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HOUSE

동성고등학교 샛별관

김지훈, 맹필수, 문동환

2022년 11월 5일 2:00PM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 156
예약금 10,000원 결제 후 참석 시 환불
동성고 샛별관 – 비움으로 채운 공간
동성중고등학교는 115년 역사를 가진 천주교계 학교이다. 1907년 초등교육기관인 소의학교가 설립된 이후로 여러 변화를 겪은 학교는 1929년 혜화동에 교사를 신축하여 이전했고, 지금까지 역사가 이어져 오고 있다. 동성중고등학교는 번잡한 대학로에서 한 켜 들어가 있는 경사진 땅에 7개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가 있는,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대학교 캠퍼스와 흡사한 장소이다. 동성고등학교 샛별관은 이러한 캠퍼스의 가장 깊숙한 곳에, 고등학교 본관과 운동장 사이의 좁은 땅에 자리한다.

콘크리트 장벽
현재 샛별관이 위치한 땅에는 본래 동아리실과 독서실이 있는 특별활동관이 있었다. 붉은 벽돌로 이루어진 건물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백색 페인트로 마감된 조악한 콘크리트 건물은 마치 급하게 지어진 창고 같은 모습이었다. 고등학교 본관과 4m밖에 안 되는 어두운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장벽처럼 자리하고 있었다. 이 건물을 면한 교실의 학생들은 온종일 하얀색 벽을 바라보고 있었고, 운동장에 가기 위해서는 이 건물을 돌아서 멀리 걸어가야 했다. 
동성고등학교의 교장신부님은 이 흉물스러운 건물을 철거하고 같은 자리에 동아리실과 다양한 특별 교실을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건물을 짓고자 하였다.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하고 미관을 개선하기 위함도 있지만, 무엇보다 숨 막히는 고등학교 교실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휴식 공간, 자유로운 취미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는 열린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열망을 가지고 있었다.

장벽을 없애고 열린 공간으로
설계를 의뢰받은 2019년 가을, 처음 대지를 방문했을 때 기존의 콘크리트 건물 위에서 운동장을 바라본 풍경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밀도 높은 혜화동의 주택가와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에 둘러싸여 있는 널찍한 잔디운동장은, 붉게 물든 수목과 함께 아늑하고 평화로운 풍경을 만들어냈다. 캠퍼스의 많은 건물 중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면하고 있지만, 가장 폐쇄적인 콘크리트 덩어리’라는 조건은 자연스럽게 풀어내야 하는 문제를 설정해 주었다. 같은 자리에 더 큰 볼륨을 확보하면서 운동장을 향한 열린 풍경을 담는 휴식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 또 다른 장벽이 되지 않기 위해 본관에서 운동장까지의 흐름을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설계 목표가 되었다.

연속적인 비움, 비움을 통한 연결
대부분 우리나라 학교 건축은 1960~1970년대에 걸쳐 전국적으로 보급된 학교시설 표준설계도에 의해 만들어졌다. 교실과 편복도로만 이루어진 획일적 평면구조를 하고 있고, 빈 곳이 하나도 없이 폐쇄적인 평면은 단순 적층되어 하나의 건물을 구성한다. 온종일 시간을 보내는 학교 공간 속에서 하늘을 보고 바깥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은 운동장뿐이다. 이러한 기존 평면 조직을 깨고 느슨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덩어리를 과감하게 비워내는 것으로 시작했다. 
고등학교 본관 2~3층에서 샛별관으로, 샛별관에서 운동장으로 이어지는 입체적인 동선을 설정하고, 장방형 박스 형태의 볼륨 내에서 이 흐름이 거쳐 가는 부분을 덜어내어 수평적인 보이드를 만들었다. 연속적으로 비워진 공간은 샛별관의 각 부분으로 연결되고, 운동장으로 가는 길이 된다. 샛별관 자체가 목적지가 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연결의 매개체가 되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지나가고, 오고 가면서 잠시 머무르기를 바랐다. 교실-복도로만 이루어져 있는 본관의 획일적 동선 구조는 샛별관으로 넘어오면서 확장되고 자유로워졌다.

테라스와 다목적라운지
비워진 공간은 흘러가는 공간일 뿐만 아니라 불특정한 행위를 위한 열린 공간이 된다. 점심시간이나 방과 후에 잠시 머무를 수 있는 쉼터인 테라스는 운동장에서 벌어지는 축구 시합의 관람석이 되고, 운동장 쪽 열린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된다. 1층과 2층의 테라스 사이에는 가벼운 유리커튼월로 감싸인 다목적라운지라는 공간을 만들었고, 작은 음악회나 강연회 같은 다양한 문화행사의 장이 된다. 두 개 층 높이의 이 계단식 공간은 형태 그대로 외부로 연장되어 1~2층 테라스를 연결해주는 계단이 되고, 운동장 방향으로 완전히 열린 풍경을 가진다. 다목적라운지는 본래 학교의 요구사항에 없던 공간이지만, 동아리실 몇 개를 희생하면서까지 만든 샛별관에서 가장 중요한 문화적 공간이 되었다. 

틈새 속 생기있는 풍경
대학로 지구단위계획은 가로 풍경의 연속성을 위해 입면 면적의 일정 비율 이상을 붉은 벽돌로 사용하도록 지정한다. 동성중고등학교 캠퍼스 내 다른 건물들도 모두 붉은 벽돌이니, 입면 재료의 선택에는 고민이 없었다. 운동장에서 건물의 전면을 바라보면 마치 무거운 박스 형태의 덩어리가 수평적으로 갈라져 있는 모습과 같다. 이렇게 갈라진 틈새가, 그리고 그 사이로 학생들이 오고 가는 생기 있는 모습을 그대로 밖으로 노출해 풍경의 주인공이 되길 바랐다. 
벽돌 매스는 음악실, 미술실, ICT 교실, 수학 교육실 등 특별교실군과 밴드부실을 비롯한 다양한 동아리실들로 채워진다. 비워진 틈새를 강조하기 위해 최대한 묵직해 보여야 했고, 시선을 끌지 않기 위해 단순해 보여야 했다. 우리나라 학교 대부분은 채광과 환기, 그리고 안전상의 이유로 일정 높이 이상의 턱을 가진 가로로 긴 창문을 가지고 있다. 반면 샛별관은 무게감 있는 벽돌 덩어리의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세로로 긴 수직 창을 적용하고, 창문 폭과 창문 사이벽의 폭이 동일하고 반복적인 패턴으로 배열했다. 교실 내부에서 바라보았을 때 폐쇄적으로 보이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바닥부터 천장까지 닿는 2.6m 높이의 창은 오히려 개방감을 더했고 창 사이의 벽을 다양하게 이용할 기회를 주었다. 
고등학교 본관에서 4m 떨어져 마주하고 있는 샛별관의 후면은 또 다른 틈새 공간이다. 기존 건물이 가졌던 협곡과 같은 사잇길은 운동장으로 열린 1층 테라스를 통해 숨통이 트였고, 커튼월 부분에 거울처럼 반사된 본관의 모습은 공간이 확장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무엇보다 50년 넘는 세월의 차이를 두고 마주하고 있는 두 건물의 붉은 벽돌 입면은 100년 넘는 동성고등학교 역사의 켜를 보여주는 공간이 된다. 
느슨한 공간을 가진 학교 동성고 샛별관은 일반적인 학교시설기준지침에 지정되지 않은 공간이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이다. 교육청의 예산이 투입되지 않은 자율형사립고등학교의 프로젝트이고, 추기경님과 교장신부님의 교육 공간에 대한 열린 생각과 지원 덕분에 유연한 공간 구성을 구현하려는 시도가 가능했다. 대학 진학을 위한 공부에 지쳐있는 학생들이 잠시 교실에서 벗어나 숨을 고르고, 공상하고, 숨어서 잠시 낮잠을 잘 수 있는 느슨한 공간으로 이용되고 기억에 남기를 기대한다.

김지훈 사진 이현준
사진_MMK+건축사사무소
MMK+
MMK+는 서울에 자리한 건축 및 도시설계 사무소로, 오늘날의 복잡한 현상과 물리적 환경의 문제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전략화하고 설계해야 한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꾸준히 설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건축과 도시에 관한 광범위한 연구를 통해 현시대를 반영하되 지속적이며, 기능적이되 사회적인 책임을 지는 장소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표작으로는 노들섬, 동성고등학교 샛별관, 제주시민회관, 당서초등학교 증축동 등이 있으며, 건축문화대상, 서울시건축상, 공공건축상 등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http://mmkplus.com/

김지훈
엠엠케이플러스건축사사무소의 대표이며, 한국과 미국의 건축사로서 활발하게 건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건국대학교 건축공학과와 하버드 대학교 디자인대학원에서 건축설계를 공부했고, 이후 뉴욕 S.O.M과 헤어초크 앤 드뫼롱, 바이어 블린더 벨에서 다양한 종류의 설계 작업에 참여했다. 현재 건국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에 출강하고 있다.

맹필수
엠엠케이플러스의 대표이며,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조교수이다. 미국 뉴욕 주 건축사이며 서울시 공공건축가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와 동 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하였으며, 하버드 대학교 디자인대학원에서 건축 및 도시설계 석사학위를 받았다. 서울의 공간건축과 뉴욕 퍼킨스 이스트만에서 다양한 스케일의 건축과 도시설계 프로젝트에 참여하였다.

문동환
미국 시라큐스 대학교에서 건축학을, 하버드 대학교 디자인대학원에서 도시설계를 전공하였다. 뉴욕 콘 페더슨 폭스와 포스터 앤드 파트너에서 실무경험을 쌓았고 현재 엠엠케이플러스 공동대표로 건축과 도시를 아우르는 설계 작업을 하고 있으며 미국 뉴욕 공과대학교에서 건축설계를 가르치고 있다.
용도: 교육연구시설
대지면적: 31,146.30㎡(동성중-고등학교 전체)
건축면적: 437.26㎡
연면적: 1515.51㎡  
건폐율: 22.92%
용적률: 72.89%
규모: 지상 3층, 지하 1층
높이: 16.30m
주차: 5대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외부 마감: 치장벽돌
내부 마감: 친환경페인트
구조 설계: 새창구조기술사사무소
시공: 샘코건설
기계 설계: 디이테크설비컨설턴트
전기 설계: 기술사사무소우림전기
설계 기간: 2020.2~2020.9
시공 기간: 2021.2~2021.8
건축주: 학교법인가톨릭학원
Map서울시 종로구 대학로 156
건축가김지훈, 맹필수, 문동환
설계 담당MMK+건축사사무소
건축주학교법인가톨릭학원
일시2022년 11월 5일 2:00PM
집합 장소학교 정문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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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업 탄생 100주년 기념 스페셜 영상 2022 김중업 건축, 오늘을 만나다, 김중업건축박물관 x 오픈하우스서울 김중업 탄생 100주년을 맞아 김중업건축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미디어 아키텍쳐: 김중업, 건축예술로 이어지다> 전시의 연계 프로그램으로 <김중업 건축, 오늘을 만나다> 3부작 영상이 6월 9일부터 선보입니다. 김중업건축박물관과 오픈하우스서울이 공동 기획한 이번 영상은 김중업의 건축을 미디어 매체로 재해석하는 전시의 연장선에서 김중업 건축의 오늘을 만나보고자 합니다. 원형을 회복하고 새로운 기능을 확보하려 리모델링과 증축을 진행하고 있는 주한 프랑스대사관, 산업시설에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구)유유산업 안양공장(김중업건축박물관, 안양박물관), 구조적 수명을 다했다는 명분으로 사라진 (구)제주대학교 본관 건물은 김중업의 건축 유산이 어떻게 수명을 이어갈지, 어떻게 활용될 것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이를 통해 건축가 김중업의 낭만성이 드러나는 1950~60년대 건축물이 우리 도시에서 어떻게 해석되고 오늘을 살고 있는지를 주목하고자 합니다. 시대적 요구에 따라 쓰임이 변화하는 도시에서 김중업의 건축은 보존되거나 새로운 기능을 담고 확장하고 변형되거나 소멸하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유기체에 가깝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중업 건축의 원형과 의미를 살펴보고 현대 건축 유산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1부 복원과 확장, 주한 프랑스대사관 필립 르포르 대사(주한 프랑스대사관) 배형민 교수(서울시립대) 6월 9일 (목) 공개   2부 산업유산의 활용, (구)유유산업 안양공장(김중업건축박물관, 안양박물관) 안창모 교수(경기대) 6월 30일 (목) 공개   3부 사라진 원본 • 재현의 방법, (구)제주대학교 본관 정인하 교수(한양대 에리카) 황두진 건축가 박정현 건축비평가 권민호 작가 7월 21일 (목) 공개   ▶ 김중업건축박물관 공식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
김중업 탄생 100주년 기념 스페셜 영상 2022 1부 복원과 확장, 주한 프랑스대사관 도시 안의 또 다른 영토인 대사관은 휴식을 위한 집이자, 일하는 사무실, 서로 다른 문화가 만나는 교류 공간이다. 대사관의 건축은 한 나라의 문화를 최전선에서 대변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김중업의 대표작인 프랑스대사관은 르 코르뷔지에의 영향과 한국성에 대한 고민이 만나 꽃을 피운 건축물로 평가받는다. 프랑스와 한국의 건축 문화가 만났다는 점에서 대사관의 의미와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으며, 르 코르뷔지에와 한국성 사이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던 김중업이 한국적 모더니즘을 실현한 건축물이다. 1960년대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며 지어진 프랑스대사관은 구조적인 보강과 대사관의 업무 공간 확보를 위해 리모델링과 증축을 진행 중이다. 사티와 매스스터디스의 설계로 진행되는 이번 리모델링과 증축은 일부 변형된 지붕 등을 복원해 김중업의 초기 설계안을 살리는 동시에 기존 건축물의 새로운 해석을 통해 기능을 확장하여 오늘의 가능성을 담는다.   인터뷰  필립 르포르 주한 프랑스대사 배형민 서울시립대학교 교수 * 6월 9일 (목) 공개
김중업 탄생 100주년 기념 스페셜 영상 2022 2부 산업유산의 활용, (구)유유산업 안양공장(김중업건축박물관, 안양박물관) 1960년대의 산업시설인 (구)유유산업(현 유유제약)의 안양공장은 전후 한국의 산업화가 시작되는 시기에 지어진 건축물 군이다. 당대 대표적인 건축가 김중업이 설계에 참여해, ‘산업건축’이라는 유형에 합리적인 태도와 조형적인 접근을 실현한 건물이기도 하다. 기능성이 강조되는 산업건축물에 ‘구조적인 합리성과 조형적인 낭만성’을 담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통일신라 시대의 중초사지 당간지주, 고려 시대의 안양사 터 위에 세워진 (구)유유산업 안양공장은 ‘안양’이라는 지명의 유래가 된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또한, 개발 시기의 산업유산을 김중업건축박물관과 안양박물관으로 조성하면서 산업건축 유산의 활용을 보여준 문화적인 가치도 담고 있다. 전후 공업화와 근대화가 본격화되던 한국에서 김중업의 초기작인 (구)유유산업 안양공장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또한 산업건축 유산이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나 국내 최초의 건축가 박물관으로 활용되면서 어떤 가치를 보여주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인터뷰 안창모 경기대학교 교수 * 6월 30일 (목) 공개
김중업 탄생 100주년 기념 스페셜 영상 2022 3부 사라진 원본 • 재현의 방법, (구)제주대학교 본관 제도적인 보호장치가 없는 현대 건축 유산은 언제든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 구조적인 한계, 시대적 요구, 기능의 변화 앞에서 현대 건축 유산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구)제주대학교 본관은 구조적 수명이 다했다는 명분으로 철거된 대표적인 김중업의 건축 유산이다. 잃어버린 건축물의 가치는 어떻게 가늠할 수 있을까? 최근 잇따른 현대 건축물들의 철거 결정은 현대 건축 유산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지, 사라진 건축 유산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이미 사라진 (구)제주대학교 본관의 건축 의미를 살펴봄으로써 현대 건축 유산의 가치와 상징성, 축적된 도시의 기억에 대한 상실감, 미래 유산에 대한 보존 문제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나아가 원본 없는 건축이 복제와 복원, 재현을 통해 어떻게 그 의미를 확장할 수 있을지, 새로운 해석을 더하는 재현의 가능성을 함께 생각해보고자 한다.   인터뷰 정인하 한양대학교 에리카 교수 박정현 건축비평가 황두진 황두진건축사사무소 소장 권민호 작가 * 7월 21일 (목) 공개
김중업 탄생 100주년 기념 스페셜 영상 2022 2022 김중업건축박물관 특별전시, <미디어 아키텍쳐: 김중업, 건축예술로 이어지다> 2022 김중업건축박물관 특별전시 <미디어 아키텍쳐: 김중업, 건축예술로 이어지다>는 김중업(1922~1988)의 건축예술 세계를 디지털미디어와 미래기술로 새롭게 해석한 국내 최초의 건축 실감 콘텐츠 전시이다. 김중업은 한국 현대 건축을 대표하는 1세대 건축가로 주한 프랑스대사관, 서울올림픽 평화의 문 등의 다양한 작품을 통해 예술로서의 건축관을 국내에 정착시키고자 한 선구자이다. 올해 건축가 김중업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김중업 건축의 과거, 현재, 미래를 실감 나게 체험할 수 있도록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원하는 『공립박물관·미술관 실감 콘텐츠 제작 및 체험존 조성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전시는 크게 4개 주제로 나누어 김중업건축박물관 특별전시관 1·2층에서 전시된다. 1부 「주한 프랑스대사관, 미디어를 만나다」에서는 김중업의 대표 건축인 주한 프랑스대사관을 미디어파사드, 3D 모형 프로젝션 맵핑 기술 등으로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2부 「김중업 건축, 현대예술로 이어지다」에서는 현대예술로 재해석된 김중업의 제주대학교 본관, 삼일빌딩, 서울올림픽 평화의 문을 공감각적으로 즐길 수 있다. 3부 「다큐멘터리 김중업, 건축예술로 나아가다」와 4부 「건축과 도시, 미래를 꿈꾸다」는 ‘인터렉티브’를 적용한 체험존으로, 관람객이 직접 능동적으로 참여형 영상기술을 체험하며 김중업 대표 건축물의 색, 재질 등을 변화시키는 등 자신만의 미래 도시를 완성할 수 있다. 다양한 현대 예술과 미래기술로 연출된 이번 전시를 통하여 김중업이 추구했던 건축예술과 향후 우리 건축이 나아갈 길을 공명(共鳴)해보고자 한다.   글 사진 김중업건축박물관 김중업건축박물관 바로가기
OPENHOUSE 연계 포럼 <당선작들, 안녕하십니까> 정림건축문화재단 × 오픈하우스서울 오픈하우스서울과 정림건축문화재단은 서울에 새롭게 문을 연 공공건축물의 오픈하우스와 연계한 포럼을 마련합니다. 본 포럼 <당선작들, 안녕하십니까>는, 공공건축물의 디자인, 실현 과정, 운영 상태를 모니터링함으로써 건축의 공공성에 대한 관심이 사회에 잘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고자 기획되었습니다. '당선', '완공'이라는 단편적 관심이 아니라, 실현을 위한 협의, 결정, 그리고 이후의 운영을 짚어보며 공공건축의 역할을 함께 살펴보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오픈하우스서울과 함께 준비하고 있는 연계 포럼에서는 이미 운영을 시작해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는 좋은 공공건축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오픈하우스를 통해 현장을 방문해보고, 포럼을 통해 그 운영 취지와 설계 의도를 자세히 들을 수 있는 기회입니다. 올해 연계 포럼은, ‘성동 유휴공간 네트워크: 책마루 프로젝트’와 ‘도시 자연 쉼터: 인왕산 초소책방과 숲속쉼터’입니다.   참가신청: 정림건축문화재단 포럼 http://forumnforum.com      11월 1일(화) 저녁 7:30 성동 유휴공간 네트워크: 책마루 프로젝트 김태영, 김현준(어반토폴로지 공동대표) + 장수정(건축권장 대표) + 안지훈(한양여대 행정실무과 교수)   11월 2일(수) 저녁 7:30 도시 자연 쉼터: 인왕산 초소책방과 숲속쉼터 이충기(서울시립대 건축학과 교수) + 조남호(솔토지빈 대표) - 장소: 정림건축문화재단(통의동, 온라인(줌)+오프라인 동시 진행) - 구성: 개별 발표 후 대화와 문답 - 인원: (현장) 20인, (줌) 30인+ - 포럼 참가비: 1만원 - 신청문의: sun@junglim.org - 상세안내 및 참가신청: 정림건축문화재단 포럼 웹사이트 http://forumnforum.com
OPENHOUSE 공공 건축의 변화 공공 건축은 도시의 기반시설이자 공적 자산이다.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공간이며 누구나 이용 가능한 열린 시민들의 장소이다. 도시의 공적 기능을 담당하는 공공 건축의 완성도가 높아질 때 가장 큰 수혜자는 시민들이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기간은 도시의 공적 공간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도시의 열린 공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체감한 시간이었다.    공공 건축의 역할과 도시 환경에서 차지하는 중요한 위치를 주목할 때, 공공 건축 설계의 가장 큰 어려움은 설계 의도와 아이디어를 일관성 있게 구현하는 과정이다. 융통성 없는 예산과 최저 입찰, 행정 프로세스, 발주처의 이해도에 따라 건축물의 완성도는 큰 편차를 보이게 마련이다. 그러나 제도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공공 건축은 행정, 운영, 설계의 여러 협의를 통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최근 서울에 등장한 공공 건축은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공간의 높은 완성도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인왕산 숲속 쉼터와 인왕산 초소책방처럼 도시의 여백을 활용한 쉼터의 중요성을 보여주기도 하고,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원과 도서관 등은 건축가의 새로운 공간 제안으로 시민들의 이용이 늘고 있다. 119안전센터와 같은 지원시설 역시 프로그램과 구성에서 차별화된 모습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내년이면 십 주년을 맞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공공 건축이 보여줄 수 있는 완성도 그 이상을 자랑하며 도시 스케일의 극적인 외부 공간을 선사해 많은 방문객을 맞고 있다. 도시에서 머물 수 있는 공공의 장소가 늘어간다는 것은 시민들이 도시를 누릴 기회가 늘어간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 나은 건축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면 시민들은 공적 자원을 통해 더 좋은 공간을 더 누리며 도시를 활용할 수 있다. 올해 오픈하우스서울은 오픈하우스를 통해 일상을 회복하고 있는 도시에서 공공 건축의 역할을 다시 한번 상기하고 재발견하는 기회로 삼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  
OPENHOUSE 문화 자원이 된 인프라스트럭처 도시의 기반시설과 산업시설은 그 규모와 구조에서 차별화되는 동시에 새로운 공감각을 담을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기반시설과 산업시설의 대형 공간은 평소 경험하기 힘든 스케일의 공간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그 자체의 구조미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올해 스페셜 테마 <문화 자원이 된 인프라스트럭처>에서는 이미 많은 사랑을 받는 코스모 40과 아트벙커 B39뿐만 아니라, 현재 새로운 장소를 조성 중인 <provoke Seoul (대선제분 영등포공장)>을 만나본다. 또한, 지하배수로를 문화공간으로 전환한 노량진 지하배수로를 현장에서 만난다. 무엇보다 내년 공사를 앞두고 당인리발전소의 마지막 모습을 볼 수 있는 <당인리 포디움과 프롬나드> 오픈하우스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OPENHOUSE 공간 예술로 핀 문화공간 오픈하우스서울에서 꾸준히 사랑을 받은 문화공간이 올해 다시 문을 연다. 건축가 조병수의 기지 박서보주택은 한국을 대표하는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의 갤러리이자 교류공간, 집을 보여준다. 스티븐 홀과 건축가 이인호의 설계로 완성된 대양역사관도 올해 다시 만나본다. 건축가 이희태의 설계로 1967년 완성된 병인순교 100주년 기념 성당과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은 한국에서 아름다운 성당으로 손꼽힌다. 리노베이션을 통해 기존 건축물과 공존을 꾀하는 박물관과 절두산순교성지를 모두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