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P 포럼

도시 전략, 접점을 확장하다

서울디자인재단+오픈하우스서울

2019년 12월 13일 3:00PM
* 유아 동반 불가능 프로그램
예약금 10,000원 결제 후 참석 시 환불
Designed by WORKROOM

도시 경관을 바꾸는 강렬한 건축물의 등장은 시민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인상적인 건축물은 거리의 활력을 가져오고 접근성을 높이며 지역의 활성화를 통해 역동적인 풍경을 만듭니다. 그러나 그 배경에는 단순히 형태적인 접근이나 랜드마크가 아닌 주변 도시 조직에 긴밀하게 개입하는 건축적인 대응과 아이디어가 있습니다.

올해 DDP 5주년을 맞아 서울디자인재단은 DDP 투어를 활성화하고 시민들을 모으며 도시의 활력을 만드는 거점으로 확장하고자, DDP의 건축 가치를 재발견하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여러 자리를 마련해왔습니다. DDP는 강렬한 형태로 언급되지만, 오히려 이곳에 활력을 만드는 것은 도시와 만나는 역동적인 외부 공간, 주변과 연결하는 건축 장치의 힘이 큽니다. 이번 포럼은 도시에 접점을 늘려가는 다양한 사례를 살펴보기 위해 한국을 대표하는 세 건축가의 전략을 살펴보고,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 도시 공간에 대한 관점을 확장하고자 합니다.  

도시에 작은 파장을 가져오는 건축의 힘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또 장소의 활력을 위해 어떤 부분을 고려하는지,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내기 위한 여백의 존재와 주변 거리와 접근성을 위해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맺는지, 도시에 대응하는 아이디어와 전략, 이를 실현하기 위한 건축 제안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산업유산의 활용, 서울의 말단, 하부조직인 한강과 만나는 방식, 지역 활성화를 위한 공공 공간의 전략에 대해 밤섬 당인리 발전소의 건축 아이디어와, 금융시장의 변화에 대응해 은행 공간 안에 열린 공간을 확보하고 도시 경관에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외관을 UHPC 패널로 실현한 하나은행 PLACE 1, 그리고 부산의 대표적인 휴양지에 하나의 마을, 광장과 같은 장소를 도입해, 휴식과 영감을 주는 공간 미학, 도시의 활력을 동시에 추구한 부산 아난티코브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듣습니다. 최근 한국에서 가장 주목받은 세 프로젝트를 조민석, 김찬중, 민성진 세 건축가의 생생한 이야기로 만나봅니다.

15:00 – 16:00 
Challenged Grounds, 밤섬 생태관찰데크와 당인리 문화공간 _ 조민석, 매스스터디스

16:00 – 17:00
자유 공간을 더하다, 하나은행 PLACE 1 _ 김찬중 더_시스템 랩

17:00 – 18:00
Privacy & Publicness, 부산 아난티 코브 _ 민성진 SKM ARCHITECTS

일시 : 2019. 12. 13 (금요일)
장소 : DDP 살림터 3층 디자인나눔관
주최 : 서울디자인재단
주관 : 오픈하우스서울

밤섬 생태관찰데크와 당인리 문화공간 (매스스터디스 제공)

강연 1. 
Challenged Grounds, 밤섬
생태관찰데크와 당인리 문화공간

한강의 밤섬을 마주하는 당인리 발전소 부지 주변의 현재 도시적 성격은 지휘자가 없는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교향곡과 같다. 이곳은 기계로서의 도시 비전을 통해 에너지 생산, 홍수 방지, 차량 이동에 제각기 초점을 맞추게 되면서 초래된 독립적 기능들의 엔트로피로서의 집적체이다. 90여 년 전 서울이 현대 거대도시로 공학화되면서 시작된 이곳은 역사 없는 연대기를 가진, 장소 없는 광대한 도시 지역이다.
그러나, 대부분 높은 건물들의 장벽으로 규정되는 한강 변의 장소들과 달리, 이곳은 화합적인 문화와 생태적 야망을 위한 수변 공공 활동을 수용할 수 있는 큰 스케일의 마지막 공공 지역이 될 잠재력을 가진다.
총합이 집적된 부분들보다 거의 모든 경우 작은, 극도로 단절된 세계에서 복잡하고 공존 불가능한 것들로 가득한 이 도시 영역을 새로운 땅으로 만들 수 있겠는가? 어떠한 노력이 이 우발적으로 발견된 부지를 대체적 유토피아로 만들 수 있겠는가?
조민석 

사진_니나 안
조민석
건축가, 매스스터디스 대표

조민석은 2003년 서울에서 매스스터디스 건축사무소를 설립했다. 사회 문화 및 도시 연구를 통해 새로운 건축적 담론을 제시하는 그의 대표작으로는 픽셀 하우스, 실종된 매트릭스, 다발 매트릭스, 상하이 엑스포 2010: 한국관, 다음 스페이스 닷 원, 티스톤/이니스프리, 사우스케이프, 돔-이노, 대전대학교 기숙사 등을 꼽을 수 있다. 현재는 현상설계 당선작인 서울 시네마테크(몽타주 4:5), 당인리 문화공간(당인리 포디움과 프롬나드)과 양동구역 보행로 조성사업(소월숲)이 진행 중이고, 최근 연희 혁신 거점 현상설계에 당선되었다. 또한, 2011년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 전시를 공동 기획했고, 2014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큐레이터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였다. 2014년 삼성 플라토 미술관에서 <매스스터디스 건축하기 전/후> 개인전 등 다수의 전시와 강의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KEB하나은행 PLACE 1 (사진_김용관)

강연 2. 
자유 공간을 더하다, 하나은행 PLACE 1

도시가 밀도를 채워나가는 방법이 변화하고 있다. 예전 공개공지는 땅의 일정 부분을 공원화해서 공공에 사용을 허락하는 제도로, 고밀도의 도시 상황을 우려해 일정 규모 이상의 건축물에 강제적으로 부과(?)해왔다. 안타깝게도 공개공지는 건축주에게는 고통이고, 도시민들에게는 벤치 몇 개와 화단만 있는 형식적인 휴게공간으로 무의미하게 도시에 흩뿌려져 있다. 개발의 붐을 타고 대형 건축물이 우후죽순 생기던 상황에서는 그나마 고밀도 도시 내에 비어 있는 공간이 간간이 존재하였으나, 일정 규모 이하의 건물들(공개공지 설치 대상이 아닌)이 급속도로 개발되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는 그나마 도시의 폐포 역활을 하던 빈 공간을 발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자기완결적인 성향을 지니는 개별 건축물에서 공공의 개입은 더욱 희박해지고 건축물은 도시의 메커니즘과는 별개로 작동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건축물과 도시가 유기적으로 연동될 수 있을까? 고밀도 도시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건축물을 통해 도시생태계를 변화시킬 수 있을까? 법적으로 강제하던 공개공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현 상황에서 건축물 자체의 시스템 변화를 통해 도시와의 관계를 재정의하고자 진행된 몇 개의 실험을 통해 이에 대한 질문을 던져본다.

김찬중 
김찬중(사진_더 시스템 랩 제공)
김찬중
건축가, ()더시스템랩건축사사무소 대표

 

김찬중은 고려대학교 건축공학과와 하버드 건축대학원을 졸업하였다. 2018년 서울시 건축상 대상 수상 및 건축문화대상, IF Design Award와 같은 다수의 국내외 수상을 하였다. 2006년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 초청 전시 및 베이징 국제 건축 비엔날레에서 주목받는 아시아 젊은 건축가 6인에 선정, 2016년 영국의 월 페이퍼(wall pater)에서 세계의 주목할만한 건축가 2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9년 1월에는 영국 월 페이퍼에서 울릉도 KOSMOS 리조트가 THE BEST NEW HOTEL WINNER로 선정되었다. 대표작으로는 한남동 오피스, 현대어린이책미술관(MOKA), 하나은행 삼성동 PLACE 1, 울릉도 KOSMOS 리조트, 우란문화재단 등이 있다.
부산 아난티 코브 (사진_윤준환)

강연 3. 
Privacy & Publicness, 부산 아난티 코브

인류의 삶이 풍요로워진 현대에 건축이 반영해야 하는 시대성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쉼’이다. ‘휴식과 힐링’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사람들은 독립적인 공간과 차별화된 삶을 원한다. 훌륭한 공간에서 삶과 일의 균형을 이루며 안정적이며 진취적인 삶을 누리고 싶은 욕구는 여러 문화와 역사를 불문하고 세계인이 공통으로 추구하는 긍정적 건축의 가치 중 하나다.

휴식을 위한 공간은 과연 완벽하게 도시에 분리되어야 할까? 아난티 코브는 쉼을 위한 공간에 또 다른 광장을 끌어들인다. 아난티 코브는 부산의 갯바위 바다 앞에 바로 맞닿아 있고, 뒤로는 소나무 숲과 접해 있다. 넓게 펼쳐진 바다와 해안가의 흐름, 파도가 힘 있게 부서지는 갯바위, 그리고 대지에서 자연스럽게 솟아오른 소나무 숲과 조화롭게 녹아들 수 있도록 비스듬히 누워있는 건축물의 형태를 구축했다. 모든 객실에 프라이빗한 전용 풀과 카바나 공간을 배치한 5성급의 최고급 호텔이지만, 호텔 내에 있는 아난티 타운와 이터널저니, 상점들과 식당들, 로비, 공용공간과 문화공간은 일반인들도 자연스럽게 방문하여 다양한 경험과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개방하여 새로운 유형의 호텔을 디자인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건축물은 그 도시를 이루는 하나의 구성원으로서 상호 작용을 하면서 도시의 환경을 개선하고 사회와 문화에 기여할 수 있다. 프라이빗한 휴식과 복합 문화공간으로서의 공공성을 동시에 가지면서도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뿐 아니라, 쉼을 통한 감정을 증폭시키는 경험을 통해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느끼고 도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아난티 코브를 계획하였다. 

글 SKM ARCHITECTS

켄성진민 (사진_SKM ARCHITECTS 제공)
민성진
건축가, SKM ARCHITECTS 대표

 

민성진은 남부 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건축학 학사, 하버드 건축대학원에서 석사를 취득하고, 1995년 SKM Architects를 설립하였다. 국내외에서 규모 있는 프로젝트를 다수 수행하고 다수의 권위 있는 상들을 수상하였다. 아난티 클럽 서울, M-Park, 아난티 남해 골프& 스파리조트 (구 힐튼 남해), 자이 주택 문화관, 파주 헤르만하우스, 금강산 골프&온천 리조트, 블루마운틴 연수원, 세스코 아카데미 등 실험성과 완성도를 갖춘 다수의 프로젝트를 디자인하였다. 최근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에 이어 아난티 펜트하우스 해운대, 힐튼 부산이 통합된 한국 최대 규모의 휴양 단지 아난티 코브를 완성하였다. 정형화된 틀, 고정된 관념, 근거 없는 편견, 익숙한 관행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새로운 관점에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며 작업에 임한다. 건축이 사고의 틀을 확장하고 행동의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믿음으로 새로운 잠재력과 가능성을 끊임없이 모색하는 작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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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 포럼 도시 전략, 접점을 확장하다, 서울디자인재단+오픈하우스서울 2019년 12월 13일 3:00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