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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호텔, 1990uao
서울은 모텔의 도시다. 자동차 여행자를 위해 주차와 숙박을 용이하게 제공하는 모텔이 한국에서는 타인의 시선을 끌지 않고 자동차로 진출입이 가능한 숙박시설로 자리잡으면서 모텔은 도심 골목 곳곳을 점유하고 있다. 최근 도시 환경에 소극적인 기존의 모텔에서 벗어나 부티크 호텔의 새로운 경향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변화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데, 남부터미널역 근처에 자리잡은 소설호텔은 그 대표적인 경우다.
소설호텔의 인테리어 및 저층부 외관 설계를 진행한 1990uao의 윤근주, 황정환 소장은 다양한 공간감과 경험을 주려는 발상, 기존 모텔의 분위기를 과감히 탈피해 공간을 즐길 수 있는 부티크 호텔로 거듭나려는 건축주의 의도를 반영해 저층 전면부에 캐노피를 내어 달고 정원을 만들어 도로를 향해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도록 했다.
부티크 호텔의 전략으로는 공간의 판타지와 이야기를 선사하는 다양한 타입의 객실을 손보이고 있다. “부띠크 호텔은 각자 개성을 가진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라는 윤근주 소장의 말처럼, 소설 호텔의 내부는 12개의 룸타입을 만들어 각각의 공간의 특색을 살렸다. "구조적으로 건드릴만한 여지가 없을 때 건축가의 선택은 재료의 대비, 흐름을 만들어주는 것"이라는 윤근주, 황정환 소장의 설명처럼, 공간의 판타지를 위해 선택한 것은 착시와 반사, 재료의 전복과 왜곡이라는 공간의 트릭이다.
직사각형 큐브 공간에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재료의 대비와 무한히 확장하는 거울을 통해 공간의 왜곡을 경험하게 하거나, 사진을 프린트한 벽에 소실점을 만들어 창문이 무한하게 이어지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것, 여기에 거울과 조명이라는 장치로 착시를 더하는 방식은 곳곳에 쓰이고 있다. 바닥, 벽, 천장이라는 구분을 넘어 재료의 연속성을 통해 공간을 다른 방식으로 구획하거나 감각을 변형시키는 방식도 보인다. 이 트릭을 완성시키는 것은 정교한 디테일의 처리다. 방문객을 환대하는 외관과 달리 바닥과 벽의 경계를 사라지게 하며 어둠 속에 묻힌 로비 공간도 인상적이다.
소설호텔은 주변 환경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데, 소설호텔 설계 이후 바로 옆 모텔과의 틈새 공간을 새로운 통로로 디자인해 뒷골목의 어두컴컴한 주차장 입구 대신 사람들이 머물고 들릴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사진 남궁선
윤근주, 황정환
윤근주, 황정환은 각각 대한민국 서울 생, 부산 생으로 sa/서울건축학교(Seoul School of Architecture)에서 건축수업을 받았으며 기오과 원오원에서 건축실무를 익혔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2011), 마을미술프로젝트(2013)에 참여했으며 김수근 프리뷰상(2013)을 수상했다. 현재 충북대학교와 한국교통대학교에 강의를 하고 있으며, 2010년부터 지금까지 1990uao/일구구공도시건축사무소를 운영하며 함께 건축작업을 하고 있다. 2014 서울건축문화제(2014)에 작가와 튜터로 참여하고 아르코미술관 협력기획전 <즐거운 나의 집(2014)>에 참여했다. 소설호텔(2014), 청담동 B 빌라 리노베이션(2015)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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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학교 경농관, 박물관, 자작마루, 이충기
서울시립대학교 선벽원 영역의 경농관, 박물관, 자작마루는 서울시립대학교 전신인 경성공립농업학교 시기인 1937년에 건립한 것으로 대부분 소멸되고 세 건물만 보전, 유지되고 있었다. 건립 당시 경농관은 대학본관, 박물관은 교실, 자작마루는 대강당으로 사용되었으며, 일제 강점기의 학교건물로서 근대건축의 사료적 가치가 큰 건축물이다. 헐고 새로 짓는 대신 구조보강공사와 리모델링을 통해 재탄생한 선벽원은 건축가 이충기의 설계로 잠재된 세 건물의 시간과 공간을 다시 펼쳐내고자 하였다. 외부 벽돌을 제외한 마감재를 모두 벗겨내고 초기의 건축물에 담긴 공간적 숨결과 흔적을 드러내고자 했다. 결과적으로 공간의 흔적은 살려내고, 현 시대의 기술과 상상력을 더한 건축물로 다시 태어난 공간이다.
사진 신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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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플래그쉽스토어, 조성익+이호
도산공원 앞에 위치한 0914 플래그십 스토어는 핸드백 브랜드 시몬느의 제품을 전시•판매하는 매장과 카페, 레스토랑 및 갤러리를 갖춘 복합 상업 공간이다. 0914는 30년 가까이 명품 핸드백을 주문 생산해 온 회사, ‘시몬느’가 런칭한 첫 자체 국내 브랜드로, 수작업을 통해 섬세한 아름다움을 표현한 가죽제품을 만든다.
시몬느는 0914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오랜 시간 쌓아온 가죽 제조의 장인 정신과 가방의 본질을 표현하는 브랜드의 가치를 소개하길 원했다. 우리는 수많은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들어선 도산공원 인근에서 0914만의 독특한 브랜드 정신을 알리기 위해, 플래그십 스토어의 기능을 다시 생각해 보는 것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플래그십 스토어의 기본적인 역할을 넘어서, 시몬느의 가죽 장인들이 새로운 상상력을 가진 디자이너들과 교류하고 함께 일하는 마을로 건물의 개념을 설정했다. ‘교류의 마을’라는 건물의 개념은 오랫동안 예술가들을 지원하고 예술적 창의력을 핸드백의 디자인에 반영해 온 시몬느의 기업 문화와도 일치한다.
작은 집들이 모여 만든 마을을 형상화한 플래그쉽 스토어의 외부 형태를 건물의 내부 공간에도 반영하여, 다양한 가방들이 들어있는 집들을 구경하며 마을 길을 걸어가는 공간의 경험으로 구현했다. 다품종 소량생산의 브랜드 전략에 맞추어 각각의 작은 집들을 제품의 이미지에 맞는 인테리어로 꾸몄다.
지하 공간은 장인들과 디자이너들이 고객들과 함께 머무는 광장의 개념으로 디자인했다. 도산공원 앞 거리에서 쉽게 지하 광장에서 벌어지는 이벤트를 볼 수 있도록 건물의 저층부를 열고, 지하로 내려가는 벽돌 계단을 제품 발표를 위한 런웨이로 사용하도록 계획했다. 건축물의 옥상은 0914 빌리지를 둘러보는 여정의 정점이 되는 공간으로, 물 위에 떠 있는 빌라와 억새 숲 속에서 인근의 도심을 바라보는 ‘숨겨진 정원’의 개념으로 디자인했다.
0914 플래그십 스토어가 그리는 건물의 미래 모습은 고객과 회사의 구성원들이 모여 이벤트를 벌이는 도산공원 인근 마을의 중심 공간이 되는 것이다. 신진 디자이너가 가죽 장인들과 협업하고, 핸드백 디자인에 영감을 주는 아티스트들의 전시가 열리는 공간. 꾸준히 쌓아온 제조업의 힘이 새로운 디자인 에너지를 만나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
글 사진 TRU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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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링, 장윤규 + 신창훈
크링_금호복합문화공간
사람들의 꿈을 대변하는 건축공간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 사회적 정체성은 생산하는 것보다 소비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 일반인들이 예술적인 작품을 체험하게 하는 방식을 '상품화된 공간'을 제공하는 형식으로 채용할 수 있다. 소비자의 욕구를 자극하는 현상으로 건축을 드러나게 하는 것이 그 예의 하나라 볼 수 있다. 이제 건축가들도 하나의 브랜드적 가치에 기대며 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처럼 건축을 실행할 필요가 있다. 상품을 만들어내는 방식과 상품을 파는 근본적인 방식에 대한 이해가 요구된다. 디자인을 판다는 것은 단순히 소비자의 요구에만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감성을 자극하고 다음 요구를 원하게 하는 상황을 연출하는 데 있다. 이러한 상황을 만들어내고 리딩하는 도구로서 '디자인 마케팅적 사고'가 작용한다. '금호 문화관'이라는 기업적인 성향의 클라이언트를 통하여 '브랜드적 접근'을 통한 프로그램적 변화를 시도 하였다. 외부적으로 기업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홍보 할 수 있는 방법과 기능적으로 주택 전시라는 새로운 프로그램과 공간적 가능성을 획득하는 브랜드 스패이스를 제안한다. 더욱더 닥쳐올 정보화된 사회에 건축가는 새로운 브랜드의 가치로 무장하여야 한다.
브랜드 아이덴티티_ 기업들은 브랜드코드와 상표를 건축의 표현방법으로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다른 브랜드 코드와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건축적 표현장치를 사용한다. 건축물이 브랜드화 되는 것은 현대사회의 요구의 필요와 연결되어 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단지 고객을 소비자로 받아들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업과 고객간의 상호보완과 소통의 코드를 발생시키는 의미로 공간화된 건축물을 구축하고, 그 건축물에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부여 하려고 한다. Kring 복합 문화공간은 '어울림'이라는 아이덴티티를 건축의 형상화를 통하여 구축하였다. 금호의 어울림의 브랜드는 조화로움으로 출발하였지만 우리의 해석은 조화의 현상을 도시와 사회에 연결되고 확산되는 울림의 가능성을 더욱 심화시키는 방향으로 기획하였다. 자연, 생활, 도시의 다양한 요소들을 한데 모아 조화롭게 하고, 조화된 결과물들이 다시 커다란 공영과 울림을 만들며 도시로 퍼져 나가는 시나리오를 구성한다. 도시를 향해 이미지를 발산하고, 도시의 에너지를 빨아들이기도 하는 커다란 <울림통>이 구성되었다. 그 울림통은 '꿈 Dream'이란 컨셉과 연결되어 있다. 공간을 관통하는 울림의 원통들은 꿈과 열정, 소통의 의지를 표현하는 이미지인 요소이기도 하다.
문화마케팅_단순히 건축을 구축한다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화적 코드로 연결되는 새로운 소통의 구조이기도 하다는 것을 우리는 인식하게 되었다. 단순히 물건을 팔거나 기업을 홍보하는 개념을 벗어나 브랜드이미지를 건축적으로 연결하고 더 나아가서는 문화브랜드를 강화하는 새로운 문화공간을 구축하는 '문화마케팅적인 사고'로 변환될 필요가 있다.
문화예술 체험 복합공간_과거의 주택 문화관을 단순한 분양관이 아니라 복합문화공간을 구성하는 것이 주된 개념이 되었다. 단순히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운영프로그램을 구상하여 전문적인 예술 코디네이터가 개입하는 운영방식을 채용한다. 복합문화공간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의 공연, 이벤트, 전시회 및 공모전 등을 주기적으로 개최해 고객과의 꾸준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통로같은 복합공간을 제시한다.
글 운생동 사진 Serrio Pirrone
장윤규, 신창훈
2001년 부터 현재까지 건축의 문화적 컨텐츠로서의 가능성을 다각적으로 발현해 내기위한 <개념적 건축>을 실험하고 실현하는 건축가 그룹 운생동을 운영중이다. 운생동은 건축의 다양한 분야인 건축설계, 인테리어, 건축기획, 프로그램밍, 대단위 단지계획등의 여러분야를 협력건축가의 방식으로 수행하는 건축가들의 협력집단체이다. 예화랑, 생능출판사, 서울대학교 건축대학, 서울시립대 법학과, 성동문화복지회관 등이 대표적인 작업이며 이를 통해 Architectural Review Award, 건축문화대상, 서울시 건축상, 건축가 협회상 수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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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 파밀리아, 문훈
건축의뢰인의 꿈
피노키오 이야기와 인형에 깊이 빠져있는 건축 의뢰인 집을 방문한 적이 있다. 큰 방 가득히 빽빽하게 차있는 전세계에서 수집된 피노키오 인형과 관련 소품을 보며 나눈 대화가 생각난다. 그는, 거짓말을 하면 항상 들키게 되는 피노키오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진실한 존재라고, 부드러운 어조로 하지만 단호한 태도로 말했다. 피노키오와 동심을 주제로 하는 그 무엇을 만들어 내는 것이 그의 꿈이자 삶에 대한 태도였다.
대지와 프로그램
서울의 동북쪽 경계 끝자락의 숲과 접해있는 550여 평의 땅은 피노키오 미술관 1동, 체험관과 지하주차장 1동, 그리고 카페와 뮤지엄 샾 1동, 합하여 3동으로 이루어진 테마 파크이다. 대지 경계에 자리잡은 건축물들 덕에 적정한 크기의 아늑한 중앙 마당이 자리잡게 되었고, 어린이, 어른들을 위한 돌음 기차와 물놀이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거대한 피노키오 인형과 아담한 피노키아 인형이 건물들 사이에 자리잡고 있고, 꽤 키가 큰 꼬부랑 소나무들이 장소를 빛내주고 있다.
건축가의 해법
피노키오 미술관 동의 평면은 엄마의 자궁 안에 있는 태아처럼 웅크리고 있고, 그 평면이 이리저리 공간으로 자라나면서, 거대한 돌, 굳은 파도, 혹은 과거에서 온 미래를 향한 우주선처럼 둥글둥글 자리잡고 있다. 동그란 중정은 아이들의 객석 이자 무대가 될 수도 있다. 내부는 넓어졌다 좁아졌다 오르락 내리락하다 가까스로 매우 좁게 연결되는 고리공간으로 인도된다. 지금은 잠시 막아 놓았지만 언젠가 뚫어 낸다면 소통의 공간이 될 것이다.
피노키오 체험관은 어린이들의 그림에서 등장하는 단순한 고래를 많이 닮은 공간이다. 2층으로 이루어진 내부 체험 공간과, 4D 체험이 가능한 영상 홀, 그리고 높은 천창에서 빛이 내려오는 꼬리 공간이 있다. 부드러운 ㄱ 자처럼 생긴 평면에서 자라난 고래는 아파트 쪽으로 높은 담을 형성해 내고, 중앙 마당쪽으로는 낮고 넓은 창호로 열려 있다. 대지 경계를 규정하며, 전체적으로 단지 내에 아늑함을 주는 건물이다.
카페 뮤지엄 샾은 숲 쪽 경계에 자리잡고 있지만 건물을 관통하는 거대한 발코니 공간 덕에, 더욱 숲이 강조되는 형국을 이루고 있고, 긴 코에서 나오는 물과 연못 그리고 주변의 공중 열차가 서로를 돕고 지켜주고 있다.
사뭇 거칠어 보이지만, 목수님들의 디자인 의도가 전혀 없는 거푸집 합판 나누기와 그 흔적들 때문에 단순하고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루어진 형태와 공간들이 풍요로운 표정들을 가지게 되었고, 약간 모자란 듯 하지만 정감이 가는 우리네의 질그릇을 닮지 않았느냐고 독백스럽게 묻고 싶다.
글 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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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사모빌리 본사 및 전시장, 양진석
디사모빌리는 폴리폼, 리네로제 등 외국의 명품 수입 가구를 판매하며 오랜 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가구 회사 이다. 논현동 가구 거리에 자리를 잡은 이후에 처음으로 본사 사옥 및 전시장 용도로 짓게 되었다. 가구 거리의 북측에 위치하면서 남측으로 논현대로를 바라보는 대지다. 북측으로는 고밀도의 주거가 밀집되어있어, 일조권 사선 제한에서 부터 다양한 민원 등으로 인허가부터 시공까지 꽤 긴 시간을 보냈다.
무창, 사선제한 그리고 조형
가구 전시장의 순 기능을 살려서 전면에는 무창 개념의 석재 마감으로 디자인하였다. 가구가 주인공이 되어야할 건물이기에 되도록 건물 자체의 표정보다는 디테일이 잘 정리된 건축으로 계획하였다. 북측은 일조권 사전제한과 민원 등의 사유로, 일체의 조망을 위한 창은 설치할 수 없는 상황에서 충실하게 기능에 맞는 디자인으로 마무리하였다.
사전제한으로 인해서 생기는 계단식 입면의 한계가 분명 있었지만, 재료의 분리와 매스 조합의 다양한 조형 형태로서 최대한 조형의 한계를 보이지 않도록 시도하였다.
사선제한으로 인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테라스 공간을 최대한 쾌적하게 전시장과 연결되도록 설계하였다. 전체적인 조형의 개념은 바우하우스 초기 개념과 러시아 구성주의 조형성으로 부터 많은 영감을 받았다.
최대의 전시면적과 공간적 경험을 살린 전시장
제한된 면적에서 최대의 전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지하로를 확장하는 개념으로 내부 공간을 풀었다.
또한, 논현대로에 면해있는 좁은 전시 공간을 더욱 확보하기 위해서 스킵플로어 형식으로 디자인하여서, 최대한 대로변에 면한 전시공간을 확보하기위해서 노력하였다. 진입부 레벨에서 지하로 확장된 공간들은 틈새공간과 다양하게 연출되는 공간의 변화로, 새로운 이미지의 가구 전시장으로 아이덴터티가 형성되도록 하였다.
초기 계획에서는 사무실 공간도 두려고 하였으나, 전시공간이 부족해 전 층이 전시공간으로 변경됨에 따라서, 지하 3 개층과 지상 7 개층 합계 10개층이 전시장이 되었다. 층마다 다양한 크기의 전시장을 만날 수 있도록 고려하였고, 가끔씩 개방 창호들을 만나면서 도시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의외성을 주었다.
논현동 가구거리에 건축은 있는가?
가구도 건축이다. 다시 말해 가구의 구축기법은 건축과 동일하다. 즉, 가구는 건축의 연장선에 있다. 논현대로에서는 가구가 주인공이지만, 가구와의 깊은 관계를 고려한 건축을 선보이고, 최소한 가구도 건축이라는 개념이라는 논제가 입증이 될 만한 건축을 선보여야한다는 큰 부담이 있었다. 논현동 가구거리에 새로운 건축적 시도로 가로의 조그만 변화가 시작되리라는 희망과 함께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이라는 관점에서 의미를 가져 본다.
글 양진석 사진 Y GROUP 제공
양진석
건축, 인테리어, 디자인 작업뿐만 아니라 강연, 리더 건축교육, 방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 하게 활동하는 건축가. 소외 계층을 위한 집짓기를 다룬 MBC <러브하우스>에 출연해 건축•인테리어 분야의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교토대학 대학원에서 건축학 석사와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현재 리더들을 위한 건축교육 프로그램 NA21과 PAI FORUM의 주임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또한 국회 인문학 과정 의 주임교수를 맡아 국회위원과 고위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건축도시교육을 진행했다. 현재 서울시 건축위원회 위원이며, 서울시를 비롯한 지자체의 각종 도시건축정책에 폭 넓은 자문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JTBC <내 집이 나타났다>라는 프로그램에서 업그레이드된 주택 신축 프로젝트를 선보이기 위해 설계를 끝내고 시공 중에 있으며 프로그램 사전 제작중이다. 또한 ‘러브하우스’ 플랫폼 서비스 앱을 개발하여, 건축•인테리어 분야의 발전을 도모하고, 업계 전문가들과 소비자가 직접 만날 수 있는 장이 만들어지고, 소비자들이 쉽게 다가가도록 정보와 재미를 담은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으로 새롭게 스타트업을 시작했다.
저서로는 교양건축(디자인하우스,2016), 양진석의 친절한 건축이야 기 ( 위즈덤하우스, 2011 ) , 건축가 양진석의 이야기가 있는 집(시공사 2001) 등이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용평리조트 더 포레스트 레지던스, GRAN SEOUL & 청진상점가(식객촌), DDP 개관 초청 전시, KT&G 내장산 호텔&연수원, 카이스트 뇌연구소 초청 국제 현상 설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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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제 가옥
서울시 민속문화제 제22호인 백인제가옥은 종로구 북촌(가회동)에 자리하고 있으며 1913년 건립된 근대 한옥으로 지난 2009년 서울시가 백인제(백병원 설립자) 유족으로부터 인수 후 보수공사를 거쳐,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건축 당시의 생활상을 복원 연출한 역사가옥박물관이다. 전통한옥과 다르게 사랑채와 안채가 복도로 연결되어 있고 건축재료로 압록강 흑송, 붉은 벽돌과 유리창을 많이 사용하였으며 안채의 일부가 2층으로 건축된 특징이 있는 일제강점기 대형(2,460㎡) 한옥으로 북촌에서 유일하게 실내까지 관람이 가능한 가옥이다.
북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2,460㎡의 대지 위에 당당한 사랑채를 중심으로 넉넉한 안채와 넓은 정원이 자리하고, 가장 높은 곳에는 아담한 별당채가 들어서 있다. 전통적인 한옥의 아름다움을 유지하면서도 근대적 변화를 수용하여, 건축 규모나 역사적 가치 면에서 윤보선 가옥과 함께 북촌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꼽힌다.
1907년 경성박람회 때 서울에 처음 소개된 압록강 흑송(黑松)을 사용하여 지어진 백인제 가옥은 동시대의 전형적인 상류주택과 구별되는 여러 특징들을 갖고 있다. 사랑채와 안채를 별동으로 구분한 다른 전통한옥들과는 달리 두 공간이 복도로 연결되어 있어, 문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일본식 복도와 다다미방을 두거나 붉은 벽돌과 유리창을 많이 사용한 것은 건축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반영한 것이다. 또한 사랑채의 일부가 2층으로 건축되었는데, 이는 조선시대 전통한옥에서는 보기 힘든 백인제 가옥만의 특징이다.
글 사진 서울시 제공
장소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7길 16(가회동)
이용시간 09:00~18:00 (입장마감 17:30) ※ 자유관람시 외부 관람만 가능
휴관일 매주 월요일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개관), 1월 1일
관람인원 안내해설 1회 15명, 자유관람 동시관람객 100명
이용요금 무료
예약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시스템(http://yeyak.seoul.go.kr) 이용 및 현장접수 병행(문의 724-0200, 0232)
백인제 가옥
http://www.museum.seoul.kr/www/guide/vis/BIJHShow/BIJHIntro.jsp?ss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