없는 예산과 최저 입찰, 행정 프로세스, 발주처의 이해도에 따라 건축물의 완성도는 큰 편차를 보이게 마련이다. 그러나 제도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공공 건축은 행정, 운영, 설계의 여러 협의를 통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최근 서울에 등장한 공공 건축은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공간의 높은 완성도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인왕산 숲속 쉼터와 인왕산 초소책방처럼 도시의 여백을 활용한 쉼터의 중요성을 보여주기도 하고,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원과 도서관 등은 건축가의 새로운 공간 제안으로 시민들의 이용이 늘고 있다. 119안전센터와 같은 지원시설 역시 프로그램과 구성에서 차별화된 모습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내년이면 십 주년을 맞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공공 건축이 보여줄 수 있는 완성도 그 이상을 자랑하며 도시 스케일의 극적인 외부 공간을 선사해 많은 방문객을 맞고 있다. 도시에서 머물 수 있는 공공의 장소가 늘어간다는 것은 시민들이 도시를 누릴 기회가 늘어간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 나은 건축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면 시민들은 공적 자원을 통해 더 좋은 공간을 더 누리며 도시를 활용할 수 있다. 올해 오픈하우스서울은 오픈하우스를 통해 일상을 회복하고 있는 도시에서 공공 건축의 역할을 다시 한번 상기하고 재발견하는 기회로 삼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  
OPENHOUSE 문화 자원이 된 인프라스트럭처 도시의 기반시설과 산업시설은 그 규모와 구조에서 차별화되는 동시에 새로운 공감각을 담을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기반시설과 산업시설의 대형 공간은 평소 경험하기 힘든 스케일의 공간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그 자체의 구조미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올해 스페셜 테마 <문화 자원이 된 인프라스트럭처>에서는 이미 많은 사랑을 받는 코스모 40과 아트벙커 B39뿐만 아니라, 현재 새로운 장소를 조성 중인 <provoke Seoul (대선제분 영등포공장)>을 만나본다. 또한, 지하배수로를 문화공간으로 전환한 노량진 지하배수로를 현장에서 만난다. 무엇보다 내년 공사를 앞두고 당인리발전소의 마지막 모습을 볼 수 있는 <당인리 포디움과 프롬나드> 오픈하우스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OPENHOUSE 공간 예술로 핀 문화공간 오픈하우스서울에서 꾸준히 사랑을 받은 문화공간이 올해 다시 문을 연다. 건축가 조병수의 기지 박서보주택은 한국을 대표하는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의 갤러리이자 교류공간, 집을 보여준다. 스티븐 홀과 건축가 이인호의 설계로 완성된 대양역사관도 올해 다시 만나본다. 건축가 이희태의 설계로 1967년 완성된 병인순교 100주년 기념 성당과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은 한국에서 아름다운 성당으로 손꼽힌다. 리노베이션을 통해 기존 건축물과 공존을 꾀하는 박물관과 절두산순교성지를 모두 만나본다.
OPENHOUSE 한국 건축의 최전선, 마곡 지구 서울시의 주도로 2005년 마곡 R&D 시티(MRC) 기본구상으로 출발한 마곡 도시개발사업은 서남부지역의 활성화를 위한 거점이자 연구 개발의 집중 조성을 통한 활성화를 노리는 복합 단지이다. 건축가 김찬중이 설계한 서울식물원이 선보인 이후, 모포시스가 설계한 코오롱 원앤온리타워가 강렬한 형태를 드러내었고, 건축가 조민석의 스페이스K 서울이 문화공간으로 자리했다. 여기에 안도 다다오의 LG아트센터 서울과 건축가 김찬중의 삼진제약 마곡 연구센터, 건축가 최욱의 대상 이노파크까지 여러 연구센터와 문화공간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면서 마곡 지구는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들의 장이 되고 있다. 올해 처음 공개되는 LG아트센터 서울과 보안 문제로 평소 공개가 어려운 연구센터까지 마곡 지구 오픈하우스를 통해 한국 건축의 오늘을 만나본다. 
OPENHOUSE 공용 공간의 가치를 살린 공동 주택 최소의 공용 공간을 통해 개별 세대의 면적을 극대화해온 공동 주택은 집에 이르는 여정과 공용 공간의 가치를 외면하곤 한다. 그러나 공용 공간을 배려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가치는 공간 경험뿐만 아니라 삶의 질과도 연결된다. 여러 집이 모여 하나의 조직을 이룰 때 공용 공간을 배려하는 건축가의 다양한 제안은 공동 주택이 가진 장점을 극대화한다. 공동 주택의 가능성을 오픈하우스를 통해 만나본다.
OPENHOUSE 다양성을 품은 학교 건축 서울서진학교뿐만 아니라 올해 대한민국 공공건축상을 받은 신길중학교 등 학교 건축의 새로운 유형이 등장하고 있다. 기능과 관리 감독 위주의 기계적인 평면으로 복제되던 학교 건축을 개선해야 한다는 논의는 오래되었지만, 이제 비로소 조금씩 변화를 보이는 듯하다. 교육 공간 개선에 대한 오랜 바람은 자라나는 어린이/청소년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는 공감대에서 출발한다. 최근 등장한 학교 건축은 이런 공감대를 토대로 새로운 공간 제안을 담고 있다. 6개의 오픈하우스 프로그램은 앞으로의 교육 공간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OPENHOUSE 삶을 담은 단독 주택 꾸준히 사랑받는 오픈하우스서울의 주택 오픈하우스는 주거의 선택지에 대한 여러 가능성을 보여준다. 건축적인 아이디어로 최소의 조건을 극복해낸 협소주택부터 주변 환경에 대응하고 가족의 바람을 담은 단독 주택들은 각각의 이야기를 담은 소우주가 된다. 구조, 재료부터 공간 구성까지 오늘의 집을 만나는 오픈하우스를 통해 집의 의미를 함께 나눠본다.
OPENHOUSE 효율과 정체성의 모색, 오피스/사옥 오피스와 사옥은 사무 공간의 효율성과 정체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면적의 극대화를 노리던 시장은 이제 여백을 두고 소통의 공간을 고려하며 조금씩 공간의 가치를 모색하고 있다. 올해 소개하는 오피스/사옥은 소규모 빌딩에서 면적의 최적화와 여백의 균형을 모색하는 건축물을 오픈하우스로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