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HOUSE

후암동 반반

조경빈(필동2가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2024년 11월 2일 2:00PM
서울특별시 용산구 후암동
참가비 10,000원
사진_노경
사진_노경

동네에 숨통 틔우는 집, 후암동 반반

주변과 같이 사는 건축
설치미술 작업을 하는 예술인 건축주가 우리에게 건넨 메시지는 이러했다. “시간이 지나도 멋과 쓸모가 있는, 변화하는 삶의 모습을 듬직하게 감당해줄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 간명한 한 줄을 설계를 이끌어갈 중요한 신호라고 생각하고 건축을 시작하였다. 주변의 도로는 정돈되어 있었으나 후암동의 특성상 이 건축물이 살아온 세월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기 어려웠다.
인접 대지를 보면 석축 위에 선 건축물에 거주자의 연령대는 높았고 이면도로에 면한 주거의 배려가 필요하였다. 일대의 개발 붐으로 모여드는 외부인은 원주민의 생활 온도와 사뭇 달랐다. 도시는 확장되고 공지는 정비됐지만 원주민의 불편함은 그대로였다. 우리는 주변을 고려한 건축물의 계획과 경직된 마을에 조금의 숨통을 트여줄 방법도 찾아야 했다.
전면도로의 길목에는 주민용으로 구청에서 설치한 쉼터(벤치)가 있다. 원주민이 모이는 장소라 생각했다. 우리 건축물의 외장재를 단순하면서도 따스한 느낌을 내는 것으로 선정한 이유다. 한편, 좌측면의 막다른 도로 뒤 석축 위 집으로 길을 오르내리는 원주민에게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말아야 했다. 이에 창과 외벽이 유연하게 곡선을 그리며 생겨났다. 그러면서 단독주택의 용도에 맞게 내부는 다채롭게 만들었다.
이러한 작은 건축적 배려가 주변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지역 주민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기회를 만들어내길 기대한다.

낯섦으로 시작한 익숙함
우리는 건물을 지을 때 지켜야 하는 법규들, 예를 들어 정북일조사선, 빛의 양, 공지 비율 등이 건물의 모양을 어떻게 만드는지에 늘 관심이 있었다. 특히 소규모 건축물이면 이런 법규 때문에 비슷한 모양이 되어, 결국 도시의 다양한 모습을 획일화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본다. 
물론 인접 대지의 환경을 존중하는 데 필요하다. 그러나 다른 해석도 필요하다. 우리는 후암동 반반 프로젝트에서 필요한 면적을 확보하고 남은 공간을 비워둘 때, 이러한 접근이 도시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탐구하고자 하였다.
지상 1층부터 4층까지 외부 공간은 실내와 실외와 긴밀히 연계되어 있다. 덕분에 공간은 확장되고 평면은 다양해졌다. 건폐율을 남긴 건축은 일반화된 부피의 건축이 아니라 그런지 낯설면서도 주변의 숨통을 트여주는 효과도 준다. 함께 살아가는 주민에 대한 작은 배려라고도 생각한다.

  조경빈 사진  노경


필동2가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pd2ga.com

조경빈
조경빈은 서울 소재의 아틀리에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후 2016년 필동2가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를 개소하였다. 서울을 중심으로 건축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건축을 다루는 섬세한 태도와 삶에서 경험한 스케일을 작업에 녹여내고자 한다. 주요 작업으로는 남산동 주민공동시설, 회색켜, 대영빌라 220, 후암동 반반 등이 있으며, 2024년 젊은건축가상을 받았다.

대표 건축가: 조경빈
디자인팀: 지성배, 신아름, 장예림, 하규석, 신승훈
용도: 단독주택, 근린생활시설(휴게음식점)
대지면적: 109.49㎡
건축면적: 51.55㎡ 
연면적: 163.74㎡ 
규모: 지상 4층
건폐율: 46.68%
용적률: 149.55%
구조설계: 제이더블유구조기술사사무소
기계·전기설계: 원이엔씨
시공: 아이온디앤씨(주)
설계기간: 2021. 7. ~ 2022. 4.
시공기간: 2022. 4. ~ 2023. 3.
준공: 2023. 3.
발주자: 김학연, 조호영

Map서울특별시 용산구 후암동
건축가조경빈(필동2가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일시2024년 11월 2일 2:00PM
위치서울특별시 용산구 후암동
집합 장소후암동 종점 (한국에너지재단 앞)
TOP LIST
Report 마일렌슈타인(Meilenstein), 김경도(RoA architects) 마일렌슈타인과 인근의 최근 준공작을 함께 둘러보며 다세대주택이 밀집한 지역 깊숙이 자리한 대지에서의 입면과 내부 공간 등 건물을 어떻게 설계하였는지 들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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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후암동 반반, 조경빈(필동2가아키텍츠) 오픈하우스 진행 : 조경빈 후암동 반반 전면도로의 길목에는 주민용으로 구청에서 설치한 쉼터(벤치)가 있습니다. 원주민이 모이는 장소라  건축물의 외장재를 단순하면서도 따스한 느낌을 내는 것으로 선정했습니다. 좌측면의 막다른 도로 뒤 석축 위 집으로 길을 오르내리는 원주민에게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도록 창과 외벽이 유연하게 곡선을 그리고있습니다. 이러한 작은 건축적 배려가 주변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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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아모레퍼시픽 그룹 본사, 데이비드 치퍼필드 + 해안건축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연결(Connectivity)’이라는 키워드 아래 자연과 도시, 지역사회와 회사, 고객과 임직원 사이에 자연스러운 교감과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본사를 지었습니다. 설계를 맡은 영국의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David Chipperfield)는 임직원들의 업무시설로서 소속감과 애사심 또한 가질 수 있는 공간인 동시에, 지역 사회와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작은 공동체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형태를 구체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