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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 지하배수로

최춘웅

2008년에서 2011년까지 실시한 동작구청 주변 침수해소사업 시행 과정에서 여러 형태의 하수 암거(하수가 흘러가도록 하기 위하여 땅속이나 구조물 밑으로 낸 도랑)가 발견되었다. 대표적인 단면은 마제형(馬蹄形)으로, 상부는 벽돌로 하부에는 석재를 쌓아 마감하였다. 1899년 경인선 철도가 개통되었다는 것을 고려해 볼 때, 이 철도 횡단 폐쇄 하수 암거는 경인선 철도 건설 기간에 축조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공개된 하수 암거는 마제형 하수 암거(2구간) 20m를 포함하여 총 5구간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1구간 12.5m, 3구간 11.2m, 4구간 12.0m, 5구간 36.3m로 총 92m 길이이다. 각 구간의 건설 시기가 다르고 단면 형태가 달라 토목기술의 변화와 도시 변천사를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시설물이다.

노량진로 진입 시설은 뾰족한 세모 파빌리온 둘이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해 서 있는 모습이다. 주변의 지하 보도 입구나 지하철 입구 등 도로편의시설과 차별화되어 지하 토목구조체가 땅 위로 연결되는 것처럼 보이고자 했다. 

첫 번째 세모집은 작은 문을 품고 있고, 그 속 엘리베이터 뒤로 비밀의 방이 보인다. 두 번째 세모집은 문도 창도 없고, 아마도 지하로부터 온 듯한 바람 소리가 거친 자갈벽을 뚫고 올라온다. 두 세모집 사이에 땅이 갈라진 듯한 모습으로 자리 잡은 계단길이 땅 위의 사람길과 지하에 숨겨진 물의 길을 연결하는 비밀 통로다.

끝을 볼 수 없는 깊은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중간 참에 작은 영상전시실이 있다. 맨홀 같은 천창을 통해 빛이 떨어지고 영상 설치물을 통해 하수 암거가 발견된 당시의 모습과 기차 지나가는 소리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전시실을 나와 반대 방향으로 내려서면 어두움 속으로 한 줄기의 얇은 빛이 가늘게 그림자를 드리운다. 지하배수로에 도착하면 어두운 간접조명 외에는 텅 비어 있는 조용한 통로가 시작된다. 

수산시장을 향해 걸으면 서로 다른 토목 구조가 차례로 모습을 드러내고 반대 방향으로 가면 닫혀 있던 맨홀이 천창으로 교체되어 빛이 내려온다. 처음 배수로를 발견할 당시 맨홀을 통해 드나들던 상황이 재현되고 지하 속에 숨겨진 과거의 공간 속에서 시간 여행이 시작된다. 


노량진 지하배수로
장소 
서울특별시 동작구 노량진동 40-90
개관 매일
이용요금 무료 

글, 사진 최춘웅

최춘웅
최춘웅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부교수로 근대 건축물의 재활용, 도시재생 그리고 건축의 영역을 독립된 문화 행위이자 지식 생산 분야로 확장하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다. 범분야적 활동 주체로서 건축문화연구실과 CCA를 조직하여 설계, 기획, 연구, 전시를 통해 다양한 건축과 도시, 환경적 이슈들을 다루고 있다.
프로젝트명: 노량진근대하수박스 문화공간 활용사업
주소: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40-90
설계: 최춘웅(서울대학교)
토목/시공: 주서경기술공사, 효상토건
발주처: 동작구청
Map서울특별시 동작구 노량진동 40-90
건축가최춘웅
건축주동작구청
위치서울특별시 동작구 노량진동 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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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HOUSE 인왕산 초소책방, 이충기 + 김진숙 * 인왕산 초소책방 근처 인왕산 숲속쉼터도 방문 가능하니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인왕산  초소책방 홈페이지  https://chosobooks.com/contact 인왕산 숲속쉼터 정보  https://www.ohseoul.org/2022/programs/인왕산-숲속쉼터/event/267 청와대 방호용 경찰건물을 시민에게 본 건물은 1968년 1·21 무장공비 김신조의 침투 이후 청와대 방호 목적을 위해 인왕산 자락길에 경찰병력이 주둔하는 용도(인왕CP)로 건축되었다. 지난 50년간 운영되었으나 청와대의 인왕산 지역 전면 개방 계획에 따라 방호 담당 경찰 인력의 축소, 이전으로 철거가 예정된 건물이었다. 그러나 경찰건물 주변은 산세가 수려하고 전망이 양호하여 시민들에게 숲속의 새로운 휴식공간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 청와대의 의견에 따라 서울시와 주관기관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서 간 무상양여 협약을 통하여 건물 활용이 가능한 여건을 확보하고 리모델링을 진행하게 되었다. 본 사업은 대통령 경호처, 수도방위사령부, 서울지방경찰청 등 청와대의 방호목적 기관과 서울특별시(공원녹지정책과), 종로구(공원녹지과, 건축과), 공공 건축가 간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비공개 방호시설을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공시설로 제공한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새로운 기능과 공간 - 기억과 흔적을 위한 장치 경찰건물(인왕CP) 증축 및 리모델링은 과거 폐쇄적으로 운영된 경찰건물을 증축 및 리모델링하고 훼손된 자연경관을 되살리며 자연과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해 시민에게 개방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진행하였다. 기존 건물은 1층으로 2개의 층고를 가진 건물이었으나 이를 활용하여 낮은 쪽 옥상 부분을 2층으로 증축하여 문화공간으로 사용하고 높은 부분을 전망대로 사용하도록 리모델링하였다. 아울러 인왕산스카이웨이를 산책하는 불특정 공원 이용객들과 다양한 연령대가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이 쉽도록 개방적 공간을 구성하였고, 특히 인왕산 자락길에 최초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중화장실과 양질의 휴게공간을 계획하였다. 아울러 주변에 조성되었던 기존 콘크리트 등의 인공시설물을 철거하고 훼손되었던 바위, 수목 등의 자연을 복원하였다.  새로운 증축 공간과 리모델링 공간 설계는 주변 수목과 바위가 이루고 있는 경관이 실내공간으로 흐르도록 유리를 사용하여 외벽의 투명성을 높이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1층에 폭 15.48m, 높이 3.4m의 슬라이딩 도어를 두어 개방하면 내부에서도 자연의 바람과 경관을 느끼도록 하였다. 2층도 2개의 층고를 이용하여 도시경관과 자연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개방적으로 설계하였다. 주변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일부는 증축하고 일부는 데크 면적을 넓게 확장하기 위해 기존 벽체보다 후퇴하여 필로티를 만들었고 태양과 비를 가릴 수 있는 처마 공간을 조성하였다. 기존 건물의 외벽 시멘트벽돌과 출입문을 일부 보존하여 시선을 차단하거나 벤치로 활용하여 기존 건물에 대한 기억과 흔적의 장치로 계획하였다. 기존 경찰건물로 운영할 때 사용하던 기름탱크 역시 보존하여 외부 조경 요소 및 풍경이 되도록 하였다. 외부는 산책하는 시민들이 쉽게 이용하고 휴식하며 경치를 조망토록 친근감 있는 목재 데크로 조성하고 H빔을 이용한 의자를 계획하였으며, 특히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의 접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하여 기존 보도와 건축물 출입의 단차가 없도록 설계하였다. 증축부의 철골구조와 구조미  기존 건물은 콘크리트 가구식 구조로 내진 성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외벽은 시멘트벽돌과 플라스틱 판재로 마감된 건물이었다. 리모델링은 외부 벽체와 내부 칸막이벽을 모두 철거하고 기둥, 보, 슬래브는 보존하되 탄소섬유로 보강하여 내진 성능을 확보하였으며 증축 부분은 강구조를 채택하여 설계하였다.  본 리모델링 구조의 가장 큰 특징은 증축한 부분의 구조 재료인 강구조를 모두 노출하여 기존의 RC 구조와 구분되도록 철골의 구조미를 강조한 점이다. 증축 부분은 모두 H빔과 구조용 각관을 사용하여 시공성과 경량화를 도모하였으며, 벽체는 투명한 유리로 계획하여 가볍게 보이도록 하였다. 2.3 m의 낮은 층고와 그로 인한 기계설비와의 간섭, 전면 유리 시공 등의 조건을 고려하여, 증축 부분의 철골구조와 기존 구조의 내진 보강 탄소섬유 보강재를 모두 노출하여 구조미를 강조하였다. 이는 개방감을 높이는 효과로도 작용하였다.  특히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내부와 외부 2곳에 모두 철골로 설치하였다. 내부 계단은 기존 슬래브를 오픈하고 철골조 계단의 구조미가 드러나도록 대리석 상판을 얹어 디자인하였으며 천정의 경우 천정재와 H빔 사이를 띄우고 그사이에 간접조명을 넣어 철골구조를 강조하였다. 아울러 1층 남쪽의 벤치와 2층 데크의 난간 상부를 H빔으로 디자인하여 철골구조가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지금까지는 건축 시장에서 주로 대형건축물에서 철골조를 채택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신축 공급이 거의 끝난 서울시 등 대도시의 경우 향후 소형건축물의 증축, 리모델링의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시공성, 시간 단축, 경량화, 건식/조립식 구조 등의 측면에서 유리한 강구조 사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100㎡(30평) 규모의 증축이나 리모델링 프로젝트가 향후 소형건물 리모델링 시장의 강구조 사용 확대에 좋은 선례가 되기를 기대한다. 글  이충기 사진 김용순  인왕산 초소책방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왕산로 172 개관 매일 08:00 ~ 21:00  휴관 없음 문의 02-735-0206 홈페이지 https://chosobooks.com/
SPECIAL 넘은들공원 책쉼터, 김정임 넘은들공원은 양천구 신정동 남부순환도로 변에 있는 작은 공원이다. 넘은들은 넓은 들이란 뜻이라고 하는데, 그 이름이 무색하게 빼곡하게 들어찬 아파트 단지 사이에 작은 동산같이 오뚝하게 놓여있다. 농구코트, 몇 가지 운동기구, 파고라 등 최소의 시설만이 있는 공원은 어둡고 노후화되어 지역주민들 이용이 저조하였다고 한다. 양천구에서는 '건강한 동네 숲'이라는 테마로 수목의 식생 개량, 보행 약자를 위한 편안한 산책로 조성, 운동공간 개선 사업 등과 함께 화장실과 쉼터가 결합한 건축물을 짓기로 하고 우리에게 설계의뢰를 하였다.  처음 대지를 방문했을 때 방치되어 오히려 야생이 살아있는 듯한 느낌이 좋았다. 넓지 않은 공원이기에 최대한 지금의 자연 숲 같은 느낌을 살리고 건축물은 진입부 계단 옆 경사지에 최소화하여 짓기로 하였다. 몇 개의 대안을 검토한 후 농구코트 레벨에 화장실을 두고 기존 계단을 올라간 레벨에 쉼터와 관리실을 배치하였다. 볼륨이 작아 보이도록 두 개의 기능을 엇갈려 배치하고 박공지붕을 씌워 숲속의 오두막집처럼 보이도록 하였다. 사방에 창을 두어 낮에는 책쉼터 내부로 공원의 풍경이 들어오게 하고 저녁에는 은은한 빛이 공원을 밝혀주도록 계획하여 따뜻하게 주위를 밝히는 커다란 등 역할을 할 수 있게 하였다. 넘은들공원 책쉼터는 전체면적이 40평, 책쉼터 면적은 약 70㎡(21평) 밖에 되지 않는 작은 건축물이지만 개관 후 2,000여 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지역 예술가들과 협력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주민들의 참여와 사랑을 끌어내고 있다. 설계과정에서 서울시 보호종인 오색딱다구리와 박새가 서식하고 있다는 이야길 듣고 건축물을 주변부에 앉히기로 하였는데, 부디 그들이 그 맘을 알아주어 계속 살고 있길 바란다.  글 김정임 사진 진효숙 서로아키텍츠 seoroarchitects.com/ 넘은들공원 책쉼터 주소 서울 양천구 남부순환로 634 개관 화-일 10:00 ~ 19:00 휴관 월요일, 공휴일 웹사이트 cafe.naver.com/ycbookcafe
OPENHOUSE 불암산 전망 파빌리온, 장윤규 + 신창훈 불암산은 전망대를 통해 명소화된다. 대부분의 산속 전망대는 획일화된 이미지의 팔각정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관습의 답습으로는 더는 산속 매력적인 휴게공간을 만들어 낼 수 없다. 산을 오르며 만나는 전망대는 일종의 유람으로, 펼쳐진 풍경 속에서 휴식과 풍류를 만끽하는 장소다. 이를 위해 단순히 높은 전망을 위해 올라가기만 하는 기계적인 행동을 벗어나고자 했다. 어떻게 오를 것인가, 무엇을 오를 것인가? 산속 전망대의 새로운 해석을 제안한다.  서울시 노원구와 경기 남양주시 별내면의 경계에 있는 불암산은 지역 주민들에게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선물해준다. 새롭게 깔린 신설 데크라인을 따라 올라가다 마주하는 불암산 전망대에서 도시와 자연을 만나는 새로운 경험을 맞이할 수 있다. 이 경험을 위해 도시 근교의 전망대는 시민들이 찾아올 수 있는 하나의 매력적인 장소로 다시 설치되어야 했다. 불암산 전망대를 통하여 자연과 도시를 바라보는 즐거움과 더불어 전망대를 느끼고, 시민들에게 영감을 제공하며, 아이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터와 같은 역할을 하고자 한다. 불암산 전망 파빌리온 장소 서울 노원구 중계동 산 101-1 이용기간 연중 이용요금 무료 글 운생동건축사사무소  사진 남궁선 운생동건축사사무소 usdspace.com
OPENHOUSE 한남뜨락, 천장환(이머시스 디자인랩) 서울의 중심부와 한강 이남을 연결하는 한남1고가차도는 서울의 주요 교통축으로서 행정구역상 하나인 한남동을 반으로 나누어 양쪽에 전혀 다른 분위기의 동네가 자리 잡도록 만들었다. 다양한 문화와 즐길 거리가 널린 이태원의 거리는 남산을 바로 앞에 두어 녹지가 많아 보이지만 막상 보행자가 돈을 내지 않고 앉아서 즐길 열린 공공공간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고 고가하부에서 이태원의 가로 체계 흐름이 단절되어 이곳은 사람들이 찾지 않는 삭막한 공간이 되었다.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는 남산을 끌어와 쏟아지는 햇빛을 받으며 남산의 숲속을 걷는 듯한 경험을 만들기 위해 자연을 추상화한 꽃잎 모양 구조물 9개를 설치하고 여러 방향의 보행로에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흘러들도록 하였다. 주변 블루스퀘어와 가까운 곳에 카페랑 화장실을 만들고 외부에 자유롭게 앉을 수 있는 외부공간을 많이 만들어서 서로 즐겁게 소통하는 생동하는 도시공간이 되기를 기대했다. 6m 지름의 날개로 이루어진 꽃잎 모양 구조물은 척박한 환경의 고가하부에 자연을 끌어오기 위해 추상화된 ‘인공의 자연’이다. 구조물 사이로 빛나는 LED 조명은 사람들에게 낮에는 햇빛이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숲을 거니는 느낌을 주고, 밤에는 별빛이 쏟아지는 들판을 거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약 15평의 카페 공간은 꽃잎 모양 구조물과 같은 6각형의 투명한 유리 박스로 되어 있다. 이곳은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거나 지나가는 보행객들에 잠시의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기존 지형을 극복하기 위해 만든 건물 하부 계단은 기다림, 만남, 휴식 또는 버스킹 등의 공간으로 사용된다. 배의 난간을 닮은 계단의 난간은 한남대로를 지나는 차들을 보며 마치 막 출항하는 배 위에 홀로 올라탄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글 천장환 사진 신경섭 이머시스 디자인랩 emer-sys.com  
OPENHOUSE 백남준 기념관, 최욱(원오원아키텍스)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 위치하는 백남준 생가 터 중 일부를 서울시가 매입하여 서울시립박물관의 기획으로 만들어진 곳이 백남준 기념관이다. 대상지의 건축물은 50여 년이 지난 도시형 한옥으로 백남준 생가의 흔적은 없고 필지의 일부를 점유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 장소는 주민공동체와 서울시립미술관이 공존하는 형식으로 구성된다. 카페는 주민공동체가 운영하며 공간은 주민들의 사랑방의 역할을 하며 기념관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운영한다. 마당은 두 협의체의 공유공간이다. 한옥을 기념관으로 만들며 세운 원칙들은 다음과 같다. 한옥의 목조 주요 부재를 드러냄을 우선으로 한다. 창호나 실내 칸막이 등 필요 기능에 의해 형성된 과거의 형태에 집착하지 않는다. 도시형 한옥의 생명은 마당을 구심점으로 이루어짐으로 마당과 내부와의 연계에 집중하여 단면 계획에 섬세한 정성을 기울인다. 내외부 공간은 신발을 신고 다니므로 재료의 연계 및 구법을 통일시킨다. 지역의 오랜 기억을 가진 도로 측에서 보이는 외부공간의 변화를 최소화하고 실내는 목적에 효과적인 구법을 구사하여 최대한 개방감을 만든다. 마당과 하늘 사이에 사람의 모습을 아름답게 만든다. 글 원오원아키텍스  사진 ONE O ONE factory 원오원아키텍스 http://101architects.com 백남준 기념관 개관 화 - 일 10:00~19:00 (관람 종료 30분 전까지 입장) 휴관 월요일, 1월 1일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정상 개관) 관람료 무료 문의 02-2124-5268 웹사이트 https://sema.seoul.go.kr/kr/visit/nam_june_paik_house 최욱 1963년생.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이탈리아 베네치아 건축대학(dottore in arch.)에서 건축설계 및 이론을 공부하였고 macdowell colony (u.s.a.), Valparaiso foundation (spain)에서 펠로우쉽을 받았다. 현재 ONE O ONE architects의 대표이다. 2006년 베니스 비엔날레, 2007년 선전-홍콩 비엔날레에 초대되었으며 대표작으로 학고재 갤러리, 두가헌,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현대카드 영등포 사옥 등이 있다.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가 2013 DFAA(Design For Asia Awards)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현대카드 영등포 사옥으로 2014 김종성 건축상을 수상하였다.  
OPENHOUSE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조경찬(터미널7 아키텍츠)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은 대상지 주변에 숨겨져 있는 각기 다른 높이의 역사적 순간들을 드러내고 연결한다. 각각 기존 국세청 남대문 별관, 덕수궁 지하보도, 시민청 높이에 상응하는 지하 3개 층에 대부분의 시설을 배치한다. 덕수궁 돌담에서 수평적으로 연장된 지붕은 성공회 성당 앞마당과 함께 옥상 광장으로 통합되고 가려져 있던 이면을 드러내는 시각적 기단이 된다. 내부 공간은 지상과 지하를 잇는 게이트의 역할을 하고, 다양한 역사적 층위를 한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게 한다. 외부 광장 옥상 광장은 성공회 성당의 앞마당과 이어지는 통합 광장으로 계획되었다. 이후 계획이 변경되면서 단차가 생겼지만, 옥상 광장, 시의회 마당, 세종대로 인도와 주변 도로에 같은 재료를 사용하여 통합된 광장처럼 기능할 수 있게 했다. 옥상에 소공로와 같은 방향의 길을 두어 대상지가 가진 근현대사의 흔적 위에서 서울광장을 조망할 수 있게 하였고 국세청 남대문 별관 철거 시 남겨진 기둥 하나를 광장에 남기고 나머지는 바닥과 같은 높이로 두어 앞으로의 시민 활동의 배경이 되고자 했다. 내부 광장 덕수궁 지하보도와 건물을 직접 연결하고 인도를 차지하고 있던 출입구 2개소를 내부에 배치했다. 건물 내부 공간을 통해 시민청과 전철역, 그리고 앞으로 조성될 주변의 지하 공간과 연결된다. 건물이 지상과 지하를 연결하는 게이트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지하로 연결되는 계단들에는 출입구가 없는 반 외부 공간으로 계획했다. 모든 전시 공간은 복층 공간으로 여러 층을 통합한다. 지하 3층의 대공간은 지상 1층까지를 통합하는 아트리움으로, 높은 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 중 덕수궁 방향의 벽은 건물의 주요 진입로를 따라 아트리움에 도달할 때 마주하는 주요 벽이자, 각 층의 발코니 공간과 내부 공간이 바라보는 벽이다. 앞으로 도시의 축적된 층위를 보여주는 전시가 계획되어 각기 다른 시간 속에서 쌓인 기억을 통합하는 공간의 경험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글 조경찬(터미널 7 아키텍츠) 사진 이현준  서울도시건축전시관 개관 매일 10:00 ~ 18:00 (입장마감 17:30) 휴관 1월 1일, 설날, 추석, 매주 월요일(공휴일인 경우 다음날) 관람료 무료 (일부 기획전시는 경우에 따라 별도 운영) 문의 02-736-8050 홈페이지 site/urbanArch/home 조경찬(Terminal 7 Architects) 고려대학교에서 사회학을,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이후 뉴욕 컬럼비아 대학교 건축대학원에서 건축 석사를 받았다. 라파엘 비뇰리 건축사무소에서 실무를 쌓고 2015년 뉴욕에서 터미널 7 아키텍츠(Terminal 7 Architects)를 세웠다. 세종대로 역사문화공간(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설계를 시작으로 서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OPENHOUSE 평화문화진지: 대전차방호시설 리모델링, 유종수 + 김빈(코어건축사사무소) 아파트와 벙커 [평화문화진지]의 기존 건물 대전차방호시설은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 이동 경로상의 군사적 요충지였던 곳에 지어진 군사시설이다. 1968년 착공하여 1970년에 준공된 시설로 1층에는 방호시설, 2, 3, 4층에는 3개의 아파트로 구성되었고 초기에는 군인주택으로 사용되었다. 이는 군사시설임을 감추기 위해 주거공간으로 방호시설을 위장하였던 것으로 짐작된다. 당시의 시대적 상황이 전시의 방어시설과 평시의 주거공간. 상반된 성격의 공간으로 전시에 유효한 시설과 평시에 필요한 시설이 하나의 구조물로 건립되는 것을 가능하게 했을 것이다.  현황 대지 현황은 동쪽으로 수락산과 중랑천을, 서쪽으로 도봉산을 면하고 있다. 남쪽으로 2009년에 개장한 창포원이 있고 북쪽으로 최근 조성된 동북권 체육공원이 있다. 서쪽에 있는 지하철 1, 7호선 도봉산역과 동쪽의 마들로를 통해 접근 가능하며, 마들로가 의정부까지 연장되었고 이 신설도로공사로 인해 기존 건물의 동측 일부가 철거되었다. 5개의 벙커에서 5개의 중정을 가지는 단일화된 시민 공간으로 방호시설은 총 5개의 동으로, 각 동은 내부 통로로 연결되어 있으며 총 길이는 동서 방향으로 약 250m에 이른다. 각 동은 가로 40m, 세로 14m의 규모로 ㄷ자 형태의 대전차 작전 공간(전차 위장 공간과 장병의 사격 공간)과 나머지의 지원시설 공간으로 구성되어있다.  계획의 큰 방향은 ㄷ자의 작전 공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비워내고 전면에 새로운 공간을 신설하여 중정을 가지는 ㅁ자의 건물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 중정 부분은 군사시설로서의 작전 공간과 문화시설로서의 창작 공간 사이에 만들어진 새로운 공간으로, 과거에는 병사들의 휴식 및 업무 공간이었고 앞으로는 입주 예술 작가와 방문객의 작업 및 휴식 공간으로 쓰이게 된다. 기존 시설과 신축 시설 사이에 자리하여 과거의 흔적과 현재의 이야기를 함께 담아내는 공간이 되는 것이다. 각 동 사이에는 편의시설인 화장실, 기계실 등을 배치하여 부족한 서비스 공간을 확보하였다. 지붕에 조성된 옥상 휴게공간이 1동부터 5동까지 연결되고, 건물의 내부 공간이 2동과 3동 사이의 지하연결통로(공사 중 발견됨)를 통해 연속되어 5개의 동이 하나로 연결되는 250m 길이의 단일 건축물이 되었다. 여기에 더해 5동의 지붕에서 신설도로의 보행로로 연결되는 계단을 계획하고, 내부에는 하부를 통해 중랑천으로 연결되는 지하통로(군사시설)가 신설되어 결과적으로는 중랑천부터 서쪽의 1동까지 동선이 내·외부로 연결되었다.  ㄷ자의 기존 시설 부분은 전시, 강의 등이 다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되고, 신축되는 시설의 1동에는 지원시설인 사무실, 관리실, 2~4동에는 예술 작가를 위한 공방, 5동에는 레스토랑이 배치되었다. 5동의 전면에는 높이 20m의 전망대가 신설되어 주변의 공원과 자연환경을 조망하며 휴식할 수 있도록 하였다. 시간적으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지점, 공간적으로 남북의 공원(창포원-체육공원)과 동서의 자연(수락산-중랑천-도봉산)을 연결하는 지점에 있는 방호시설이 그 시간적, 공간적 의미를 계속 쌓아 나가기를 기대한다. 글 유종수, 김빈 사진 황효철 (주)코어건축사사무소 co-re.kr 평화문화진지 운영시간 평일 10:00 ~ 18:00 (월요일 휴무) 휴관일 월요일 문의 02-3494-1970, 1976 웹사이트 culturebunker.or.kr  
OPENHOUSE 노량진 지하배수로, 최춘웅 2008년에서 2011년까지 실시한 동작구청 주변 침수해소사업 시행 과정에서 여러 형태의 하수 암거(하수가 흘러가도록 하기 위하여 땅속이나 구조물 밑으로 낸 도랑)가 발견되었다. 대표적인 단면은 마제형(馬蹄形)으로, 상부는 벽돌로 하부에는 석재를 쌓아 마감하였다. 1899년 경인선 철도가 개통되었다는 것을 고려해 볼 때, 이 철도 횡단 폐쇄 하수 암거는 경인선 철도 건설 기간에 축조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공개된 하수 암거는 마제형 하수 암거(2구간) 20m를 포함하여 총 5구간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1구간 12.5m, 3구간 11.2m, 4구간 12.0m, 5구간 36.3m로 총 92m 길이이다. 각 구간의 건설 시기가 다르고 단면 형태가 달라 토목기술의 변화와 도시 변천사를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시설물이다. 노량진로 진입 시설은 뾰족한 세모 파빌리온 둘이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해 서 있는 모습이다. 주변의 지하 보도 입구나 지하철 입구 등 도로편의시설과 차별화되어 지하 토목구조체가 땅 위로 연결되는 것처럼 보이고자 했다.  첫 번째 세모집은 작은 문을 품고 있고, 그 속 엘리베이터 뒤로 비밀의 방이 보인다. 두 번째 세모집은 문도 창도 없고, 아마도 지하로부터 온 듯한 바람 소리가 거친 자갈벽을 뚫고 올라온다. 두 세모집 사이에 땅이 갈라진 듯한 모습으로 자리 잡은 계단길이 땅 위의 사람길과 지하에 숨겨진 물의 길을 연결하는 비밀 통로다. 끝을 볼 수 없는 깊은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중간 참에 작은 영상전시실이 있다. 맨홀 같은 천창을 통해 빛이 떨어지고 영상 설치물을 통해 하수 암거가 발견된 당시의 모습과 기차 지나가는 소리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전시실을 나와 반대 방향으로 내려서면 어두움 속으로 한 줄기의 얇은 빛이 가늘게 그림자를 드리운다. 지하배수로에 도착하면 어두운 간접조명 외에는 텅 비어 있는 조용한 통로가 시작된다.  수산시장을 향해 걸으면 서로 다른 토목 구조가 차례로 모습을 드러내고 반대 방향으로 가면 닫혀 있던 맨홀이 천창으로 교체되어 빛이 내려온다. 처음 배수로를 발견할 당시 맨홀을 통해 드나들던 상황이 재현되고 지하 속에 숨겨진 과거의 공간 속에서 시간 여행이 시작된다.  노량진 지하배수로 장소 서울특별시 동작구 노량진동 40-90 개관 매일 이용요금 무료  글, 사진 최춘웅
OPENHOUSE 구산동도서관마을, 최재원(플로건축사사무소) 구산동 도서관마을은 도시 뒷골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택지 막다른 골목의 다가구 주택, 단독주택을 도서관으로 변환하는 프로젝트였다. 미로처럼 얽혀 있는 주택의 무수한 방들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고 이에 기존 방들의 모듈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단순한 2개의 복도로 연결하는 방법을 택했다. 모든 방들은 이 두 복도로 연결된다. 도서관 사용자는 기존 골목을 오가며 책을 고르고 주택의 방에서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다. 기존 주택 스케일의 편안함을 지닌 방들은 열람실을 기본으로 토론방, 동아리 활동실, 소리 내어 책읽어주는 방 등 주민들의 활동들로 채워지고 있다. 구산동도서관마을은 단순히 새로 건립된 도서관이 아니라 기존의 주택건물, 기존의 골목 등 기존 마을 조직을 그대로 활용하여 주민들이 지닌 마을에 대한 기억을 존중하고 남아있는 것들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이 담긴 공간이기를 바랬다. 책상이 된 방문, 열람실이 된 방, 책복도가 된 골목, 미디어실이 된 주차장, 토론방이 된 거실, 당시 유행했던 재료를 알려주는 건물의 벽돌과 화강석들, 내부로 들어온 발코니들, 벤치가 된 기존 건물의 기초 등 그 장소에 남아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에 대한 힌트를 제공하고 있다. 골목을 거닐 듯 책복도와 마을마당을 거닐고 어린이, 청소년, 노인이 커뮤니티를 이루며 각자의 혹은 그들의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써내려갈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글 최재원 사진 황규백 플로건축사사무소 floarchitects.kr/ 구산동도서관마을 주소 서울시 은평구 연서로 13길 29-23 개관 화 - 금 09:00~22:00,  주말 09:00~18:00 휴관 매주 월요일, 일요일을 제외한 법정공휴일, 장서 점검 및 관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날, 기타 도서관 사정에 의한 임시 휴관일 문의 02-357-0100 웹사이트 https://www.gsvlib.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