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P를 둘러싼 120년의 시층(時層)

일시: 5월 25일 오후 4시

집결지: 청계천 전태일다리

동대문 일대에서는 조선 시대, 식민지 시대, 그리고 21세기 초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시간의 층을 볼 수 있다. DDP를 중심에 놓고 동대문 일대를 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 돌면서, DDP가 동대문 일대에 쌓여 있는 여러 겹 시층(時層)의 가장 윗자리에 놓여 있음을 확인한다. 20세기 후기의 남산타워와 63빌딩, 21세기 초의 제2롯데월드 건물과 마찬가지로, 전통적으로 서울의 중심이라고 주장되어 온 사대문의 바깥에서 새로운 상업·문화 중심이 탄생하고 있음을 상징하는 건물로서 DDP를 바라보고자 한다.

글, 사진 _ 김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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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6가 (현대 초기 서울의 공업 중심지와 전태일) ─ 종로 6가(여전히 존재하는 피마길) ─  한양성곽, 개량한옥, 동대문맨숀(조선 시대, 식민지 시대, 현대의 삼문화광장) ─ 기동차길(경성-서울의 동남쪽으로 향하던 간선 철도) ─ 훈련도감과 이간수문, 동대문운동장 스탠드, 구(舊) 서산부인과병원(또 하나의 삼문화광장) ─ 을지로 지하상가(군사도시 서울의 상징) ─ 신당동과 광희동(식민지 시대 일본인의 공간에서 외국인 집단 거주지로)

김시덕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 학부와 석사를 거쳐, 일본의 국립 문헌학 연구소인 국문학 연구 자료관(총합 연구 대학원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3년부터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 연구원 교수로 있으며, 근대 동아시아의 역학 관계를 조선은 물론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이해 당사국들의 시각을 두루 살핌으로써 입체적으로 다루며 역사의 객관적 실체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한다. 신간 <서울 선언>을 비롯해 대표 저서로 <일본의 대외 전쟁> <전쟁의 문헌학> <그들이 본 임진왜란> <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