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의 고유한 특징은 이를 유지 관리하는 방식과 맞물린다. 외부와 맞닿은 마루와 햇빛이 드는 창호, 고즈넉한 마당, 흙벽을 채우고 흙을 얹은 지붕 등 한옥이 가진 공간과 자연친화적인 환경은 온돌로 불을 때고 해마다 흙을 관리하던 시대의 결과물이다.
온돌을 떼지 않는 한옥, 숨을 쉬지 않는 오늘의 한옥은 어떤 시스템으로 만들어져야할까. 한옥의 현대화를 실천해 온 금성건축 김용미 대표와 함께 은평의 한옥을 둘러보며 한옥의 공간과 미감에 가려져 있던 오늘의 한옥이 갖추어야 할 기술적, 환경적 조건과 새로운 공간 실험에 관해이야기를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