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HOUSE

성수 사일로: 서울제조산업허브

강예린(서울대 건축학과)+이치훈(건축사사무소 에스오에이)

2023년 10월 28일 1:00PM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2가 277-34
예약금 10,000원 결제 후 참석 시 환불

도심 소공인 제조업 공간의 혁신
성수동의 수제화 산업 구조는 자기만의 브랜드를 만들지 못한 소공인들이 본청에서 주문한 상품을 납품하는 하도급 업체의 종속성을 가진다. 기존 도심형 공장이 효율적인 생산만을 강조하는 것에 비해 광역소공인특화지원센터는 기획-디자인-제작-유통-마케팅-소비가 하나의 공간에서 통합적인 과정으로 이루어지는 최근 창업 공간의 트렌드를 반영해, 생산 공간의 혁신을 꾀한다. 생산과 소비의 공간을 입체적으로 엮는 새로운 공장은 상품에 꿰인 사슬의 지리를 압축한 공간이 된다. 성수 사일로는 새로운 유형의 공장으로서 소공인을 위한 공간 브랜딩을 제안한다. 

생산과 소비가 입체적으로 엮인 제조업 공간
배치의 핵심은 기획, 유통, 마케팅, 네트워크 등 제조업의 브랜딩 과정에서 사람들 사이의 활발한 상호 개입이 일어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전면 도로에 배치하는 것이다. 새로운 공장으로서 담아야 할 프로그램의 공간 요소를 시각적으로 두드러지게 하려고 전면의 독립된 볼륨으로 강조했다. 메이커스 컬럼과 슈즈 사일로, 워크웨이&리프트로 이름 지은 서비스 공간은 전면 도로에 대해 건물의 입면을 휴먼 스케일로 분절하고 보행자를 건물 내부로 유입한다. 전시 공간, 팝업 매장, 회의실, 강의실 등 소공인의 활동을 지원하는 공간 또한 전면에 배치해 소공인과 소비자 간의 자연스러운 만남이 일어나도록 했다. 반면 소공인의 제조 및 업무 공간은 건물의 후면에 위치한다. 전면의 서비스 공간과 후면의 제조 및 업무 공간 사이에는 공용공간을 둠으로써 서비스 공간을 외부에 독립적으로 열 수 있게 한다. 공용공간에는 외부의 치장 벽돌을 실내 재료로 관입하면서 공공 영역의 성격을 강화했다. 
후면의 제조 및 업무 공간은 유니버설 평면으로 가변적이고 융통성 있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업무 공간 안쪽에 있는 발코니와 양 측면 커튼월 구조의 외벽은 쾌적한 업무 공간을 만들어 낸다. 업무 공간 안쪽 벽은 작업대, 선반 등의 설치가 쉽도록 철근콘크리트조 벽량을 확보했다. 서비스 공간과 분리된 연속적 평면 구성으로 인해 제조 및 업무 공간의 레이아웃은 쉽게 조절 가능하며 좌우로 자유롭게 확장할 수 있다. 복도만 가로막거나 필요 면적만큼 파티션의 위치를 정할 수 있으며, 다양한 이벤트 및 입주 소공인의 성장과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유기적으로 변형되고 반응한다. 후면 테라스로 나가는 문도 테라스 별로 두 곳이 있어 평면 레이아웃의 가변성을 돕는다. 이렇듯 기획·유통·마케팅·소비 공간-교류 공간-생산·업무 공간으로 구성된 평면은 제조업의 ‘원스톱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다. 전면 도로와 평행하게 서비스 및 지원 공간, 공용공간, 제조 및 업무 공간의 각 프로그램 영역을 나란하게 놓음으로써 추후 건축물 확장이 필요할 때도 유연한 평면 구성을 만들었다. 

도시 경관의 연속, 열린 저층부, 심리적 경계
용도에 필요한 최소한의 요소만으로 축조된 공장 건물은 나름의 산업적 미감을 지닌다. 성수동 거리의 재료 팔레트는 실용성과 경제성을 기반으로 한 공통의 건축 언어로 채워져 있다. 대상지의 기존 공장은 콘크리트 골조 사이를 벽돌로 채워서 만든 라멘조 건물로, 성수동의 전형적인 건축 유형이다. 성수 사일로는 가로 경관을 보존하는 차원에서 친숙한 재료를 사용하되, 쓰임을 달리해 장소성을 존중하고 발전시키고자 한다. 먼저 기존 건물의 내부 공간이 아닌 전면의 입면 일부를 보존함으로써 성수동의 공장지대 거리에서 느껴졌던 풍경의 연속성을 잇는다. 보존된 2층 입면과 기둥은 새로운 공장의 기능을 담은 사일로들을 울타리처럼 감싸 안아 서비스 영역을 독립적으로 정의하는 한편, 개방된 포디움의 조건을 제공한다. 
보행자는 기존 건물의 남겨진 기둥 사이로 건물에 진입하게 되며 지상 1층과 지하 1층의 전시 및 다목적 공간으로 바로 연결되거나 계단을 통해 2층의 서비스 공간으로 접근할 수 있다. 외부와 내부에 같은 바닥 재료가 연속적으로 이어지며, 유연한 다목적 공간을 위해 무빙월로 공간을 구획한다. 슈즈 사일로의 1~2층은 외부와 직접 연계된 공간이자 진입 홀로서 방문객을 맞이하는 역할을 한다. 2층의 공용공간과 복도는 메자닌 역할을 하며 1층과 수직적으로 연계된다. 이로써 외부 기획자와 소비자들이 건물의 저층부뿐 아니라, 상층부의 서비스 공간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며, 건물로 진입하는 심리적 경계를 낮춘다. 슈즈 사일로는 전면은 유리로, 후면은 벽돌로 계획해 시각적으로 열리면서도 독립적인 공간으로 인지된다. 워크웨이&리프트는 성수동 풍경에서 발견되는 외부 계단의 어휘를 차용한 동시에, 도로가 수직적으로 연속되듯이 느끼도록 한다. 한편 기존 건물에서 벽보가 외부에 드러나며 형성했던 입면의 콘크리트 수평 띠는 바닥에서 약 600mm 높이의 수평 창호로 해석해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걸음과 신발을 강조한다.

성수동 보행 경험의 확장
성수동은 문화적인 차원에서 특정한 이미지와 가치가 인지된 공간, 즉 하나의 장소로서 변화하고 있다. '생산'만 이루어지던 공장지대에서, 생산은 물론 디자인과 문화의 소비가 함께 이뤄지는 장소로 전이되면서 생동감을 더하고 있다. 가치 있는 장소는 사람들을 모으고, 새로운 도시의 경험을 만들어 낸다. 원재료, 중간 제품, 완제품들이 주로 오가는 물류 기반 시설이던 도로는 성수동이라는 장소를 소비하는 이들의 보행으로 점차 점유되고 있다. 이것은 수제화의 제작 공정에 소비자가 개입할 기회가 많아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풍경이다. 이는 평평하고 넓은 영역으로 연결된 가로로 인해, 보행상 비교적 먼 거리에 있는 문화 시설들이 보행 네트워크에 접합할 수 있는 걷기 좋은 도시 성수동의 환경에 기인한다. 성수 사일로는 도시와 만나는 저층부 파사드에, '제작'을 보완하고 강화할 수 있는 서비스 영역을 전면적이고 입체적으로 배치했다. 날로 촘촘해지는 성수동의 보행 네트워크상에서, 다시 오고 싶은 경험을 선사하는 ‘도시-건축’이 되고자 했다.

 강예린(서울대 건축학과) + 이치훈(건축사사무소 에스오에이 소장)   사진 신경섭
©건축사사무소 에스오에이

건축사사무소에스오에이(SoA)
강예린(서울대 건축학과) + 이치훈(건축사사무소 에스오에이 소장)
SoA는 2010년 서울에서 설립되어 도시와 건축의 사회적인 조건에 대한 분석을 통해 다양한 스케일의 구축 환경에 관한 작업을 진행하는 젊은 건축가 그룹이다.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와 새건축사협의회가 주최하는 ‘젊은 건축가상’을 수상하였으며 같은 해 현대카드와 뉴욕현대미술관(MOMA), 국립현대미술관(MMCA)이 주관하는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YAP)의 우승자로 선정되었다. 당선작 지붕감각(Roof Sentiment)을 통해 2016년 아키텍추럴 리뷰(Architectural Review)가 주관하는 Emerging Architecture Award의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되었다. 제주도의 ‘생각이섬’ 프로젝트로 김수근문화재단의 김수근건축상 프리뷰상(2016), 통의동 브릭웰로 코리아디자인어워드(KDA, 2020), 서울시건축상 최우수상(2020)을 수상하였으며 신촌청년기지로 공간문화대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2020)을 수상하였다.
societyofarchitecture.com

프로젝트명: 성수 사일로: 서울제조산업허브
설계: 건축사사무소 에스오에이(강예린, 이치훈)
설계 담당: 정유리, 이정연, 이윤석, 김정민, 김윤지
위치: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동2가 277-34
용도: 공장, 업무시설
대지면적: 559m²
건축면적: 335.25m²
연면적: 2179.97m²
규모: 지상 7층, 지하 2층
높이: 27.95m
주차: 16대
건폐율: 59.97%
용적률: 389.94%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철골조
외부 마감: 치장벽돌, 아연도골강판, 노출콘크리트, 커튼월
내부 마감: 치장벽돌, 노출콘크리트
구조 설계: 베이스구조기술사사무소
시공: 세이브건설
기계 설계: 주성이엔지
전기 설계: 한길엔지니어링
조경: 얼라이브어스
설계 기간: 2019.5~2020.2
시공 기간: 2020.6~2023.4
공사비: 62억
발주처: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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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T YOURSELF 연의 생태학습관, 조윤희+홍지학 미루나무의 배경 되기 연의 생태공원은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인 작은 유수지 공원이다. 유수지는 일시적으로 불어난 빗물을 받아내어 주변 마을이 침수되는 것을 방지하는 자연친화적인 도시계획시설이다. 물의 수위가 시간과 계절에 따라 변화함으로 그에 따른 아름다운 생태환경이 만들어지는 곳이다. 공원 내에는 데크 길이 조성되어 있어 주민들의 일상적인 산책로가 되거나 습지에 서식하는 곤충과 식생을 관찰하는 학습공간이 되기도 한다. 공원의 남쪽, 생태학습관이 들어설 자리에는 5그루의 큰 미루나무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기존의 나무를 베지 않고 큰 미루나무 뒤에 숨어 학습관의 존재가 두드러지지 않고 아름다운 공원의 풍경을 유지하고자 하였다. 자연과 접촉면 늘리기 일반적인 건물은 내부와 외부의 경계가 명확하고, 효율적이고 쾌적한 실내공간 확보를 우선시한다. 이곳의 생태학습관이 자연에 대해 관찰하고, 생각하고, 배우는 곳이라면, 내부가 아니라 공원과 대면하는 외부에 집중하는 형식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최대의 면적을 확보하면서 외부로는 배타적인 제스처를 취하는 건물이 아니라, 공원의 경험과 공간이 자연스럽게 건물 내부로 들어오도록 동선을 배치하였다. 3개 층으로 이루어진(1층, 2층, 옥상) 외부 동선은 자연스럽게 길이 되고, 배움터가 되고, 옥상정원이 되면서 각기 다른 높이에서 공원을 조망하는 장소가 되길 바랐다. 이곳을 방문하는 아이들에게 학습의 장은 건물 내부의 딱딱한 교재와 이미지가 아니라, 공원에 생생하게 살아있는 것들이길 바랐다. 공원과의 접촉면을 늘리고, 내부와 외부의 경계가 흐트러지는 방식은 공원 내 학습관이라는 프로그램을 잘 담아낼 것이다.  단순한 재료, 다양한 경험 콘크리트와 유리는 산업화를 대표하는 인공적인 재료로 간주하지만 오히려 가장 기본적인 건축 재료로, 사계절의 다채로움을 가진 자연과 어울렸을 때 그 재료적 단순함이 더 풍부해진다. 아이들을 위한 시설이라는 이유로 쉽게 적용하곤 하는 알록달록한 색상과 과장된 장식은 자제하였다. 콘크리트 노출면은 엠보싱이 있는 골무늬거푸집을 사용하여 부드럽고 재미있는 입면 요소를 더했으며, 공원의 녹색 빛을 실내로 끌어들이기 위해 유리창과 유리 난간, 투시형 철제 난간을 상황에 따라 선택하여 적용하였다.  모듈, 비례, 도형 수평의 난간, 난간 상부의 오프닝으로 건물의 전체적인 비례가 만들어졌다. 수직의 콘크리트 문양, 창호 프레임, 환봉 난간 등의 수직 부재는 대조를 이루며 긴장감을 자아낸다. 600mm의 기준 모듈을 활용하여 바닥의 패턴, 기둥 간격, 조명을 배치하였다. 직사각형의 건물 형태, 정사각의 기준 모듈의 지루함을 깨는 1층과 2층의 포켓 조망 데크는 반원형을 사용하였다. 조망을 통한 확장의 경험을 강조하기 위하여 세장한 기둥 사이즈가 필요했고, 철근콘크리트의 육중한 기둥 대신 250mm 지름의 철골 원형 기둥이 콘크리트 슬래브를 지지하는 하이브리드 구조시스템을 활용하였다. 온실로 대변되는 특별한 학습공간은 스틸 창호로 제작되어 피라미드 형태로 옥상에 얹힌다. 이로써, 사각, 삼각, 원이라는 기본 도형을 모티브로 활용하여 아이들이 인식하는 건물의 조형적 요소를 흥미롭게 전개하려 하였다.  글, 사진 구보건축 구보건축 https://www.gubowork.com   연의 생태학습관 장소 서울특별시 양천구 신정이펜1로 12 개관 화 - 토 10:00~17:00 휴관 월, 일, 법정 공휴일 문의 02-2603-0203
VISIT YOURSELF 인왕산 초소책방, 이충기+김진숙 인왕산  초소책방 홈페이지 https://chosobooks.com/contact 인왕산 초소책방 프로그램 후 근처 인왕산 숲속쉼터도 방문 가능하니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인왕산 숲속쉼터 정보 https://www.ohseoul.org/2022/programs/인왕산-숲속쉼터/event/267 청와대 방호용 경찰건물을 시민에게 본 건물은 1968년 1·21 무장공비 김신조의 침투 이후 청와대 방호 목적을 위해 인왕산 자락길에 경찰병력이 주둔하는 용도(인왕CP)로 건축되었다. 지난 50년간 운영되었으나 청와대의 인왕산 지역 전면 개방 계획에 따라 방호 담당 경찰 인력의 축소, 이전으로 철거가 예정된 건물이었다. 그러나 경찰건물 주변은 산세가 수려하고 전망이 양호하여 시민들에게 숲속의 새로운 휴식공간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 청와대의 의견에 따라 서울시와 주관기관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서 간 무상양여 협약을 통하여 건물 활용이 가능한 여건을 확보하고 리모델링을 진행하게 되었다. 본 사업은 대통령 경호처, 수도방위사령부, 서울지방경찰청 등 청와대의 방호목적 기관과 서울특별시(공원녹지정책과), 종로구(공원녹지과, 건축과), 공공 건축가 간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비공개 방호시설을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공시설로 제공한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새로운 기능과 공간 - 기억과 흔적을 위한 장치 경찰건물(인왕CP) 증축 및 리모델링은 과거 폐쇄적으로 운영된 경찰건물을 증축 및 리모델링하고 훼손된 자연경관을 되살리며 자연과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해 시민에게 개방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진행하였다. 기존 건물은 1층으로 2개의 층고를 가진 건물이었으나 이를 활용하여 낮은 쪽 옥상 부분을 2층으로 증축하여 문화공간으로 사용하고 높은 부분을 전망대로 사용하도록 리모델링하였다. 아울러 인왕산스카이웨이를 산책하는 불특정 공원 이용객들과 다양한 연령대가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이 쉽도록 개방적 공간을 구성하였고, 특히 인왕산 자락길에 최초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중화장실과 양질의 휴게공간을 계획하였다. 아울러 주변에 조성되었던 기존 콘크리트 등의 인공시설물을 철거하고 훼손되었던 바위, 수목 등의 자연을 복원하였다.  새로운 증축 공간과 리모델링 공간 설계는 주변 수목과 바위가 이루고 있는 경관이 실내공간으로 흐르도록 유리를 사용하여 외벽의 투명성을 높이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1층에 폭 15.48m, 높이 3.4m의 슬라이딩 도어를 두어 개방하면 내부에서도 자연의 바람과 경관을 느끼도록 하였다. 2층도 2개의 층고를 이용하여 도시경관과 자연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개방적으로 설계하였다. 주변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일부는 증축하고 일부는 데크 면적을 넓게 확장하기 위해 기존 벽체보다 후퇴하여 필로티를 만들었고 태양과 비를 가릴 수 있는 처마 공간을 조성하였다. 기존 건물의 외벽 시멘트벽돌과 출입문을 일부 보존하여 시선을 차단하거나 벤치로 활용하여 기존 건물에 대한 기억과 흔적의 장치로 계획하였다. 기존 경찰건물로 운영할 때 사용하던 기름탱크 역시 보존하여 외부 조경 요소 및 풍경이 되도록 하였다. 외부는 산책하는 시민들이 쉽게 이용하고 휴식하며 경치를 조망토록 친근감 있는 목재 데크로 조성하고 H빔을 이용한 의자를 계획하였으며, 특히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의 접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하여 기존 보도와 건축물 출입의 단차가 없도록 설계하였다. 증축부의 철골구조와 구조미  기존 건물은 콘크리트 가구식 구조로 내진 성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외벽은 시멘트벽돌과 플라스틱 판재로 마감된 건물이었다. 리모델링은 외부 벽체와 내부 칸막이벽을 모두 철거하고 기둥, 보, 슬래브는 보존하되 탄소섬유로 보강하여 내진 성능을 확보하였으며 증축 부분은 강구조를 채택하여 설계하였다.  본 리모델링 구조의 가장 큰 특징은 증축한 부분의 구조 재료인 강구조를 모두 노출하여 기존의 RC 구조와 구분되도록 철골의 구조미를 강조한 점이다. 증축 부분은 모두 H빔과 구조용 각관을 사용하여 시공성과 경량화를 도모하였으며, 벽체는 투명한 유리로 계획하여 가볍게 보이도록 하였다. 2.3 m의 낮은 층고와 그로 인한 기계설비와의 간섭, 전면 유리 시공 등의 조건을 고려하여, 증축 부분의 철골구조와 기존 구조의 내진 보강 탄소섬유 보강재를 모두 노출하여 구조미를 강조하였다. 이는 개방감을 높이는 효과로도 작용하였다.  특히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내부와 외부 2곳에 모두 철골로 설치하였다. 내부 계단은 기존 슬래브를 오픈하고 철골조 계단의 구조미가 드러나도록 대리석 상판을 얹어 디자인하였으며 천정의 경우 천정재와 H빔 사이를 띄우고 그사이에 간접조명을 넣어 철골구조를 강조하였다. 아울러 1층 남쪽의 벤치와 2층 데크의 난간 상부를 H빔으로 디자인하여 철골구조가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지금까지는 건축 시장에서 주로 대형건축물에서 철골조를 채택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신축 공급이 거의 끝난 서울시 등 대도시의 경우 향후 소형건축물의 증축, 리모델링의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시공성, 시간 단축, 경량화, 건식/조립식 구조 등의 측면에서 유리한 강구조 사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100㎡(30평) 규모의 증축이나 리모델링 프로젝트가 향후 소형건물 리모델링 시장의 강구조 사용 확대에 좋은 선례가 되기를 기대한다. 글  이충기 사진 김용순  인왕산 초소책방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왕산로 172 개관 매일 08:00 ~ 22:00  휴관 없음 문의 02-735-0206 홈페이지 https://chosobooks.com/
VISIT YOURSELF 한남뜨락, 천장환 서울의 중심부와 한강 이남을 연결하는 한남1고가차도는 서울의 주요 교통축으로서 행정구역상 하나인 한남동을 반으로 나누어 양쪽에 전혀 다른 분위기의 동네가 자리 잡도록 만들었다. 다양한 문화와 즐길 거리가 널린 이태원의 거리는 남산을 바로 앞에 두어 녹지가 많아 보이지만 막상 보행자가 돈을 내지 않고 앉아서 즐길 열린 공공공간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고 고가하부에서 이태원의 가로 체계 흐름이 단절되어 이곳은 사람들이 찾지 않는 삭막한 공간이 되었다.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는 남산을 끌어와 쏟아지는 햇빛을 받으며 남산의 숲속을 걷는 듯한 경험을 만들기 위해 자연을 추상화한 꽃잎 모양 구조물 9개를 설치하고 여러 방향의 보행로에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흘러들도록 하였다. 주변 블루스퀘어와 가까운 곳에 카페랑 화장실을 만들고 외부에 자유롭게 앉을 수 있는 외부공간을 많이 만들어서 서로 즐겁게 소통하는 생동하는 도시공간이 되기를 기대했다. 6m 지름의 날개로 이루어진 꽃잎 모양 구조물은 척박한 환경의 고가하부에 자연을 끌어오기 위해 추상화된 ‘인공의 자연’이다. 구조물 사이로 빛나는 LED 조명은 사람들에게 낮에는 햇빛이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숲을 거니는 느낌을 주고, 밤에는 별빛이 쏟아지는 들판을 거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약 15평의 카페 공간은 꽃잎 모양 구조물과 같은 6각형의 투명한 유리 박스로 되어 있다. 이곳은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거나 지나가는 보행객들에 잠시의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기존 지형을 극복하기 위해 만든 건물 하부 계단은 기다림, 만남, 휴식 또는 버스킹 등의 공간으로 사용된다. 배의 난간을 닮은 계단의 난간은 한남대로를 지나는 차들을 보며 마치 막 출항하는 배 위에 홀로 올라탄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글 천장환 사진 신경섭  
VISIT YOURSELF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조경찬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은 대상지 주변에 숨겨져 있는 각기 다른 높이의 역사적 순간들을 드러내고 연결한다. 각각 기존 국세청 남대문 별관, 덕수궁 지하보도, 시민청 높이에 상응하는 지하 3개 층에 대부분의 시설을 배치한다. 덕수궁 돌담에서 수평적으로 연장된 지붕은 성공회 성당 앞마당과 함께 옥상 광장으로 통합되고 가려져 있던 이면을 드러내는 시각적 기단이 된다. 내부 공간은 지상과 지하를 잇는 게이트의 역할을 하고, 다양한 역사적 층위를 한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게 한다. 외부 광장 _ 옥상 광장은 성공회 성당의 앞마당과 이어지는 통합 광장으로 계획되었다. 이후 계획이 변경되면서 단차가 생겼지만, 옥상 광장, 시의회 마당, 세종대로 인도와 주변 도로에 같은 재료를 사용하여 통합된 광장처럼 기능할 수 있게 했다. 옥상에 소공로와 같은 방향의 길을 두어 대상지가 가진 근현대사의 흔적 위에서 서울광장을 조망할 수 있게 하였고 국세청 남대문 별관 철거 시 남겨진 기둥 하나를 광장에 남기고 나머지는 바닥과 같은 높이로 두어 앞으로의 시민 활동의 배경이 되고자 했다. 내부 광장 _ 덕수궁 지하보도와 건물을 직접 연결하고 인도를 차지하고 있던 출입구 2개소를 내부에 배치했다. 건물 내부 공간을 통해 시민청과 전철역, 그리고 앞으로 조성될 주변의 지하 공간과 연결된다. 건물이 지상과 지하를 연결하는 게이트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지하로 연결되는 계단들에는 출입구가 없는 반 외부 공간으로 계획했다. 모든 전시 공간은 복층 공간으로 여러 층을 통합한다. 지하 3층의 대공간은 지상 1층까지를 통합하는 아트리움으로, 높은 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 중 덕수궁 방향의 벽은 건물의 주요 진입로를 따라 아트리움에 도달할 때 마주하는 주요 벽이자, 각 층의 발코니 공간과 내부 공간이 바라보는 벽이다. 앞으로 도시의 축적된 층위를 보여주는 전시가 계획되어 각기 다른 시간 속에서 쌓인 기억을 통합하는 공간의 경험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글 조경찬(터미널 7 아키텍츠) 사진 이현준    운영시간 매일 10:00 ~ 18:00 (입장마감 17:30) (10/29까지 운영시간이 19:00로 연장됩니다.) 휴관일 1월 1일, 설날, 추석, 매주 월요일(공휴일인 경우 다음날) 관람료 무료 (일부 기획전시는 경우에 따라 별도 운영) 문의 02-736-8050 웹사이트 sca.seoul.go.kr/seoulhour/site/urbanArch/home 조경찬(Terminal 7 Architects) 고려대학교에서 사회학을,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이후 뉴욕 컬럼비아 대학교 건축대학원에서 건축 석사를 받았다. 라파엘 비뇰리 건축사무소에서 실무를 쌓고 2015년 뉴욕에서 터미널 7 아키텍츠(Terminal 7 Architects)를 세웠다. 세종대로 역사문화공간(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설계를 시작으로 서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