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어디에나 있는 오래된 주택이었지만, 곳곳의 요소가 눈에 띄어서인지, 마당에 심긴 큰 나무 몇 그루 때문인지 무언가 달랐다. 무엇보다 전체 형태와 창이 그러했을 것 같다. 그동안 각각 지내왔던 오래된 집과 건축주가 닮아 있었다. 기존 건축물에서 유지하고 싶은 무언가가 있었다. 공간의 크기 변화도 그러하고, 숨겨진 다락들도 그러했고 각각의 형태나 요소들도 그러했다. 흥미로운 구조, 형태를 가진 주택이었다. 이처럼 집에서의 모든 행위가 시각적 탐험과 공간의 경험, 동선의 모험이 되기를 의도했다.
다양한 입체감을 가진 공간을 구성해 공간을 넘나들 때 다채롭게 시각을 확장하고 분위기를 연출해 공간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각 요소에서 흥미를 유발하고, 공간에서 느끼는 호기심이 새로운 자극이 되고, 곳곳에서 재미난 일들이 벌어지길 바란다. 펼쳐진 분위기와 연속성, 흐름의 유연함을 느끼기 위해 곡선 요소와 수직, 수평적으로 펼쳐진 공간을 계획했다.
OVER CALE, CURVE, ADVENTURE _ 1층 공간은 공용공간으로 낮고 넓게 펼쳐진 하나의 공간으로 구성하고, 2층은 다락과 열린 복층 공간으로 수직적으로 시선이 열린다. 1층에 비해 빛의 유입이 적극적이며, 각 침실과 다락 또한 경사 천장면으로 공간이 형성되어 있다.
변함없는 물리적 공간이지만 항상 새롭고 흥미가 그치질 않는 집이 되길 바란다. 거주자의 취향으로 물건이 채워지고 행위와 시간이 쌓이면서, 이 집이 그들만의 특별한 공간이 되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글 AAPA건축사사무소 사진 김진철(Archipre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