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류학자와 건축가가 만나
위기 시대, 뉴노멀의 과 공간을 이야기합니다.”
집, 학교, 돌봄, 공적 공간
코로나-19는 경제, 정치, 사회, 문화뿐 아니라 사회 규범과 라이프스타일, 젠더의 역할까지 광범위한 영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전제로 일상이 작동하지만, 더는 누릴 수 없는 경험과 닫힌 공간은 생활의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위기로 촉발된 이 난감한 시대에 뉴노멀의 라이프스타일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무엇을 살펴야 할지 질문을 던져봅니다.
팬데믹 이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전제로 일상이 작동하지만, 우리의 삶 전반에는 조용한 변화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도시 공간의 사용 방식과 해석이 달라지고, 공간에 대한 가치도 변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사람들의 만남은 줄었지만, 거리를 뛰어넘는 온라인 연결은 네트워크를 새로운 방식으로 확장하기도 합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공간의 가치도 변화합니다. 온라인 수업으로 인해 학교의 의미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전례 없는 상황의 사각지대에서 사회 안전망도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위기 상황에서 돌봄의 영역을 여성에게 전담하는 암묵적인 동의도 작동합니다. 이러한 상황은 돌봄이 공적인 영역에서 재편되어야 할 필요성을 말해줍니다.
물리적인 공간의 쓰임과 사회적 관계 모두 재편되는 시기에 뉴노멀의 라이프스타일은 어떻게 변화할까요?
서울디자인재단은 8월 13일 오후 2시, 조한혜정 교수와 유현준 교수를 모시고 ‘위기 시대, 사회적 돌봄과 공간 변화’라는 주제의 강연을 진행합니다. <뉴노멀의 라이프스타일>을 탐색하는 이 강연은 오는 12월 디자인뮤지엄 개관을 앞두고 준비 중인 개관특별전 <우먼 인 디자인(가칭)>의 연계 강연으로 마련되었습니다. 이번 강연은 위기로 촉발된 난감한 시대에 뉴노멀의 라이프스타일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우리가 무엇을 함께 살펴야 할지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강연 1. 조한혜정 교수 (20분)
강연 2. 유현준 교수 (20분)
대담 및 질의응답 조한혜정 x 유현준 교수 (30분)
모더레이터_임진영(오픈하우스서울)
일시 : 2020.08.13 (수요일) 오후 2시
유튜브 '디디피 서울' 채널에서 생중계
www.youtube.com/user/ddpseoul
주최 : 서울디자인재단, DDP 디자인 뮤지엄
주관 : 오픈하우스서울
“더이상 집은 소통의 공간이 아니에요.
집을 넘어선 공적 공동체를 위한 공간은 가능할까요?”
조한혜정 교수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과 일상은 어떻게 변했을지, 집은 과연 소통의 공간인지 질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코로나 19 이후 잠시 멈춘 사이 우리 스스로 거주하는 집에 대해 발견하는 상황이 되었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이미 소통과 돌봄의 역할이 사라진 집을 넘어선 새로운 방식의 공적 공동체는 어떻게 가능할지, 그간 발언해온 사회적 돌봄의 연장선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사회적 공간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입니다.
“학교는 지식전달의 역할, 탁아소의 기능, 공동체 훈련을 위한 곳이었죠.
이제 학교가 해체되면 전통적인 집의 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거예요.”
유현준 교수는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으로 집의 전통적인 기능과 학교의 역할이 달라지고 있음을 주목합니다. 발코니, 마당, 옥상 등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요소가 다시 부각되면서 집의 공간도 달라질 것입니다. 지식전달의 역할, 탁아소의 기능, 공동체 훈련의 역할을 해 온 학교가 달라지면서, 이에 따라 거주 역시 유동적으로 바뀔지도 모릅니다. 학교의 기능이 달라지면 결국 기존에 학교가 가졌던 돌봄의 역할은 어떻게 바뀔까요? 또 누가 어디서 그 역할을 담아낼 수 있을까요? 우리의 공간은 또 어떻게 바뀔까요?
“우리에게는 소통과 성장을 위한 마을이 필요해요. 이를 담아내기 위해 시설이나 자산화한 공간이 아니라, 열린 공간, 자율적인 공간이 필요해요.”
“사실 저같은 사람은 공동체와 맞지 않아요. 아직은 익명성을 가지고 싶죠. 아직 젊어서일 수도 있어요. 공동체는 세대별로 나누어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조한혜정 교수와 유현준 교수의 강연 후 대담에서는 돌봄에 대한 사회적 대응과 이를 담아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공공 공간은 어떻게 가능할지, 아울러 공동체에 대한 세대 간의 다른 시선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입니다.
서울디자인재단은 ‘동시대의 마을’을 통해 사회적 돌봄의 확장을 말해 온 조한혜정 교수와 도시 공간 구조의 재편과 학교와 같은 교육 시설 개혁에 대해 발언해온 유현준 교수와 함께, 이 변화의 중심에 놓인 집과 학교의 공간과 그 의미에 대해, 나아가 삶의 공간과 라이프스타일에 관해 함께 생각해볼 기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1세대 여성 운동가이자 문화인류학자인 조한혜정 연세대학교 명예교수는 피난민이 모여 살던 부산에서 태어나 공동체의 돌봄과 서로의 존재를 축복해주는 경험을 통해 성장한다. 1세대 여성주의적 공론의 장을 열고, 대안 교육의 새로운 장을 탐구하며 ‘하자센터’를 설립했으며, 학교에서 마을까지 서로를 돌보는 ‘동시대의 마을’을 통해 인류의 미래에 대한 실천적 담론을 만들어오고 있다. 저서로 《한국의 여성과 남성》 《탈식민지 시대의 글 읽기와 삶 읽기 1~3권》 《학교를 거부하는 아이, 아이를 거부하는 사회》 《성찰적 근대성과 페미니즘》 《학교를 찾는 아이, 아이를 찾는 사회》 《다시 마을이다》 《자공공: 우정과 환대의 마을살이》 《선망국의 시간》 등을 썼다.
유현준은 건축가로 도시와 공간에 대한 인문학적 분석으로 도시와 건축, 그리고 사람을 잇는 글을 선보이고 있다. 공공 영역에 놓인 제도에 대한 강한 비판으로 학교와 같은 공공시설과 도시의 공적 공간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목소리를 내어 왔다.
유현준건축사사무소(Hyunjoon Yoo Architects), 스페이스컨설팅그룹(Space Consulting Group)의 대표 건축사로, 연세대학교에서 학사를, MIT에서 건축설계 석사(M.Arch)를 마쳤으며, 하버드대학교 건축설계 석사 우등졸업(M.Arch with Distinction)을 하였다. 이후 리처드 마이어 사무소(Richard Meier & Partners Architects)에서 실무 경력을 쌓았다. 주요 작품으로는 머그학동(Mug Hakdong), 압해도 복지회관(The Void) 등이 있으며, Chicago Athenaeum Architecture Award, German Design Award 등 30여 차례가 넘는 국내외 건축상을 받았다. <tvN 알쓸신잡 시즌 2>, <KBS 명견만리> 등 다양한 방송 출연과 《공간이 만든 공간>》 《어디서 살 것인가》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모더니즘: 동서양 문화의 하이브리드》 등 7권의 저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