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3일 2:00PM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45길 16-9 예약금 10,000원 결제 후 참석 시 환불 |
* 10월 3일 오후2시부터 참가 신청 가능
영국의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인 ‘폴 스미스’의 아시아 최초 신축 건물인 한국 폴 스미스 플래그십 스토어는 럭셔리 브랜드의 집산지라고도 할 수 있는 강남의 도산공원에 있다. 이미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포진해 있고 앞으로 입점할 브랜드들의 각축장이라고도 할 수 있는 지역이다. 이곳에서 폴 스미스라는 브랜드를 도시 환경 속의 건축물로서 일반인들에게 어떻게 인지시킬 것인가는 매우 도전적인 주제로 다가왔다. 우리는 폴 스미스의 브랜드 특징을 소비자의 상황과 해석에 따라 매우 개별적인 반응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규정했다. 폴 스미스의 남성 정장은 소매를 약간 걷어 올리는 것만으로도 엄격한 신사에서 플레이보이 이미지로 변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선택이 철저히 소비자의 상황과 해석에 의존하며, 폴 스미스의 제품은 그것을 가능하게 해 준다.
폴 스미스 플래그십 스토어는 도시 환경 속에서 이러한 현상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귀결되었다. 건물의 형태는 사실 보는 사람에 따라서 각기 다른 해석이 가능하도록 설정되었다. 혹자는 토끼 같다고도 하고 낙타, 치아의 일부, 멍게, 동화 속의 집 등등 각양각색의 표현을 이야기하고 있다. 작은 규모지만 도시 내에서 이야깃거리가 생산될 가능성을 기대한 것이다.
이러한 형태적인 관점은 사실 법적 테두리 안에서 훨씬 더 강력하게 영향을 받았다. 330㎡(100평) 남짓한 제한된 대지 조건과 주변의 고밀도 상권들과의 관계에서 폴 스미스가 요구하는 프로그램을 법적 용적률 내에 포함하기는 매우 벅찬 조건이었다.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인지도를 획득해야 하는 건물의 속성이 그러하듯 건축 형태미의 추구는 용적률을 어느 정도 비움으로써 획득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14대 이상의 주차 대수와 덤웨이터(dumb-waiter)까지 필요한 프로그램의 양적 무게, 전면만 개방된 대지의 조건은 용적률을 비우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였다.
대지 내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전면 3m의 강력한 도로 사선제한 및 정북 사선과 경사지로서의 미묘한 지반 평균값들을 모두 반영하면 볼륨은 초기의 용적률을 초과한다. 결국, 모든 에지(edge)를 곡면 처리하고 절개 또는 연결해 나감으로써 아슬아슬하게 법적 한계치들을 피해 나가는 최대 용적률의 콘크리트 셸(concrete shell)을 구성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한 층을 더 얹을 수 있었다.
분명 이것은 가장 상업적인 접근이나 건폐율과 용적률을 다 쓰고도 주변의 건물과 비교해 볼 때 상대적으로 비워놓은 느낌을 줄 수 있는 것은 완결성보다는 연속성의 표현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연속성을 반영한 콘크리트 셸을 구축하기 위해서 시공사(거현산업)와의 다양하고 밀도 높은 커뮤니케이션이 진행되었고, 우리는 NC 절삭기를 이용한 곡면 스티로폼 블록을 최초로 콘크리트 거푸집으로 활용해 보기로 하였다. 합판 거푸집을 노동력으로 조립하게 될 경우와 비교해 볼 때 비용과 공기 면에서 현격한 경제성을 보여준 방법이다. 중성적인 흰색의 반광 산업용 도료의 마감은 이러한 상업적 또는 구축적 현상을 감추면서 더욱더 애매한 해석의 상황으로 몰고 갈 것을 기대한다. 폴 스미스 본연의 모습처럼 말이다.
글 더_시스템 랩 사진 김용관
더_시스템 랩
http://thesystemlab.com
Map |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45길 1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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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 김찬중 |
일시 | 2019년 10월 13일 2:00PM |
위치 |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45길 16-9 |
집합 장소 | 해리티크 뉴욕 입구 앞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