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HOUSE

역삼동 SAI.01

이상대

2022년 11월 2일 4:00PM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5길 51-17
예약금 10,000원 결제 후 참석 시 환불

도시, 마당, 담장 이야기
마을 풍경 이야기 _ 담장을 경계로 주택이 모여 있는 모습은 우리의 일반적인 도시주거지역 풍경이었다.
담장은 사적인 영역과 공적인 영역을 가르는 가장 단순한 건축 구조물이었고, 담장 안으로 마당을 품고 있는 모습은 우리의 익숙한 주거 공간이었다. 이는 유럽 등 다른 나라 도시에서 공동주택이 도시 가로에 직접 접하면서 내부 중정을 갖는 유형과 차별화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근대화가 변곡점을 맞이하는 1990년대 이후 주거 유형은 단독주택이 다가구, 다세대 등으로 또는 아파트로 점점 대체됨으로써, 마당과 담장이라는 건축 요소의 오래된 상호 관계는 더는 설 자리를 잃어버린 듯하다. 
서울에는 강북의 평창동, 성북동, 한남동 등 고급 주거지역과 강남역 근처 국기원을 중심으로 하는 역삼동 언덕 등이 제1종 전용주거지역으로 남아있다. 강북의 세 지역은 전통적 주거지로서의 명맥을 유지하며, 거대한 담장과 그 너머 보이는 나뭇가지들이 단독주택과 어울리는 그 지역만의 마을 풍경을 보존하고 있다. 반면, 강남역 주변 역삼동 일대는 강남대로와 테헤란로 지역을 받쳐주는 배후 지역으로 도시 기능이 변모하면서, 단독 주거 중심의 경관이 근린생활시설 중심의 경관으로 바뀌어 가며, 전형적인 주거지역의 모습이 사라지고 있다. 
도시 기능과 경관이 급격히 바뀌는 상황은 우리에게 너무나 일상화되어서, 변화를 자각하지도 못하고 받아들인다. 여기에서, 우리에게 남아있는 따스한 마을의 기억 한 조각을 변화되는 도시 모습 속에 남김으로써 과거와 미래가 공생할 방법을 찾고 싶었다. 
간판으로 뒤덮인 상업 건물이 가로에 바싹 얼굴을 들이밀거나 건축물은 뒤로 후퇴했지만, 주차장이 가로변을 점령하는 모습이 아닌, 마당에 있는 나무가 슬쩍 담장을 넘어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며, 사계절을 만들어내던 마을의 기억을 담아내고 싶었다.

담장 이야기_역삼동 SAI.01 프로젝트의 대지는 강남역과 국기원 사이 조용한 언덕에 자리하고 있다. 마주 보는 두 면이 가로에 접한 경사지로, 주 가로에 해당하는 6m 도로변은 근생시설들로 변모해 가고 있으며, 4m 도로변은 다가구주택 등에 둘러싸여 있다.
계획 방향은 기존 가로에 면해 있던 닫힌 담장의 형식을 들어 올린 열린 담장의 이야기로 전환하는 것이다. 들어 올린 담장은 내부의 마당이 주변 가로와 연계되는 모습을 극대화하면서, 과거의 기억과 개방성을 동시에 가져갈 방안이 되었다.
담장은 SAI.01 프로젝트의 자연스러운 정면이 되고, 담장은 마당, 내부 공간과 자연스럽게 연계되어 도시 가로 경관을 만들어낸다. 또한, 내부에서 바라본 담장은 외부와의 물리적 경계 역할을 넘어서, 빛의 궤적을 드러내는 건축 요소로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되는 자연광의 모습을 담아 마당과 함께 내부 공간의 시각적 공간적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담장은 마당과 연계되는 방식에 따라,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의 경계를 재구성하면서, 내부 공간에서의 시선 흐름을 도시로 확장해주는 역할과, 내부로 시선을 집중시키는 요소로 건축 공간의 경계를 변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한다.

마당 이야기_제1종 전용주거지역은 50%의 내부 공간을 만드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50%의 외부 공간을 만드는 이야기로 전환될 수 있다. 역삼동 SAI.01에서 외부 공간은 3가지 유형의 마당으로 구성된다. 
바깥마당은 6m 가로에 접하여, 북측 담장과 함께 도시 가로로 열린 경관을 만들어낸다. 건축을 배경으로 서있는 자작나무와 화살나무는 도시 가로로 열린 마당의 이미지를 배가시키는 요소로 가로의 풍경을 만든다. 또한, 이 마당은 계단, 복도, 실내공간에서 북측 담장과 함께 다양한 각도와 높이에서 경험되는 이 프로젝트의 중심공간 역할을 한다.
안마당은 4m 가로변에서 들어 올린 마당으로, 주거지역 이웃과의 상호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남측 담장에 둘려 있다. 단독주택에서 보이는 사용자들을 위한 내부 마당 역할을 한다. 외향적 바깥마당과 내향적 안마당은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공간 특징을 만들어 낸다. 
중간 마당은 1층의 바깥마당과 수직적으로 연결되면서, 내부 깊은 곳까지 자연광을 유입시켜주는 중심공간이 되며, 4m 가로변으로 시선을 확장해 양측 가로를 입체적으로 이어주는 연결고리의 역할을 한다. 

마치며_담장과 마당은 한국적 주거 공간의 상징적 요소로서, 마을의 풍경을 만들어 왔다. 현시점의 서울은 근대기의 도시구조까지도 해체되고 있다. 변화를 받아들이지 말자는 이야기는 너무 진부해 질 수 있다. 하지만, 과거 우리의 경관을 만들었던 요소들이 현대적으로 재해석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지 않을까?
역삼동 SAI.01프로젝트가 기존 주거지의 기억을 흔적으로 담아냄으로써, 주변 지역과 경관적 연속성을 만들어내고, 지역의 고유한 도시 정체성을 유지하는 데 순기능으로 작용하기를 기대한다.

이상대 사진 김재윤


㈜스페이스연건축사사무소
https://www.spaceyeon.com


이상대
이상대는 연세대학교와 프랑스 파리벨빌건축대학교에서 건축설계 및 이론 공부를 하였다. 
연세대학교 겸임교수 및 서울시 공공건축가로 활동하며, ㈜스페이스연 건축사사무소 대표로 건축 작업을 하고 있다. 도시와 자연환경 속에서 일어나는 주변과의 관계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건축 작업을 하고 있으며, 빛과 재료로서 표현되는 건축 공간에 대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건축문화대상, 서울시 건축상, 리모델링 협회상, 농촌건축대전 등을 수상하였다.

설계: ㈜스페이스연건축사사무소(이상대)
설계 담당: 연웅희, 김승현, 차준연, 
위치: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동 620-6
용도: 근린생활시설
대지면적: 553.2㎡
건축면적: 275.16㎡
연면적: 797.19㎡
규모: 지상 2층, 지하 1층
주차: 6대
높이: 9.17m
건폐율: 49.74%
용적률: 96.21%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외부 마감: 알루미늄복합패널, 컬러에칭유리
내부 마감: 인조대리석, 스테이리스스틸
구조 설계: 하모니구조
시공: ㈜재윤디앤씨
기계 설계: 성신설비
전기 설계: 천일이앤씨
설계 기간: 2018.4.11~2019.6.11
시공 기간: 2019.7.19~2020.6.18
준공: 2020.6.18

Map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5길 51-17
건축가이상대
설계 담당연웅희, 김승현, 차준연
일시2022년 11월 2일 4:00PM
위치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5길 51-17
집합 장소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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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업 탄생 100주년 기념 스페셜 영상 2022 김중업 건축, 오늘을 만나다, 김중업건축박물관 x 오픈하우스서울 김중업 탄생 100주년을 맞아 김중업건축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미디어 아키텍쳐: 김중업, 건축예술로 이어지다> 전시의 연계 프로그램으로 <김중업 건축, 오늘을 만나다> 3부작 영상이 6월 9일부터 선보입니다. 김중업건축박물관과 오픈하우스서울이 공동 기획한 이번 영상은 김중업의 건축을 미디어 매체로 재해석하는 전시의 연장선에서 김중업 건축의 오늘을 만나보고자 합니다. 원형을 회복하고 새로운 기능을 확보하려 리모델링과 증축을 진행하고 있는 주한 프랑스대사관, 산업시설에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구)유유산업 안양공장(김중업건축박물관, 안양박물관), 구조적 수명을 다했다는 명분으로 사라진 (구)제주대학교 본관 건물은 김중업의 건축 유산이 어떻게 수명을 이어갈지, 어떻게 활용될 것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이를 통해 건축가 김중업의 낭만성이 드러나는 1950~60년대 건축물이 우리 도시에서 어떻게 해석되고 오늘을 살고 있는지를 주목하고자 합니다. 시대적 요구에 따라 쓰임이 변화하는 도시에서 김중업의 건축은 보존되거나 새로운 기능을 담고 확장하고 변형되거나 소멸하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유기체에 가깝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중업 건축의 원형과 의미를 살펴보고 현대 건축 유산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1부 복원과 확장, 주한 프랑스대사관 필립 르포르 대사(주한 프랑스대사관) 배형민 교수(서울시립대) 6월 9일 (목) 공개   2부 산업유산의 활용, (구)유유산업 안양공장(김중업건축박물관, 안양박물관) 안창모 교수(경기대) 6월 30일 (목) 공개   3부 사라진 원본 • 재현의 방법, (구)제주대학교 본관 정인하 교수(한양대 에리카) 황두진 건축가 박정현 건축비평가 권민호 작가 7월 21일 (목) 공개   ▶ 김중업건축박물관 공식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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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HOUSE 연계 포럼 <당선작들, 안녕하십니까> 정림건축문화재단 × 오픈하우스서울 오픈하우스서울과 정림건축문화재단은 서울에 새롭게 문을 연 공공건축물의 오픈하우스와 연계한 포럼을 마련합니다. 본 포럼 <당선작들, 안녕하십니까>는, 공공건축물의 디자인, 실현 과정, 운영 상태를 모니터링함으로써 건축의 공공성에 대한 관심이 사회에 잘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고자 기획되었습니다. '당선', '완공'이라는 단편적 관심이 아니라, 실현을 위한 협의, 결정, 그리고 이후의 운영을 짚어보며 공공건축의 역할을 함께 살펴보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오픈하우스서울과 함께 준비하고 있는 연계 포럼에서는 이미 운영을 시작해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는 좋은 공공건축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오픈하우스를 통해 현장을 방문해보고, 포럼을 통해 그 운영 취지와 설계 의도를 자세히 들을 수 있는 기회입니다. 올해 연계 포럼은, ‘성동 유휴공간 네트워크: 책마루 프로젝트’와 ‘도시 자연 쉼터: 인왕산 초소책방과 숲속쉼터’입니다.   참가신청: 정림건축문화재단 포럼 http://forumnforum.com      11월 1일(화) 저녁 7:30 성동 유휴공간 네트워크: 책마루 프로젝트 김태영, 김현준(어반토폴로지 공동대표) + 장수정(건축권장 대표) + 안지훈(한양여대 행정실무과 교수)   11월 2일(수) 저녁 7:30 도시 자연 쉼터: 인왕산 초소책방과 숲속쉼터 이충기(서울시립대 건축학과 교수) + 조남호(솔토지빈 대표) - 장소: 정림건축문화재단(통의동, 온라인(줌)+오프라인 동시 진행) - 구성: 개별 발표 후 대화와 문답 - 인원: (현장) 20인, (줌) 30인+ - 포럼 참가비: 1만원 - 신청문의: sun@junglim.org - 상세안내 및 참가신청: 정림건축문화재단 포럼 웹사이트 http://forumnforum.com
OPENHOUSE 공공 건축의 변화 공공 건축은 도시의 기반시설이자 공적 자산이다.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공간이며 누구나 이용 가능한 열린 시민들의 장소이다. 도시의 공적 기능을 담당하는 공공 건축의 완성도가 높아질 때 가장 큰 수혜자는 시민들이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기간은 도시의 공적 공간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도시의 열린 공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체감한 시간이었다.    공공 건축의 역할과 도시 환경에서 차지하는 중요한 위치를 주목할 때, 공공 건축 설계의 가장 큰 어려움은 설계 의도와 아이디어를 일관성 있게 구현하는 과정이다. 융통성 없는 예산과 최저 입찰, 행정 프로세스, 발주처의 이해도에 따라 건축물의 완성도는 큰 편차를 보이게 마련이다. 그러나 제도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공공 건축은 행정, 운영, 설계의 여러 협의를 통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최근 서울에 등장한 공공 건축은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공간의 높은 완성도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인왕산 숲속 쉼터와 인왕산 초소책방처럼 도시의 여백을 활용한 쉼터의 중요성을 보여주기도 하고,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원과 도서관 등은 건축가의 새로운 공간 제안으로 시민들의 이용이 늘고 있다. 119안전센터와 같은 지원시설 역시 프로그램과 구성에서 차별화된 모습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내년이면 십 주년을 맞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공공 건축이 보여줄 수 있는 완성도 그 이상을 자랑하며 도시 스케일의 극적인 외부 공간을 선사해 많은 방문객을 맞고 있다. 도시에서 머물 수 있는 공공의 장소가 늘어간다는 것은 시민들이 도시를 누릴 기회가 늘어간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 나은 건축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면 시민들은 공적 자원을 통해 더 좋은 공간을 더 누리며 도시를 활용할 수 있다. 올해 오픈하우스서울은 오픈하우스를 통해 일상을 회복하고 있는 도시에서 공공 건축의 역할을 다시 한번 상기하고 재발견하는 기회로 삼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  
OPENHOUSE 문화 자원이 된 인프라스트럭처 도시의 기반시설과 산업시설은 그 규모와 구조에서 차별화되는 동시에 새로운 공감각을 담을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기반시설과 산업시설의 대형 공간은 평소 경험하기 힘든 스케일의 공간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그 자체의 구조미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올해 스페셜 테마 <문화 자원이 된 인프라스트럭처>에서는 이미 많은 사랑을 받는 코스모 40과 아트벙커 B39뿐만 아니라, 현재 새로운 장소를 조성 중인 <provoke Seoul (대선제분 영등포공장)>을 만나본다. 또한, 지하배수로를 문화공간으로 전환한 노량진 지하배수로를 현장에서 만난다. 무엇보다 내년 공사를 앞두고 당인리발전소의 마지막 모습을 볼 수 있는 <당인리 포디움과 프롬나드> 오픈하우스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OPENHOUSE 공간 예술로 핀 문화공간 오픈하우스서울에서 꾸준히 사랑을 받은 문화공간이 올해 다시 문을 연다. 건축가 조병수의 기지 박서보주택은 한국을 대표하는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의 갤러리이자 교류공간, 집을 보여준다. 스티븐 홀과 건축가 이인호의 설계로 완성된 대양역사관도 올해 다시 만나본다. 건축가 이희태의 설계로 1967년 완성된 병인순교 100주년 기념 성당과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은 한국에서 아름다운 성당으로 손꼽힌다. 리노베이션을 통해 기존 건축물과 공존을 꾀하는 박물관과 절두산순교성지를 모두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