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HOUSE

논현 73 근린생활시설

류기현((주)종합건축사사무소 시건축)

2024년 11월 1일 4:00PM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동 73-37
참가비 10,000원
사진_김용성
사진_김용성
사진_김용성

골목 속 숨은 논현동 전망대

대지는 학동역 북동쪽의 골목 안에 위치한다. 골목에 접한 건물 중에서도 가시성과 인지성, 전용률과 편리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건물을 목표로 했다. 남쪽으로 6m, 북쪽으로 4m 도로를 접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주차 진입을 양측에 균등하게 두어 남측 도로를 차지하는 1층 전용 공간의 폭을 최대화했다. 주도로인 남측 경계에 최대한 가깝게 건물의 전면을 위치시킨 결과, 양쪽의 건물보다 해당 건물의 전면이 앞으로 나올 수 있었고, 주 진입이 되는 동서의 방향에서 건물의 가시성을 최대로 살릴 수 있었다. 

1층의 진입로와 주차장 위를 덮어 가로지르는 가벽은 건물 앞을 지나면서 느껴지는 건축물의 영역을 확장한다. 상부로 열린 이 공간을 지나 계단을 올라가면 대지의 일조 사선을 따라서 상승하는 외부계단으로 이어진다. 외부계단은 건물의 형태를 따라가는 동시에, 지상의 용적률을 전부 전용면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효과도 얻게 한다. 

산을 타듯이 올라가는 계단은 논현동 골목의 풍경을 한 겹씩 펼쳐서 보여준다. 건물의 가벽처럼 위장된 엘리베이터는 사용자들이 도로에서 바로 접근하여 편리하게 루프탑에 다다를 수 있게 해준다. 일조 사선을 따라 올라가는 계단을 감싸는 외벽은 연속성을 가지는 띠의 형태를 가져 건물이 매스감을 가지면서도 동시에 면으로 이루어진 입체적인 형상임을 느끼게끔 한다. 이 결과 건물의 전면에서는 매스감이 돋보이고, 후면인 북측에서는 면으로 접혀 이루어진 형태의 입체감이 돋보인다. 

외벽의 소재는 주변의 건물들과 스케일을 연상하게 하는 벽돌 타일에 주변보다 생동감이 느껴지는 주홍색을 사용했다. 타일 사이의 줄눈 역시 안료를 섞어 같은 색으로 적용했는데, 이를 통해 건물이 하나의 조각적인 덩어리로 느껴지는 효과를 더욱 강하게 부여해 준다.

(주)종합건축사사무소 시건축 사진 몽상(김용성) 


(주)종합건축사사무소 시건축
seearch.co.kr

류기현
류기현은 미시간대학교 건축학사와 예일대학교 건축 석사 과정을 졸업하고 미국건축사를 취득하였다. 뉴욕의 스튜디오 다니엘 리베스킨트(Studio Daniel Libeskind), 숍 아키텍츠(SHoP Architects)와 로스앤젤레스의 게리 파트너스(Gehry Partners)에서 실무를 익혔다. 당시 주요 프로젝트로는 해운대 아이파크 주거단지,우버 헤드쿼터(Uber Headquarters,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체이스 센터(Golden State Warriors Chase Center),워너 브라더스 헤드쿼터(Warner Brothers Headquarters) 등이 있다. 2020년부터 (주)종합건축사사무소 시건축에 합류하여 다양한 작업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설계: (주)종합건축사사무소 시건축
위치: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73-37
의뢰인: 드림웍스 컴퍼니
지역지구: 도시지역, 제2종일반주거지역
용도: 제2종근린생활시설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204.90m²
건축면적: 122.78 m²
연면적: 595.48 m²
건폐율: 59.92%
용적률: 195.42%
최고높이: 23.59m
규모: 지하1층/지상5층
Map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동 73-37
건축가류기현((주)종합건축사사무소 시건축)
건축주드림웍스 컴퍼니
일시2024년 11월 1일 4:00PM
위치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동 73-37
집합 장소건물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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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하우스오브레퓨즈의 시간, 테크캡슐 × 서로아키텍츠 영상 공개일 2024년 11월 1일(금) 웹 VR 바로가기 하우스오브레퓨즈의 공간은 공사가 중단된 이후의 시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동안의 세월을 함께 공생해 온 존재들을 그대로 존중한다. 건축가 김정임(서로아키텍츠)은 중단된 시점의 구조체, 그 구조체에 뿌리를 내린 생명체, 그리고 다시 발견되기까지의 풍화 과정을 섬세하게 발굴하고, 이 작은 생태계에 매료되었던 의뢰인의 흥분을 차분하게 도닥여준다. 테크캡슐는 하우스오브레퓨즈에 내재되어 있는 시간성에 주목하여 공간에 덧입혀져 왔던 사연의 단서를 태동하는 현재 진행형의 생명력으로 재해석한다.    글 테크캡슐  총괄: 황지은 연출: 정동구 기획: 이다영 촬영: 이택수, 이정민  VR 웹퍼블리싱: 신종혁, 이용현 테크캡슐 테크캡슐은 공간 정보 기반 미디어 콘텐츠 창작 그룹이다. 다양한 배경의 구성원이 협업하여 공간과 장소에 대한 기록, 연구, 콘텐츠를 하나의 캡슐에 담아 제공한다. 정보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공간 자산을 디지털 기법으로 축적하고 유통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 단순한 공간 기록과 재현을 넘어서, 우리 사회가 직면한 공간적 과제를 발굴하고 장소의 맥락을 깊이 연구하여 입체적인 해석을 제시한다. 새로운 공간 수요와 사용자의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기술의 혁신을 창출하는 순환 가치를 실천한다. 오픈하우스서울과는 지리적, 시간적, 감각적 영역을 확장하고 재구성하여 우리 도시 환경에 담긴 숨은 이야기를 발견하고 탐험하고자 한다.  테크캡슐 techcapsule.kr 테크캡슐 유튜브 채널 youtube.com 하우스오브레퓨즈 - 더하기와 빼기의 건축 오래된 것을 새로운 요구에 맞게 고쳐달라는 일은 언제나 반가운 제안이다.  대상물은 제주 중산간의 2차선 도로변에 20여년 간 버려져 있던 콘크리트 구조물이었다. 스파와 음식점을 하려고 짓다 만 것이라고 한다. 지붕과 프레임만으로 이루어진 구조물은 그 너머의 숲과 중첩되어 깊은 공간감을 만들고, 세월의 풍화를 겪은 흔적들과 자연과 인공의 경계를 지우며 파고든 식물들이 얽혀 그 자체로 엄청난 아우라를 뿜어내고 있었다. 오랜 봉인이 해제된 비밀의 공간을 탐색하며 매료되는 한 편, 어떻게 이 멋짐을 훼손하지 않으며 완성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다. 건축주는 딱 맞는 느낌의 ’하우스오브레퓨즈 House of Refuge’라는 프로젝트 이름과 함께 지하에 전시 및 공연, 지상에는 간단한 식음을 위한 공간이라는 열려있는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기간과 공사비가 타이트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구조물이 갖고 있는 아우라를 지키기 위해 최소한의 개입을 통해 기능을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기로 했다. 시작은 지하에 있던 나무 한그루였다. 원래 장비반입을 위해 슬래브를 뚫어놓은 곳인데 나무씨가 날아들어 자라고 있었다. 어두컴컴한 지하의 한 구석에서 마주한, 연하게 스며든 빛을 받고 있는 여린 나무에서는 태고적 야생같은 신비한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이 공간을 잘 살려 주동선의 흐름에 엮을 수 있도록 계획을 시작하였다. 새롭게 배치한 주차장에서부터의 진입동선과 전시를 관람한 진출 동선이 연속적인 시퀀스를 이루며, 사용자들이 이동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이벤트와 풍경들을 경험할 수 있도록 슬래브를 뚫고 계단을 삽입하여 입체적 연결 공간들을 만들었다. 주진입홀은 도로에서 인지가 잘 되도록 단순한 형태의 반투명 박공 매스로 계획하고 기존 구조물의 주출입구 캐노피를 철거한 부분에는 2층 슬래브의 1/4원형 라인을 살린 뾰족한 타원 모양(pointed elipse shape)의 철골프레임으로 만든 정원구조물을 삽입하였다. 철골의 단단한 선과 나무의 부드러운 선의 대비를 통해 독특한 풍경을 연출, 1층과 2층 테라스를 묶어주는 중심 요소가 되도록 의도한 것이다. 지붕과 프레임이 먼저 읽히는 성격을 유지하기 위해 적정 면적의 기능공간을 구조프레임 뒤로 삽입하고 그 외의 공간은 지붕이 있는 외부공간으로 처리하였다. 그 밖에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잘 작동할 수 있도록 기존 공간의 볼륨에 맞게 기능을 재배치하며 계획해 나갔다. 높은 층고를 갖고 있는 기계전기실을 전시공간으로 만들고 기계전기실을 낮은 쪽에 잘 조정해 넣는 일 같은. 처음에 마음먹은 최소한의 개입은 이렇게 더하기와 빼기의 균형을 맞춰가며 완성되었다. 이 곳이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는 도피처(house of refuge)로서 총체적 경험의 시간을 보내는 장소가 되기 위해선 고정물인 건축은 배경이 되고 변화물인 주변자연과 콘텐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관전시로 기획된 에릭오 감독의 레트로스펙티브 인 제주Retrospective in Jeju와 연수당 신준호 대표가 공들인 정원들이 그 역할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 ‘건축은 거들뿐’이란 말이 실감난다. 감사한 일이다. 글 (주)서로아키텍츠 사진 진효숙 (주)서로아키텍츠 seoroarchitec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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