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23일 3:00PM 서울시 영등포구 영신로 87 예약금 10,000원 결제 후 참석 시 환불 |
대선제분의 뿌리는 해방 후 항도 부산에서 수산물 거래를 주목적으로 1952년에 설립된 계동산업 주식회사에서 찾을 수 있다. 대선제분 영등포공장으로만 본다면 1936년에 일본의 일청제분에 의해 설립되었고, 한국전쟁 후 1952년에 조선제분 영등포공장으로 바뀌었으며, 다시 1958년에 계동산업 창업자들에 의해 인수되어 오늘날의 대선제분 영등포공장으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1936년 지어졌을 당시 건물의 동쪽으로는 경성방직, 서쪽으로는 종연방직 경성공장과 이웃하고 있었다. 현재 영일시장 청과물상가가 일렬로 늘어선 공장의 담벼락을 따라서 개천이 흘렀고, 제분 공장 뒤편으로는 포플러가 듬성듬성 서 있는 철로를 사이에 두고 경성방직과 경계가 나누어져 있었다. 영등포역에서 출발하는 산업 철도가 본선은 영등포공작창으로 향하고, 2개의 지선은 경성방직 창고와 제분공장으로 갈라서는데, 그 세 갈래 분기점이 여기에 있었다. 공장의 남쪽으로는 경인 가도가 지나가고 있어 차츰 공장 지대로 모습을 갖추어 가던 상황이어서 영등포 내에서도 최적의 입지조건을 구비하고 있었다. 당시 전력 사용량을 척도로 따져본다면 경방과 종방에 이어 조선제분 영등포공장은 규모 면에서 맥주 공장들과 함께 다섯번 째 안에 들었다.
대선제분 영등포공장은 지금도 기본 골격은 바뀌지 않은 채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굴곡의 역사는 있었다. 1972년 발생한 정미공장의 화재는 화학공장에서 불이 난 것과 다름없을 정도로 폭발력이 강한 대형 사고의 소지가 있었다. 그 결과 인근의 소맥분 제품창고에 옮겨 붙지 않는 것은 다행이었지만, 벽돌조의 정미공장은 외벽만 남긴 채 기계설비까지 남김없이 타버려 건질 게 하나도 없었고, 심지어는 공장에 붙어있던 휴게실과 기관실도 전소되었다.
1956년 조선제분의 생산능력은 당초 일본인 기술자들이 만들던 생산능력을 넘어서지는 않았지만, 이후 제분시설의 증설 작업은 여러 차례에 걸쳐 이루어졌다. 1960년대 증설과 함께 1969년 제분공장 6층 증축을 단행한다. 밀가루 사일로에 관한 개념이 국내에 처음 소개된 것은 1987년이었는데, 대선제분에서 최초 건축한 분 사일로는 1988년 올림픽을 앞둔 3월에 준공된다. 그후 한차례 더 1995년 사일로는 추가 증설되었다. 1963년에 이어 25년만에 들어서는 새로운 원맥사일로는 그해 7월경 그만 붕괴되고 만다. 붕괴의 추론은 여러가지 있었지만 밝혀내지는 못한다.
1990년대 접어들면서 영등포공장에서 보유한 5기의 사일로만으로는 애로가 생겨, 새로운 사일로가 시공되는데, 철근 콘크리트가 아닌 철제 BEAM 시스템으로 시공된다. 여기서 대선제분 경영진의 미래 지향적인 판단을 짐작할 수 있다. 가벼운 철제 시스템의 적용 이유는 다음과 같다. 정확히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수도권 밖으로의 공장 이전을 염두에 두고 설치 제작이 간편한 방식을 선택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1996년 초대 민선시장에 당선된 조순 시장은 녹지가 부족한 준공업지역의 대형 공장을 매입하여 지역중심의 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하는데, 대선제분 영등포공장이 포함된다. 서울시는 영등포공장을 포함하여 방림방적, 경방, 영일시장 및 주위 지역을 특별계획구역으로 확정하여 2011년까지 이 지역의 계획 정비 개발계획을 한다는 계획안을 2002년 6월 발표했고, 영등포구청에서는 이 지역 3개 공장을 2009년까지 상업 업무와 주거기능이 복합된 지역으로 개발하겠다는 세부 계획안을 2004년 8월 발표한다. 그리하여 방림방적 부지의 개발이 먼저 구체화되어 고층 아파트와 오피스텔, 상업 문화 시설 등이 속속 들어서면서 도심형 주거단지로 모습이 바뀌어 나갔고, 경방 부지는 2006부터 개발사업이 착수되어, 타임스퀘어라는 이름으로 판매, 업무, 레저, 스포츠, 문화 등이 복합된 대규모 상업시설 단지로 조성된다.
드디어, 대선제분에서는 2002년 6월부터 영등포공장 이전 및 공장터 개발계획에 착수했다. 특별계획구역 2 및 3-3 구역으로 분류되어 있었던 이 지역은 대선제분 뿐 아니라, 인근의 영일시장, 이화연립, 국유지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따라서 대선제분에서는 구역 안에 들어있는 토지를 전부 매입하여 독자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거나, 다른 사업 주체들과 공공으로 추진하는 방안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었고, 아산공장으로 이전을 확정하고 함께 재검토에 들어간 상태이다.
이후 최근에 와서, 도심재생의 분위기를 타고, 본격적인 부지활용계획의 재검토에 들어간 상태이다. 대선제분 영등포공장은 영등포 역세권에서 문래동 예술촌으로 이어지는 개발축 중심에 위치한다. 이에 상업과 문화가 공존하는 잠재적 유동인구의 거점지역으로서 독특한 공간감을 활용한 지역 명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계획 중이다.
* 본 내용은 기념출간서적 대선제분 50년사 및 각 내부 자료 등을 참고로 하여 건축물 위주로 내용을 재편집하였고, 부분적으로 건축관련 내용을 추가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글 와이그룹 사진 김용관
와이그룹
http://yangjinseok.com
양진석
양진석은 건축설계, 디자인 작업뿐만 아니라 강연, 리더 건축 교육, 방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건축가다. 소외 계층을 위한 집 짓기를 다룬 MBC [러브하우스]에 출연해 건축/인테리어 분야의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교토대학 대학원에서 건축학 석사와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귀국 후에는 안양대학교 도시정보공학과에서 공학박사학위를 취득했고, 한양대학교 건축학과에서 겸임교수로 활동했다.
현재 와이그룹(Y GROUP, Y NETWORK)의 대표이며, 리더들을 위한 건축교육프로그램 NA21과 파이포럼(PAI FORUM)의 주임교수로 있다. 또한 국회 인문학 과정의 주임교수를 맡아 국회위원과 고위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건축도시교육을 진행했다. 기업, 관공서, 대학교 등에서 강연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삼성경제연구소 SERI CEO 30강 건축 강의를 진행해 경영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현재 서울시 건축위원회 위원이며, 2017년 4월부터 일본 리츠메이칸대학에 객원교수로 초빙을 받았다. 또한 ‘러브하우스’ 플랫폼서비스 앱을 개발해 믿을 만한 시장 형성을 위해서 새롭게 스타트업을 시작했다.
저서로는 [집 짓다 담다 살다], [교양건축], [건축가 양진석의 이야기가 있는 집], [양진석의 친절한 건축이야기] 등이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용평리조트 더 포레스트 레지던스, 알펜시아 트룬에스테이트, GRAN SEOUL & 청진상점가(식객촌), NEFS 본사 및 전시장, KT&G 내장산 호텔&연수원, JS코퍼레이션사옥, 디사모빌리사옥, 설해원리조트 등이 있다.
Map | 서울시 영등포구 영신로 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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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 양진석 |
건축주 | ARGUS MANAGEMENT |
일시 | 2017년 10월 23일 3:00PM |
위치 | 서울시 영등포구 영신로 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