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4일 4:00PM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45 예약금 10,000원 결제 후 참석 시 환불 |
* 10월 3일 오후 2시부터 참가 신청 가능
고즈넉한 신문로2가에서 인왕산을 바라보며 경사진 도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DAN(단) 프로젝트를 만난다. 패션브랜드 사옥인 단의 단정한 모습은 첫 미팅부터 전달받았던 이 브랜드의 정체성을 꾸밈없이 보여준다. 이 사옥은 절대 가볍지 않은 회사의 의지를 담아 회사 고객과의 소통 그리고 직원 간의 소통에 초점을 두고 설계했다.
건물의 매스는 육면체에서 시작해 북측 사선제한, 도로에서의 진입, 외부로의 조망, 내부 간의 관계 등에 맞춰 조각되었다. 외부에서 도려낸 볼륨뿐 아니라 내부에서도 매스를 도려내어 소통의 장치를 마련했다. 입면의 3층에 비워진 부분은 외부와 내부의 도려냄이 중첩되는데, 외부-외부, 외부-내부, 내부-외부, 내부-내부로의 다양한 소통을 가능케 하며 연결고리가 되는 중요한 보이드다.
전면 도로에서 1층으로 올라가 원형 기둥이 나열된 회랑을 거쳐 3층까지 외부 계단을 통해 올라가면 새로운 마당에 도착한다. 회랑 정면부의 외부 공간은 외부인들에게도 개방되는 반면, 건물의 중간 지점인 3층 마당은 회사 직원들의 안식처이다. 건물로 진입해 5층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외부 동선을 오르다 잠시 쉴 수 있는 곳이자 여러 층에 나뉘어 근무하는 직원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곳이 된다. 동선은 바느질하는 실이 건물을 천 삼아 꿰고 올라가는 듯 다양한 지점에서 흥미로운 외부와 내부의 풍경을 제공한다. 3층부터 5층은 엘리베이터와 외부 수직 계단을 하나의 코어로 두어, 내부 업무 시설의 공간적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같은 실이 적층되는 3~5층은 내부 계단을 통해 직원 간의 협업 및 소통과 이동을 원활하게 돕는다.
미색 타일로 마감된 건물의 매스는 2층 바닥 레벨까지 노출콘크리트로 마감된 원형 기둥이 받치고 있다. 재료에 의한 구분에 더해, 규칙적으로 배치된 원형 기둥이 비대칭적인 상부 매스를 지지하는 모습이 규칙과 조형성을 구분 짓기도 한다. 인접 건물에 비해 규모가 있는 DAN(단)의 존재는 옛 감성이 묻어나는 질감의 타일로 마감하여 신문로2가의 정취를 유지하고자 했다.
글 김이홍 사진 신경섭
김이홍은 건축가이자 홍익대학교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와 하버드대학교 건축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게리 파트너스(Gehry Partners),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스티븐 홀 아키텍츠(Steven Holl Architects)에서 실무를 익혔다. 김이홍 아키텍츠를 개소하여 건축, 인테리어, 공공예술, 전시 디렉팅 등 다양한 스케일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 2009와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의 APMAP 2016에 참여했고, 2018년 젊은 건축가상을 수상하였다. 미국건축사와 LEED AP이며, 현재 서울시 공공건축가로 활동하고 있다.
Map |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45 |
---|---|
건축가 | 김이홍 |
일시 | 2019년 10월 14일 4:00PM |
위치 |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45 |
집합 장소 | 입구 앞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