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서재원은 건축의 논리가 그대로 건축물에 드러나길 바라며 설계 과정에서 이성적이고 엄격한 태도를 보여주는 동시에, 한국 도시의 불합리한 장면과 요소를 포착해 애정 어린 위트로 담아낸다. 감성이 개입될 수 있는 투시도보다 소점이 잡히지 않는 엑소노메트릭을 그리지만, 동시에 집요할 정도로 실물에 가까운 미니어처 모형을 통해 탈색되지 않은 실제 공간의 성격을 탐색한다. 고양이 얼굴을 닮은 공동주택의 벽, 힘을 받지 않는 기둥, 스케일의 과장과 축소 등 건축가 서재원이 풀어내는 건축 이야기를 스튜디오에서 만나본다.
서재원
에이오에이 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의 대표이다. 현대 한국 사회의 다면적 상황을 긍정적 포용의 시선으로 관찰하고, 그로 인해 나타나는 부조화와 조화, 합리성과 비합리성, 구축과 비구축, 풍자와 농담 등의 모순적 병치를 통해 한국 사회의 동시대성과 가능성을 담고자 노력하고 있다. 2017년에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젊은건축가상을 수상하면서 올해의 주목할 만한 건축가로 선정된 바 있으며, 2021년에 정동 시민주도 학습플랫폼 리모델링 설계 공모에 당선되었고 최근 강릉에 호지.스테이(HOJI)를 완공하였다. 현재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에 출강하여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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