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3일 오후2시부터 참가 신청 가능
오픈하우스 진행
안창모(경기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서울 종로구 경운동에 있는 천도교 중앙대교당은 서학 천주교에 반해 19세기 중반 창시된 동학의 교리를 이어받은 민족종교 천도교의 중앙본당이다. 3대 교주 손병희는 천도교로 개칭하고 서울 본당의 건립 또한 추진하였는데, 교당은 1918년 공사를 시작해 1921년에 완성된다. 당시 조선인 건축가가 부재하고 총독부 산하의 일본 건축가를 고용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일본인 건축가 나카무라 요시헤이에게 설계를 요청한 것은 불가피한 결정이었을 것이다. 나카무라 요시헤이는 1907년 스승인 다쓰노 긴고가 설계한 조선은행 본점(현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의 공사 감독관이었으며 이를 계기로 경성으로 이주해 건축사무소를 개설해 있었다.
인근 창신동에서 채취한 거대한 화강석 기초 위 붉은 벽돌조의 단층 교당은 기둥 없이 당시 미국에서 수입한 철골 앵글 지붕으로 덮여 있다. 건물의 인상을 만드는 종탑은 고딕의 영향을 읽을 수 있는 현관부의 2층 사무실 위에 놓여 바로크풍 양식을 따르고 있다. 나카무라는 여러 서양 고전 양식이 절충된 설계를 선보였는데 당시 경성에서 만난 직원이자 동료였던 안톤 펠러와의 협업 시기 작업인 천도교 대교당에서는 서구에서 19세기 말 발현한 세제션(Secession) 스타일의 영향까지 읽을 수 있다. 완공 직후 명동성당, 조선총독부와 함께 장안의 3대 명물로 유명했다.
천도교의 대교당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중심지 중 하나이기도 하였으며, 독립운동조직에서 발생한 많은 사학과 함께 한양대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참고 문헌 김영재 “나카무라 요시헤이의 서양건축양식의 수용과정과 그 의미”, <대한건축학회논문집> 제29권 제5호, 2013.
글 OHS
사진 문화재청, 이다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