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컴퍼니 사옥

김성우, 김상목

2017년 10월 29일 2:00PM
서울시 강남구 봉은사로 226
예약금 10,000원 결제 후 참석 시 환불

‘새로운 시작’, ‘시작으로서의 건물은 어떤 인상을 만들어 내야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모노리스(monolith, 라틴어로 하나의 또는 고립된 바위)라는 개념으로 이어진다. 투명하거나 검은, 절대적 비례의 이질적인 볼륨을 연상시키는 모노리스는 진화의 과정에서 잃어버린 고리(missing link)를 연결해주는 단초이자 일상 속의 신선한 변화,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내는 잠재적 가능성을 내포한 존재이다.
완벽한 비례의 볼륨에서 뿜어져 나오는 응축된 에너지. 이를 표현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재료를 섞어서 사용하는 것을 배제하고 하나의 재료를 사용한 단일 볼륨에서부터 디자인을 시작하였다. 여러 계획안을 거쳐 최종적으로 콘크리트 표면 위에 자유롭게 형상을 만들 수 있고 여러 질감의 표현이 가능한 GFRC(Glass Fiber Reinforced Concrete)를 주요 외장재로 사용하게 되었다.

태초의 미디어. 정보를 전달하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인 모스(Morse) 부호를 사용하여 GFRC 패널에 패턴을 만들고 그 패턴을 변형하여 입면을 디자인하였는데, 빛의 방향에 따라 GFRC 패널에 각인된 모스부호 그림자의 깊이가 변화하고, 표면에 새겨진 나뭇결 문양에 의하여 시시각각 변화하는 풍부한 질감이 표현된다. 멀리서는 인식되지 않는 나뭇결 문양이 가까이서 건축물을 대할 때 또 다른 인상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랐다.
콘크리트에 검은색 안료를 섞어서 제작된 GFRC 패널은 마치 짙은 먹을 입힌 듯한 느낌을 주는데 어두운 하늘 아래에서는 더 짙은 회색으로 보이고 맑은 날은 푸르스름한 회색, 노을 빛을 담아내는 붉은 톤의 회색처럼 하늘빛에 따라서 표면의 질감과 색상이 다양하게 변화한다. 폭 1.2m, 높이 3.6 m의 기본 모듈로 만들어진 패널들로 전체 볼륨을 만들고 그 중 일부를 불규칙적으로 개방하여 의도적으로 입면에서 창의 패턴이 읽히지 않도록 하였는데, 이렇게 함으로써 전체로서의 하나의 볼륨 속에 응축된 에너지를 그대로 간직한 채 자유로움, 투명함, 개방감을 동시에 담아내고자 하였다. 서로 상반되는 개념을 동시에 품은 볼륨. 그 속에서 건물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어떤 연속적인 공간경험을 통하여 변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기를 바랐다.

짙은 회색 톤의 건물을 바라보며 주 출입구에 들어서면 밝게 빛나는 흰색의 광천장과 옅은 회색 톤의 노출콘크리트 벽면을 따라 엘리베이터 홀로 안내되는데 외부공간에서부터 이어지는 짙은 회색의 바닥재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기준층에 도착하면 밝은 색으로 바뀌면서 공간적 경계를 넘어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
건물 외관의 짙고 육중한 느낌과는 반대되는 전체적으로 밝은 무채색 계열의 백색 도장과 노출콘크리트를 주 재료로 사용한 실내공간으로 들어가면 크고 시원하게 열린 창을 통해서 자신이 얼마 전까지 머물러있었던 색색의 도시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연속적인 움직임들 속에 숨겨진 미세한 톤의 차이와 바닥 재료의 변화로 각 영역들의 경계가 만들어지고 또 사라지며 연결된다.

기준층의 층고와 레이아웃을 결정하는 것은 전체 볼륨의 비례와 입면의 디자인과 직결되는 가장 중요한 작업 중 하나였다. 대지가 봉은사로의 남측에 위치하여 건물의 정면이 북향으로 놓이는 상황에서 주요 수직 동선을 남측에 위치시키고 북측 및 동측 방향으로 개방된 입면을 갖도록 기준층 레이아웃을 검토하였는데 사옥으로 사용되는 건물이기에 도로 방향으로 정면성을 갖는 것이 중요했다. 또 업무공간에 직사광선을 받는 것보다는 항상 일정한 광량의 북측 하늘빛을 받아들이는 것이 개방감을 높이면서도 작업을 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기 때문에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엘리베이터, 계단실, 화장실, 창고, 각종 샤프트, 실외기실 등의 모든 서비스 영역을 남측 면에 집중시키고 그 반대편으로 깨끗한 직사각형의 업무 영역을 배치하여 기능적인 사무실 레이아웃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바닥에는 친환경 코르크 마루재를 사용하여 보행이 편안하고 소음이 저감되도록 하였으며 모든 층에 열교환기 설비를 설치하여 창문을 열지 않더라도 항상 신선한 공기가 순환되도록 하였다.

옥상에는 각진 건물의 형상과 대비되는 유선형의 자유곡선으로 에워싼 정원을 계획하였다. 북측의 남산타워, 동측의 선릉공원, 남측의 소필지 주거지역과 르네상스 호텔 등 서울의 풍경을 담아내는 커다란 창들 사이로 각종 야외 행사를 수용할 수 있는 계단식 모임 공간과 서비스 공간 등을 갖추고 있다. 개화의 시기가 다른 수목들을 세심하게 배치하여 계절에 따른 색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처음 의도한대로 정원이 완성되었을 때 눈앞에 펼쳐질 풍경이 기대된다.
지하 1층~지상 2층은 일반 임대 공간을 , 지상 3층과 4층을 통합하여 로비와 자료실을 함께 구성하였다. 지상 12층~13층은 대회의실과 작은 소그룹 회의실 영역, 지하 2층은 6m의 높은 층고를 가진 다목적공간으로 계획하였다.

특별한 인테리어 자재나 장식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외부로 열린 창의 개방감, 공간의 변화와 높이, 바닥 재료의 변화 등을 활용하여 각각의 영역의 특성에 따라 개성 있는 공간감을 구현할 수 있었다.


엔이이디  사진 신경섭


N.E.E.D
www.n-e-e-d.org


대지면적 491.8㎡
건축면적 282.78㎡
연면적 5,014.59㎡
용도 근린생활시설, 업무시설
규모 지하5층, 지상15층
구조 철근콘크리트
외부마감 GFRC패널, 고밀도목재패널, THK24로이복층유리
준공 2017.1


N.E.E.D
엔이이디 건축사사무소는 2007년부터 파트너쉽으로 작업을 해오던 김성우, 김상목 소장이 2008년 미국 건축사협회 뉴욕지부 주관 ENYA 국제현상설계 당선을 계기로 서울과 뉴욕에 개소한 건축설계사무소이다. 엔이이디 건축사사무소는 ‘삶’의 불안정성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일상의 이슈들을 진지하게 탐구함과 동시에 다양성을 받아들여 현실에 반영하고자 한다. 필연적으로 우리의 작업은 스케일이나 스타일에 얽매이지 않고 건축, 도시, 랜드스케이프, 인테리어 등 경계가 없는 탄력적인 스펙트럼 안에서 진행되어 왔으며 사용자들의 필요에서 시작하여 시대가 요구하는 건축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여러 결과물로 만들어 오고 있다.


김성우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및 동대학원, 네덜란드 Berlage Institute M.Arch 과정을 졸업하였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소재 de Architekten Cie., 정림건축, 디엠피건축 등에서 실무를 쌓았으며, 2008년 미국 AIA 뉴욕협회에서 주최한 ENYA(Emerging New York Architect) 국제현상설계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서울과 뉴욕에 엔이이디 건축사사무소(N.E.E.D. Architecture)를 김상목 소장과 함께 설립하였다.
주요 작품으로는 김수근프리뷰상, 미국 뉴욕 건축가협회 준공작부문 우수상 등을 수상한 상계동 341-5 주거복합 프로젝트, 2014년 완공한 수제맥주 공장인 코리아크래프트브류어리 그리고 2017년 서울시건축상을 수상한 더북컴퍼니 사옥 등이 있으며 현재 서울시 공공건축가로 활동 중이다.

김상목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및 미국 Columbia대 M.Arch 과정 졸업 후 미국 뉴욕 소재 Balmori Associates를 거쳐 현 N.E.E.D. Architecture 공동대표로 활동 중이다. NY, NJ, CT의 등록 미국건축사로서 AIA정회원과 LEED Accredited Professional BD+C의 자격을 유지하고 있고, 2008년 이후 YALE대와 SA 건축학교의 설계스튜디오 강사를 맡았다.
주요 작품으로는 Balmori Associates에서 참여했던 세종시 행정타운 마스터플랜, St. Louis Waterfront, Bilbao Park, Canary Islands Port Redevelopment, NYC 2012 Olympics Equestrian Center 등이 있고, 원지동 서울추모공원, 서울 예술섬, 세종행정타운 2-2 구역, Eye Level US Headquarter, Another Concrete House, Vernon Smart Residence, 제주 CSC Hotel, 한국알콜산업 진솔원, 다음커뮤니케이션 스페이스닷투 등이 있다.
 

Map서울시 강남구 봉은사로 226
건축가김성우, 김상목
건축주더북컴퍼니
일시2017년 10월 29일 2:00PM
위치서울시 강남구 봉은사로 226
집합 장소더북컴퍼니 사옥 건물 앞
TOP LIST
솔로하우스, 김범준 2017년 10월 27일 4:00PM
세운베이스먼트, 이충기 2017년 10월 28일 11:00AM
세운상가 활성화를 위한 공공공간 설계, 김택빈, 장용순, 이상구 2017년 10월 28일 1:00PM
한내 지혜의 숲, 장윤규, 신창훈 2017년 10월 28일 2:00PM
스페이스 소(巢), 강예린, 이재원, 이치훈 2017년 10월 28일 4:00PM
더북컴퍼니 사옥, 김성우, 김상목 2017년 10월 29일 2:00PM
아이뜰 유치원, 손진 2017년 10월 29일 3:00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