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재는 2층 한옥이지만 반 층씩 엇갈린 스킵플로어 형식으로 4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평면형식은 날개가 붙은 ᄃ자 집으로, 각 날개는 한 채의 한옥처럼 독립된 공간으로서 각기 다른 기능을 담는다. 반지하에 취미실, 1층 진입마당에 손님방(문간채), 안마당 쪽에는 주인부부공간(안채), 1.5층엔 거실, 부엌, 식당, 누마루 다실(사랑채), 2층에 아들 방(별채)가 있다. 집 주인은 모든 가족들이 각자 자기만의 독립된 공간을 가질 수 있어서 이 집이 정말 마음에 든다고 했다. 이 집에 대하여 집주인의 소감을 들어보자.
“우리 집은 한 채인데 마치 5채가 있는 것 같아요. 문간채, 안채, 사랑채, 별채, 반지하 취미실까지, 모든 채는 하나로 연결돼있지만 서로 독립되어 완전히 프라이버시가 보장되죠. 그러면서도 가운데 마당을 통해서 서로를 바라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글 김용미 사진 박영채
금성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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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면적 200.00㎡
건축면적 91.04㎡
연면적 166.77㎡
건폐율 45.52%
용적율 59.02%
규모 지하1층, 지상2층
김용미
건축가 김용미는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국립파리 벨빌 건축대학을 졸업했다. 프랑스 국립파리7대학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프랑스 국가 건축사 자격을 취득한 후 한국에 귀국해 광주광역시 신청사 등 현대 건축물을 설계해왔다. 전남 순천의 선암사 전통야생차 문화체험관을 통해 첫 한옥을 설계하면서 본격적으로 한옥에 관심을 가지며, 횡성 숲체원, 서울남산국악당 등을 설계했다. 현대 건축물과 한옥, 그리고 진화한 현대한옥까지, 폭넓게 다루며 금성건축을 이끌고 있다. 특히 한옥이 오늘의 삶에 안착할 수 있도록 한옥의 설비, 구조, 기술적 측면에 대해 연구해 현대한옥에 대한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건축문화대상 대통령상 (광주광역시 신청사), 대한민국 목조건축대전 준공부문 본상(횡성숲체원), 한국건축문화대상 대통령상 (서울남산국악당), 한국건축문화대상 대통령상 (해남윤선도전시관), 올해의 한옥상 (흥천 어린이집)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