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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질병관리본부(현 서울혁신파크)
유현준
1912년 조선총독부 경무국 위상과에 설치된 세균실에서 시작한 질병관리본부는 해방 후 모범보건소와 중앙보건소 등의 조직변화를 거쳐 1963년 국립보건원으로 조직이 통합되었다. 삼청동에 자리하던 국립보건원이 1960년부터 일부 시설을 당시 논밭이었던 녹번동으로 이전하기 시작하면서 질병관리본부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본관은 1962년 12월에 신축, 1963년에 국립보건원, 국립방역연구소, 국립화학연구소, 국립생약시험소 4개 기관이 국립보건원으로 통합하면서 이곳에 입주했으며,본관은 1991년에 철거되었다. 1987년에 현재 본관건물이 마무리되고 이후 폐수처리장, 실험동 등이 여럿 신축되었다. 각 동의 조성연대를 보면, 1동 1989년 준공, 22동, 22-1동 1971년 준공, 4동 1962년 준공, 5동 1972년 준공, 7동 1986년 준공, 16동 1971년 준공, 동물사 및 동물실험실, 곤충사육실, 우편취급국 등 40년에 걸쳐 많은 건물들이 신축되고 철거되면서 질병관리본부는 1960-80년대 건축물의 전형을 보여주는 건물로 구성되었으며, 2010년 말 충북 오송으로 질병관리본부 시설이 옮기기 시작하면서 본래의 쓰임을 다하게 되었다.
1층 면적 500평에 달하는 본관건물은 건축가 유현준의 설계로 리노베이션되어 청년허브, 사회적경제지원센터 등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의료장비창고, 생물 실험동, 시약창고 등이 옛 모습을 간직한 이곳은 서울혁신파크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활용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김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