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암과 남한강, 여주 역사의 근원
여주는 과거에 황려현으로 불렸는데, 이는 남한강 물살이 바위에 부딪혀 솟아오르는 모습이 누런 말(황마), 검은 말(여마)과 닮았다고 하는 고전에서 유래한다. 그리고 그 바위를 마암이라 불렀다. 대지 앞을 흐르는 남한강과 그 건너에 있는 마암은 여주 역사와 정체성의 근원이라 할 수 있다.
축으로 주변과 관계 맺기
기존 박물관은 남한강을 향해서 배치돼 있고, 전면이 남한강으로 트여있다. 신축 박물관은 이를 해치지 않기 위해 축에서 비켜나 있고, 강 건너편 마암과의 연결축을 형성하면서 배치되어있다.
풍경 속 조형물로서의 박물관
확 트인 경관 속에서 건물이기보다 풍경 속 조형물로 인지되도록 하였다. 여주, 남한강 이곳, 유유한 시간의 누적을 퇴적층으로 보고 건물은 퇴적층 수면 위로 드러난 검은 상자로 은유시켰다.
시민의 쉼터, 일상 속의 문화공간
건물 로비와 홀에 접한 메인 공간에 카페를 배치함으로써 일상에서 휴식을 찾아온 사람들이 자연스레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조경 경계를 개방해서 박물관이 열린 쉼터가 되도록 하였다.
남한강 전경 끌어들이기
수공간에 접한 카페의 상부는 켄틸레버로 들려 있어서 가로로 긴 틈이 생기고, 그 틈을 통해 남한강과 여주 시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게 함으로써 여주의 존재와 역사를 되새기도록 하였다.
박스 속 역동적 공간
카페에 접해서 3개 층으로 뚫린 메인 홀이 있다. 홀 내 관람 동선을 입체적으로 계획함으로써 자칫 정적일 수 있는 입방체 공간 속에서 관람자의 움직임이 역동적으로 느껴지도록 하였다.
물과 하늘, 유리의 반사
검은 유리면은 하늘을 반사해 여주의 현재와 미래를 드러내려 했고, 남서쪽 모서리의 잘린 삼각면은 여주의 근원인 남한강 상류를 비추어 여주의 과거 시간을 유감 시키려 하였다.
글, 사진_이성관
위치 경기도 여주시 신륵사길 6-12
용도 문화 및 집회시설(Cultural Facility)
구조 철근콘크리트
층수 지상 3층, 지하 1층
대지면적 12,339㎡
건축면적 1,150㎡
연면적 1,918.35㎡
건폐율 9.32%
용적률 12.25 %
외부마감재 마천석 버너구이, 코르텐, 개비온
시공사 주식회사 연우
준공일자 2016.10.24
이성관
(주)건축사사무소 한울건축 대표
이성관 대표는 1948년생으로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1972년),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정림건축에서 실무를 익혔다. 1982년 미국으로 건너가 콜롬비아 건축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뉴욕 HOK에서 수석디자이너로 다년간 근무했다. 귀국 후 1989년 (주)건축사사무소 한울건축을 설립하였다. 그해 <용산 전쟁기념관> 현상설계 공모에 당선, 이후 국내 수많은 건축상을 받았다. 특히 2008년, 2009, 2010년 한국 건축문화대상 대통령상을 3년 연속 수상하였다. 건축가협회 부회장을 역임한 바 있고 2014년 건축의 날 대통령상 받았다. 2017년 올해의 건축가로 선정되었으며, 2019년 대한민국 건축사대회 조직위원장을, 2020년은 대전광역시 초대 총괄 건축가로 위촉되었다. 대표작품으로는 용산 전쟁기념관, 데이콤 강남사옥, 거여3단지아파트, 수입 777, 반포 577, 숭실대 조만식기념관, 엘타워, 탄허기념박물관, 여초서예관, 여주박물관, 서울대 유회진학술기념관 등이 있다. AIA 정회원이다.
송성욱 공동설계자
국립 순천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송성욱은 1976년생으로 한국 울산에서 태어났다. 울산대학교 건축학부를 졸업하고 2004년 미국으로 건너가 미시간대학 건축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이후 미국 SOM에서 경력을 쌓은 뒤 LEED AP와 미국건축사 자격을 취득하였다. 2010년 귀국하여 (주)건축사사무소 한울건축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였으며, 현재 국립 순천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표작으로 1801K Project, Denver Union Station, 서울대학교 체육문화교육연구동, 넥슨 강남사옥, 여주박물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