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HOUSE

마일렌슈타인

김경도(RoA architects)

2024년 10월 27일 2:00PM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51길 32-6
참가비 10,000원
사진_노경
사진_노경

* 프로그램의 마지막 순서로, 인근의 알오에이아키텍츠가 최근 준공한 프로젝트를 함께 둘러볼 예정입니다.

규제의 경계에 세운 건축적 자유

역삼동 이면도로 다세대주택 밀집 지역 깊숙한 곳의 대지. 4m 도로의 교차로에 접한 땅의 저층부는 후퇴하며 보행환경의 개선을 기대해 본다. 정북 방향 교차점으로 일조사선제한에서 자유로운 건축 가능 영역이 생긴다. 상층부는 단조로운 이면도로 속 이정표와 같은 역할을 상상해 본다.

건축 규모를 제한하는 용적률, 높이 제한, 일조사선제한 등으로 인해 도심지 일반주거지역의 저층 건축물들은 필지의 방향, 도로와의 관계에 따라 비슷한 덩어리의 모습을 가지기 쉽다. 그러나 교차로 대지는 이러한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이점을 가진다.

이 프로젝트는 도로에 대응하는 저층부 덩어리와 일조사선제한에 의한 건축 가능 영역을 점유하는 상부의 덩어리가 결합된 모습이다. 사선으로 결합된 덩어리는 그림자를 통해 더욱 풍부한 입체감을 가진다. 2개의 도로에 면한 부분에는 완충 공간으로서의 발코니를 계획하였다. 이는 인접대지경계선으로 맞붙은 인접지들에 대한 배려의 결과다. 도로 맞은편 필지들의 민원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해가 떠 있지 않은 환경, 일반주거지역의 좁은 골목길에서 누구나 정북 방향을 유추할 수 있는 덩어리의 건축물을 목표로 한다.

RoA architects 사진 노경


RoA architects
roaarchitects.com

김경도
김경도는 한양대학교를 졸업한 후, 스위스 ETH(취리히연방공과대학)에서 수학했다.현재 건축사사무소 RoA architects의 대표이며 한양대학교에 출강 중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문화비축기지, 광화문 공터 등이 있으며, 대선제분 영등포공장, 서한모방 청주공장 리노베이션을 진행 중이다.

설계: RoA architects (김경도)
위치: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51길 32-6
의뢰인: 한결엔터테인먼트

Map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51길 32-6
건축가김경도(RoA architects)
건축주한결엔터테인먼트
일시2024년 10월 27일 2:00PM
위치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51길 32-6
집합 장소건물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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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HOUSE 마일렌슈타인, 김경도(RoA architects) 10월 27일 2:00PM
OPENHOUSE 문화비축기지, 허서구, 백상진, 김경도 하나의 장소, 하나의 공간이 시대와 사건을 연결한다. 40년, 그리 길지도 않다. 그런데도 장소는 나름 작지 않은 시대 사건들과 이야기로 연결된다. 1973년 중동전쟁으로부터 야기된 1차 오일쇼크는 세계 경제를 강타한다. 3개월 만에 원윳값이 3배로 폭등한다. 매봉산 남측사면에도 암반을 뚫어 석유비축기지가 구축된다. 40만 배럴의 유류를 비축한다.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된 1급 보안 시설로서 철망과 초소들로 경계가 이루어진다. 2002 한일 월드컵 상암 경기장이 바로 앞에 건설된다. 장소는 지근거리의 위험물 저장시설로서 안전의 이유로 폐쇄된다. 고유의 기능이 폐쇄되고 2014년까지 버스 주차장, 월드컵대교 현장사무실 등으로 점유된다. 기억 유류 비축량 약 40만 배럴, 다섯 개의 오일탱크를 통해 그 물리적 체적이 가늠된다. 그 당시 서울시민들이 한 달간 사용할 비축량이라 하는데 현재 나라 전체의 하루 소모량이 220만 배럴이 넘는다니 격세지감을 느낀다. 이 정도의 비축량이 그토록 소중해서 꼭꼭 숨겨놓았던 그리 오래되지 않은 시대 상황, 장소를 통해 앞 세대의 생각들을 경청한다. 장소가 생겨나고 존재해왔던 그 이야기를 공감하고 기억하는 것을 진정성이라 이해한다. 기억들이 기록들로 각화(刻畵)된 계획 대지. 내재한 수많은 시어(詩語)를 찾아내고 읽어내어 재조합한다. 우리 시대의 나지막한 웅변으로 서사 시킨다. 발굴 장소가 만들어지던 그 시대 그 상황을 재현해낸다. 장비와 인력들을 소환해내어 현재의 기술과 인력들이 겹치는 상상을 한다. 문화비축기지 구축 과정은 발굴 과정이 필연적으로 동반된다. 발굴을 통해 새로이 들어설 계획의 방향이 정당화된다. 찾아냄이 시작이며 나타나게 함이 종결이다. 문화비축기지 구축 과정은 석유비축기지 구축 과정의 역순서대로 진행된다. 되메워진 차폐 지형을 걷어내고 작업로의 암반 지형을 노출한다. 전면의 차폐옹벽 개폐 및 변형 여부를 결정한다. 오일탱크 각각에 대한 활용 방법 및 존치 형식을 결정한다. 오일탱크 보호 축대벽의 활용 방식을 결정한다. 축대벽 후면의 암벽보강 및 정리 후 진입로 암벽을 최종 마무리한다.  시설계획의 핵심요소 암반절개지, 콘크리트 축대벽, 오일탱크는 문화비축기지 시설계획의 핵심요소인 동시에 완성 요소다. 각각의 탱크들이 세 가지 핵심요소들의 조합과 프로그램을 수용하면서 별도의 수식이 필요하지 않는다. 토사가 걷힌 암반절개지의 순수 형상은 시설계획의 출발점이다. 영역을 한정하는 경계인 동시에 시설물의 배경이 되는 풍경이다. 콘크리트 축대벽은 탱크 외주부를 보호하고 전면 차폐벽과 결합한다. 스스로 조형물이 되면서 안과 밖을 가르는 영역이 된다. 하나의 독립 용기로 존재하면서 다양한 공간 개념으로 추상화된다. 오일탱크 사용에 있어 탱크 자체를 보강하거나 구조물로 사용하지 않는 것을 공통 원칙으로 한다. 시간의 경과에 따라 부식됨을 인정하는 것이 원칙이다. 따라서 계획단지 내에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내후성 강판(코르텐) 등이 사용되지 않는다. 산화 과정을 모방하지 않는다. 하나의 몸짓들 각각의 탱크에 표현되는 디자인 몸짓은 선명하고 절제된 하나이길 원한다.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명확하길 원한다. 그래서 영역 전체의 어떤 이야기가 되길 원한다. 불요한 디자인 개입을 철저히 배제한다. 몇 번 탱크가 가장 애착이 가는가 하는 질문을 곧잘 받는다. 중요한 것은 단어가 아니라 문장이라고 답한다. 전체가 더 중요하다고 답한다.   1번 탱크는 이동되어 6번 탱크의 내부 탱크가 되며 같은 크기의 유리 탱크로 치환된다. 2번 탱크는 이동되어 6번 탱크의 외부 탱크가 되며 바닥판이 결합하여 공연장을 구성한다. 3번 탱크는 원형 그대로 존치한다. 4번 탱크는 탱크의 내부공간을 사용한다. 기획전시장이 된다. 5번 탱크는 탱크의 외부공간을 사용한다. 상설전시장이 된다. 6번 탱크는 1, 2번 탱크가 겹쳐진 공간이다. 탱크 내부를 건축화시킨 공간이다.   글 허서구  사진 남궁선, 박세원   
OPENHOUSE 문화비축기지, 허서구, 백상진, 김경도 10월 16일 2:00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