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HOUSE

[추가 예약] 운중동 친구네집

정재헌+모노건축사사무소

2023년 10월 25일 4:00PM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예약금 10,000원 결제 후 참석 시 환불

프로그램의 남는 여석을 10월 23일 오후 2시 웹사이트에서 추가 모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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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첨제 예약 ]

추첨을 통해 예약이 완료되신 분들의 취소는 프로그램 시작 72시간 전까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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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에 위치해 있어 큰 소리의 대화는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친구네 집짓기

지인이나 가족의 집을 설계하는 일은 매우 즐겁다. 잘 아는 만큼, 잘 어울릴 만한 집을 제안하기도 좋고, 소통하기도 편하다. 고등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의 <동검리 주택단지 펼친집>, 같은 반 친구의 <도천라일락집>이 그랬다. 물론 그 과정은 건축가가 하는 일반적인 일의 범위를 넘어 가족이며 친구로서 애정이 어린 고민과 노력이 필요한 매우 고된 시간이다.
판교에 집을 짓고 싶은 친한 친구가 찾아오면서 다시 즐거운 고민이 시작됐다. 판교 신도시 주택지에 <요철동>과 <모퉁이 집>을 지은 지 10년이 지났다. 풍경과 많이 변했다. 대부분 택지가 픽셀처럼 대지를 가득 채웠고, 가로와 공원 등 빈 곳들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렇지만 아직 집과 상가, 개울과 산은 어우러지기보다는 따로 떨어진 객체로 남아있다. 각각의 몸짓을 통해 웅성거리며 소리를 내는 것 같다. 판교의 풍경은 조탁될 시간이 여전히 필요해 보인다. 10년 동안 해마다 판교에 한 채 정도의 집을 지으면서 이 지역을 살폈다. 이 시대 도심형 주거에 대한 탐구와 사색의 과정이었다. 집에 대한 처음 생각은 외형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지만 점점 더 선명해지고 명료해졌다. 우선은 건축가로서 집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었고, 건축주들의 생활방식에 대한 의견이 다양해졌다. 이런 생각의 변화가 친구네 집에 잘 담겼다.

연결(전위공간이 주는 풍요로움
집의 형상은 언뜻 ㄷ자집으로 보이지만 내부 공간은 마당을 사이에 두고 아래채와 위채로 나뉘는 11자 형이다. 아래채는 낮은 경사 지붕을 가진 필지의 형상에 따라 만들어진 다면체이고 위채는 평지붕을 가진 직육면체이다. 이 집은 긴 동선을 가졌다. 아래채 하부를 통해 진입한 마당을 거쳐 별채와 본채 현관 그리고 지하 다목적실로 각각 들어갈 수 있다. 움직임을 통해 경험을 극대화하는 곳이 전위공간이다. 이 공간들이 풍요로움을 가질 때 작은 집이지만 품격과 격조가 드러난다.
실내 면적을 줄여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외부공간을 만들었다. 마당과 연결된 곳이나 아래채와 위채가 만난 곳에 마루와 같은 반 외부공간이 있다. 이곳을 통해 방과 방, 채와 채 사이가 나뉘어 진다. 내·외부공간이 결합된 형식으로 계절에 따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중심 공간보다 부속 공간을 강조했다. 가족 구성원이 단출해 짐에 따라 방 개수나 거실 면적을 줄이고 생활의 편익성을 주는 식당, 부엌, 화장실, 옷방, 다용도실을 확장했다. 더 여유로운 생활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비편(非便)한 집
집은 불편(不便)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편해 보이는 것이 모두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우린 아파트에서 이미 경험했다. 이 집은 때로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집이다. 우리가 익숙한 아파트의 편리한 공간 구조와 기능에 반하고 대척점에 있는 집이지만,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재료, 질감, 소리, 기억이 담겨있다. 그리고 판교에 흔하게 볼 수 있는 보여주기 위한 집이기보다 친구네 집처럼 이웃과 어울리고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는 편안한 집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요즘 사용되는 비혼(非婚)이라는 단어에는 일반적인 상태나 상황을 넘어서는 개인의 의지가 담겨있다. 하지 않을 수 있는 자유 같은 것이다. 건축가인 친구의 의지와 건축주인 친구의 마음이 닿아 만든 이 집이 비편(非便)한 경험을 통해 몸과 마음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리라 기대한다.

정재헌 사진 박영채


모노건축사사무소
monoarchitects.co.kr

정재헌 경희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성균관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 벨빌국립건축대학에서 앙리 시리아니의 지도를 받았다. 미셸 카강 사무실에서 근무하다가 귀국하여 1998년 아틀리에를 열었다. 현재 경희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로 다음 세대를 이끌 건축가 양성에 힘쓰고 있으며, 모노건축사사무소와 함께 삶을 짓는 건축가로 디자인 열정을 쏟고 있다.
<도천라일락집>으로 서울시건축상 대상, 한국건축가협회상(2015)을 받는 등 완성도 높은 작품들로 다수의 건축상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 <양평 펼친집>, <호시담>, <판교 요철동>, <오륙도가원레스토랑>, <동검리주택단지>, <두물머리주택> 등이 있다.

설계: 정재헌(경희대학교 건축학과)+모노건축사사무소
설계담당: 김홍일, 김영찬
용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240㎡
건축면적: 119㎡
연면적: 285㎡
규모: 지상 2층, 지하 1층
높이: 8m
주차: 옥외 2대
건폐율: 49%
용적률: 87%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외부마감: 고벽돌
내부마감: 석고보드 위 페인트, 화이트오크
시공: ㈜제효
구조설계: ㈜은구조 기술사사무소
기계설계: ㈜주성이엔지
전기설계: ㈜한길엔지니어링
조경: KnL 환경디자인 스튜디오(김용택)
가구디자인: 개마
설계기간: 2019.10~2020.05
시공기간: 2020.06~2021.08
Map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건축가정재헌+모노건축사사무소
설계 담당김홍일, 김영찬
일시2023년 10월 25일 4:00PM
집합 장소도담어린이공원(경기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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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ABORATION 기린그림 김종신 감독, 정다운 감독이 설립한 기린그림은 건축을 주제로 다큐멘터리, 전시 영상, TV 프로그램, 아카이브 등의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건축 영상/영화 제작 스튜디오입니다. 인간의 삶을 담는 공간으로서의 건축에 대한 애정으로 ‘공간과 사람’을 영상으로 담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이타미 준의 바다>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경계인의 삶을 살아간 재일교포 건축가를 통해 건축과 삶에 대한 잔잔한 감동을 안긴 바 있습니다. “아키토피아의 실험”, 국립현대미술관 건축가 이타미 준, 김종성, 김태수 전시영상을 제작했으며, 20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CGV아트하우스 - 배급지원상을 수상한 <이타미 준의 바다>를 제작했습니다. <위대한 계약:파주, 책, 도시>로 2020년 제12회 DMZ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예술공헌상을 수상하였습니다. 2021년 서울국제건축영화제에서 건축문화공헌상을, 2022년 한국 건축문화대상 건축문화진흥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조경가 정영선의 다큐멘터리 <땅에 쓰는 시>는 기린그림의 3번째 극장용 장편 다큐멘터리로 제 20회 EIDF 2023과 남도영화제 시즌 1: 순천에서 개막작으로 상영되었습니다. 2024년 4월 전국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김종신은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 컬리지에서 영화연출을 전공하였다. 기린그림의 대표로 2008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작업을 시작으로, 국립현대미술관 건축관의 이타미 준, 김종성, 김태수 전시영상, 황두진, 김찬중, 가온건축의 건축영상, 방송 다큐멘터리 ‘한국 현대건축의 오늘’ 등을 만들었다. 정다운 감독과 함께 만든 <위대한 계약: 파주, 책, 도시>는 2022년 4월 전국에서 개봉을 했다.  정다운은 중앙대학교 영화학과, 케임브리지대학교 건축대학원 ‘건축과 영상’ 코스를 졸업했다. 중앙대학교 영화학과에서 ‘미쟝센’과 '다큐멘터리'를 강의했다. 건축 영화, 영상 제작사인 기린그림 대표로 2019년 건축 다큐멘터리 <이타미 준의 바다>, 2020년 <위대한 계약: 파주, 책, 도시>, 2023년 <땅에 쓰는 시>를 연출했다. 영화사 기린그림 웹사이트 www.giraffe-pictures.com 영화사 기린그림 유튜브  www.youtube.com/channel/UCRljJ7myLF4JmH2r67sBxyw 썸네일 사진_ 웹진 REVERSE 제공
OPENHOUSE 응봉근린공원 숲속도서관, 김은미 도심 속의 숲속도서관에서 책쉼터로 이 프로젝트는 서울시에서 도시 내의 숲과 공원의 새로운 기능을 모색하면서 공공자원을 활용하여 지역 커뮤니티의 공간 기능을 제공하고자 시작된 사업의 일환이다. 성동구 매봉산 자락에 자리한 숲속도서관의 주요 프로그램은 상부 레벨의 책쉼터 기능의 숲속도서관과 하부 레벨의 등산객에게 열린 개방화장실로 구성된다.  숲, 공원, 옹벽, 그리고 급경사의 도로 대지는 매봉산 자락에 밀집했던 저층 주택들이 고층 아파트 단지로 변화하면서 기부채납으로 만들어진 기다란 사다리꼴 형태의 공원이다. 경사지에 조성된 대지는 북서 측으로는 동호초등학교 운동장의 긴 옹벽, 동측으로는 거의 1/8 수준의 급한 경사도로가 맞닿아 있고, 공원 남측으로 매봉산 등산로가 횡단한다. 공원 내에는 중앙에 석축으로 만들어진 제법 큰 평지의 타원 마당과 그곳으로 연결되는 산책로와 작은 쉼터가 두어 군데 있었는데 주민들의 활용도가 높지는 않았다.  장소의 재구성, 풍경 일부가 되면서 또는 풍경을 취하면서 대지의 맥락에 따라 ‘숲속’에 어울리는 책쉼터 공간의 자리 잡기는 전망을 열거나 닫으면서 숲을 향해 집중하는 흐름으로 전개되었다. 시작 단계에서는 옹벽 쪽에 수목을 더 풍성하게 하고, 아파트와 도로변을 차폐 서가로 활용하면서 매봉산을 바라보는 계획도 유효해 보였으나 장애인을 위한 접근로와 주차, 그리고 개방하지 않았을 때의 안전 문제가 제기되었다. 진행단계에서 타원 마당을 포함한 두 개의 비교적 완만한 레벨을 활용하면서 도서관으로 옹벽을 가려주고 열린 마당을 통한 접근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공공성을 구체화했다. 상부 레벨의 책쉼터는 옹벽과 나란히 긴 서가를 배치하고 타원 마당으로 개별 프로그램들이 상자 형태로 관입 되면서 진입로에서 펼쳐지는 풍경 일부가 된다. 서가 사이의 액자형 창에는 주제별 식재를 통해 풍경을 취하고, 서가 고창은 남측의 숲으로 열린 전면창을 만나면서 극적으로 열린 숲의 풍경을 만나게 된다.  하부 레벨에서는 타원 마당을 만드는 석축을 따라 자연스럽게 진입하며, 장애인을 위한 주차장을 만나고, 차례로 매봉산 산책로와 연결되는 운동 공간을 만나고 개방화장실과 장애인 엘리베이터가 있는 지하층으로 이어진다.  목구조의 간결함과 유연성 ‘숲속’에 어울리는 책쉼터 공간의 소재와 서가를 위해 선택된 목구조는 초기부터 고려된 공사비와 공기 단축에 큰 역할을 해주었다. 경제적인 스팬(span)을 기본으로 일반 구조목에 요철의 디테일을 결합한 명쾌한 포스트 앤 빔(Post & Beam) 형식의 중목구조는 1층 콘크리트 공사가 끝나고, 기둥을 세우고 보를 조립한 후 지붕 공사까지의 과정을 3주 만에 완성할 수 있게 했다.   서가와 일체화되는 긴 형태의 건물과 옹벽을 가리기 위해 마당에서 옹벽 쪽으로 기울어진 일면 경사 지붕에 채택된 목조의 구조적인 간결함은 크지 않은 공간에 깊이와 확장감을 더해 주었으며, 기둥 사이의 모듈화된 목재 서가와 목구조목은 친환경적인 자연소재로 시민들이 더욱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게 한다.  서가 상부의 프로그램실, 운영사무실 등 프로그램 상자를 이으며 지붕 전체를 가볍게 받치고 있는 고측창은 숲속의 나무와 자연의 빛을 내부로 전달하면서 공간의 흐름에 유연함을 더해 주었다. 글 김은미 사진 채수옥 이엠아키텍츠건축사사무소 https://emarchitects.co.kr/ 응봉근린공원(매봉산) 숲속쉼터 (성동구립 숲속도서관) 장소 서울시 성동구 매봉길 49-29 개관 화 - 일 10:00~20:00  휴관 월요일 및 공휴일 이용요금 무료  문의 02-2204-6485 웹사이트 www.sdlib.or.kr/fore/mai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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