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House

비트윅스트

조병수

비트윅스트(Be-twixt)는 건물을 두 개의 상자로 분리하고 그 사이로 공용공간을 만들어, 사람들의 진입을 돕고 바람길을 만들어냈다. 건물 중앙에 외부 공간을 두고 계단실을 만들면서 사람들의 움직임이 교차하는 공간을 만들어냈다. 청담동의 높은 땅값을 생각하면 대부분 낭비라고 하겠지만 이 빈 공간 덕분에 건물 내부의 환경은 훨씬 풍부하고 쾌적해졌다. 과감하게 비움으로써 더 좋은 건물 환경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건축가의 믿음이 반영된 건물이다. 외벽에는 콘크리트와 레진, 유리 재료를 효과적으로 사용해, 이곳에 영상물을 투영하면 다양한 표정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했다. 비트윅스 지하층은 높은 천장고 덕에 유치원 체육실로 쓰이던 공간이었는데, 이 공간을 건축 가구 전시관으로 사용하기 위해 약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했다. 막혀있던 중층공간을 트고, 계단으로 연결하여 분리되어 있던 세 공간을 하나의 연속된 공간으로 조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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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HOUSE 비트윅스트, 조병수 비트윅스트(Be-twixt)는 건물을 두 개의 상자로 분리하고 그 사이로 공용공간을 만들어, 사람들의 진입을 돕고 바람길을 만들어냈다. 건물 중앙에 외부 공간을 두고 계단실을 만들면서 사람들의 움직임이 교차하는 공간을 만들어냈다. 청담동의 높은 땅값을 생각하면 대부분 낭비라고 하겠지만 이 빈 공간 덕분에 건물 내부의 환경은 훨씬 풍부하고 쾌적해졌다. 과감하게 비움으로써 더 좋은 건물 환경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건축가의 믿음이 반영된 건물이다. 외벽에는 콘크리트와 레진, 유리 재료를 효과적으로 사용해, 이곳에 영상물을 투영하면 다양한 표정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했다. 비트윅스 지하층은 높은 천장고 덕에 유치원 체육실로 쓰이던 공간이었는데, 이 공간을 건축 가구 전시관으로 사용하기 위해 약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했다. 막혀있던 중층공간을 트고, 계단으로 연결하여 분리되어 있던 세 공간을 하나의 연속된 공간으로 조직하고 있다.
OPENHOUSE 투문정션, 문훈 건축가 문훈이 설계한 근린생활시설로 그의 키치적 미학이 비교적 얌전하게 표현된 건물이다. 건물 정면에는 두 개의 달을 형상화한 큰 곡면이 움푹 파여 있다.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두 개의 달은 교묘하게 겹쳐진다. 문자 그대로 ‘two moons junction’이다.  '투문정션'이라는 영화 제목에서 따온 건물 이름은 로맨틱한 장소를 만들고 싶은 건축주의 바람에서 출발되었고, 그것이 곧 이 건물의 디자인 테마가 되었다. 이런 희한한 형태를 저예산으로 실현해낸 것도 눈여겨볼 점이다. 적은 예산에서 맞추기 위해 가장 평범한 상자 모양을 잡고, 거기에 달이 충돌해서 생긴듯한 표면을 새겨 넣었다.  두 개의 달이 새겨진 입면은 공간으로서의 간판이다. 옥상 테라스와 2층에 발코니를 통해 건물 속 이벤트를 슬쩍 드러냄으로써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도록 의도했다. 양쪽 측면에는 원형 창이 나 있고 모서리 부분에는 건축주의 별자리를 딴 조명이 새겨져 있다. 이런 장식적 요소들은 무표정하게 지어지기 일쑤인 근린생활시설에 인간적이면서 유쾌한 연결 고리가 된다. 사진 남궁선
OPENHOUSE 더 엠 빌딩, 핸즈코퍼레이션 사옥, 김찬중 최근 완공된 한남동 더 엠 빌딩은 한 기업의 사옥이다. 내부 공간과 외부 발코니의 관계를 풀어내면서 마치 건물 외관은 허공에 각 층이 떠있는 듯하다. 넓고 얇은 핸즈코퍼레이션 사옥과 달리 좁고 긴 더 엠 빌딩 프로젝트는 서로 다른 대지에 접근하는 방식을 비교해볼 수 있다. 최근 완공된 더 엠 건물의 오픈하우스 프로그램 진행 후 대로변에 강렬한 형상을 남기고 있는 핸즈 사옥은 건축가의 설명과 함께 외부 관람만 진행한다. 사진 김용관
OPENHOUSE 도천 라일락집 도천 라일락집 터는 도상봉 화백이 기거하며 작품활동을 하던 곳이면서 우리나라 근대 서양화의 산실이기도 하다. 1929년 터를 잡고 30년대 화실과 가정집을 이곳에 꾸려 작품활동을 하면서 당대의 화가 김환기 천경자 등과 교류하였고 초기 학생들을 모아 근대 서양화를 가르쳤던 곳이다.  도상봉 화백이 작고한 이후에도 후손들은 1974년 증축을 한 일반 양식 가옥에서 4대째 살아가고 있었다. 도상봉 손자 도규영 씨는 주변이 밀도가 높은 다가구 다세대 주택으로 급속히 변해가면서 주거 환경이 열악해지고, 70년대 지은 집이 낡고 노후해 이주할 계획을 세우다가 살아온 터의 의미와 중요성을 생각해 원래 집터에 작은 기념관을 겸한 살림집을 짓자는 건축가 정재헌의 제안을 받아들여 이곳에 신축을 하기로 했다. 성균관 명륜당의 돌담을 마주하고 있는 집은 차분하고 서정적인 풍경과 주변의 무질서한 주택들 사이에 있다. 건축가는 이 틈에서 간결하고 존재감 없는 배경으로, 주변의 시각적 소음을 제거하는 흡음재로 집을 설계하고자 했는데, 각기 다른 패턴과 재료의 벽돌쌓기로 담백한 건물의 외관을 만들고 있다.  살림집은 ㄱ자형으로 배치하고 도상봉 화백의 기념관을 별채 처럼 배치했지만 마당을 중심으로 내부 공간을 연결했고, 담을 두르는 대신 건물의 배치로 자연스럽게 안마당이 만들어졌다. 도상봉 화백이 즐겨 그리던 명륜동의 담과 라일락 두 그루가 있는 이 집은 터의 내력을 잇고 건축물로 이전의 기억을 잇고자 하는 건축가와 건축주의 노력이 담겨 있다.  사진 박영채
OPENHOUSE 성북동 들꽃집, 임형남, 노은주 어떤 분이 성북동 길상사 맞은편 언덕에 차도 들어가지 못하는 꼬불꼬불한 골목길로 들어 갔다가 우연히 20평 남짓한 땅을 하나 샀다. 그 땅에는 아주 낡은 집이 한 채 있었다. 땅을 가득 메우며 들어 앉은 그 집엔 손바닥 만한 마당이 있었다. 작아도 마당이 있는 집에 살고 싶었던 그 사람은 그 집을 고쳐서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동네를 조금 둘러보다가 집에서 조금 내려오면 나오는 큰 길 변에 있는 ‘북악수퍼’라는 사실은 동네 구멍가게에 음료수를 마시러 갔다. 그곳에서 음료수를 마시다가 북악수퍼 바로 맞은편에 고래등보다도 크게 집을 짓는 현장에 일하러 온 어떤 분과 우연히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고 했다. 이차 저차 해서 저기 보이는 골목길에 집을 하나 샀는데 어떻게 할 지 생각 중이라고 했는데 그 분 (아직까지도 누군지 모른다)이 그럼 가온건축에 한 번 가보라고 이야기했다고한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동네 수퍼의 도움으로 집을 한 채 짓게 된 것이다. 그 분은 인터넷을 뒤져보고 적당하다 판단을 해서였는지 우리를 찾아왔다. 물론 우리가 거절할 일은 없었다. 우리는 그 동네를 찾아가봤다. 빨리 지나가면 모르고 그냥 지나칠 정도로 좁을 골목이 구부정하게 큰 길에 슬쩍 꼽사리를 끼고 있었고 골목에서 두 번째 집... 너무 낡아서 손가락으로 튕기면 그냥 주저 앉을 정도로 낡은 집이 한 채, 몇 년 째 사람의 냄새라곤 맡아보지도 못한 허기진 자세로 퀭한 눈을 뜬 건지 감은 건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우리를 맞았다. 일단을 고치자고 이야기를 했고 이런 저런 보강과 이런저런 칸막이와 방수와 통기와 채광을 하면서 보강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고 집을 고치는 것이 쉽지 않다는 판단을 하게 되어 다시 원점에서부터 일을 시작해야만 했다. 하지만 신축을 하기 위해서는 현행의 법에 적합한 안으로 다시 시작해야 했는데 법에서 허용되는 범위는 한 층의 면적이 7평 정도 밖에 되지 않고 층 수도 2층 이상은 불가능 했다. 결국 집의 연면적이 14평인데 그 면적으로는 아무리 단출한 살림을 한다고 해도 턱없이 작았다. 결국 2층 위에 법에서 허용하는 한도내의 다락방을 넣어 2.5층의 집을 짓게 되었다. 여러 가지 공사여건상 가장 적합한 방식은 경골 목구조 방식이었고 집들로 둘러싸인 동네에서 가급적 햇빛을 잘 받을 수 있고 바람이 잘 통하는 ‘얇은 집’의 형식으로 지었다. 1층은 거실의 용도로 사용하고 2층은 침실의 용도 그리고 다락 층은 누마루와 서재로 사용하기로 했다. 공사는 쉽지는 않았지만 규모가 워낙 작다 보니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다만 좁은 마당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을 하다가 원래 있었던 담장을 살려서 거실에서 바라다보이는 편안한 벽으로 설정하고 그 앞에는 작은 감나무를 한 그루 심어 계절을 느끼고 특히 가을의 주황색을 감상하도록 했고 나머지 모든 빈 곳과 틈새를 마당으로 설정하여 위치에 맞는 들꽃을 50종 정도 열심히 심었다. 그리고 담벼락에는 심었던 들꽃들의 이름과 위치를 적은 ‘들꽃지도’를 그려 넣었다. 마치 꽃씨가 날아와서 느닷없이 메마른 시멘트바닥 틈새에 한 홉도 안 되는 땅을 찾아 꽃을 피우듯이 들꽃처럼 집이 하나 피어 난 것이다. 글 임형남, 노은주 
OPENHOUSE 어둠속의 대화, 와이즈건축 와이즈건축(전숙희, 장영철)이 설계한 ‘어둠속의대화 북촌’은 오로지 〈어둠속의 대화〉라는 전시만을 위해 지은 건물이다. 관람객들은 90분 동안 완벽한 어둠 속에서 온몸의 감각으로 일상의 공간을 완전히 새롭게 경험할 수 있다. 건축가는 ‘감각의 확장’이라는 개념으로 이 건물이 담고 있는 전시의 의미를 표현하고자 했다. 건물 전면을 은은하게 덮고 있는 16장의 발은 이를 가장 잘 드러낸다. 손으로 얼기설기 짠 듯 보이지만 정교하게 제작되었고, 시선을 가리는 듯 보이지만 안과 밖의 경계를 편안하게 관통한다. 2층에는 '떼레노'라는 스페인 음식점에서 이 발의 정수를 한껏 즐길 수 있다. 건물 왼쪽 측면에 오른쪽으로 크게 감아 오르는 외부 계단도 이곳의 숨은 보물이다. 이 계단을 따라 오르면 건물 구석구석 숨어 있는 다양한 종류의 풀, 나무, 돌들을 발견하게 된다. ‘마른 계곡’이라고 부르는 이 특별한 외부 공간은 건물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사진 김용관
OPENHOUSE 제이에스코퍼레이션 사옥, 양진석 제이에스코퍼레이션(JS Corporation)은 생산품 전량 수출을 하는 기업으로서, 외국패션기업을 인수하기도 한 건실한 중견패션기업이다. 지상 7개층 규모에 3개층을 본사 오피스로 사용하고 나머지 4개층은 임대용 오피스텔로 사용하던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최근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건물 전체를 사옥 용도로 활용하고자 했다. 골조만 남긴 채 건물 전체를 변경하는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다. 전형적인 1990년대 강남 오피스 빌딩인 기존 건물에서 건축가 양진석은 건실한 중견 기업의 이미지를 건축물 외관에 표현하고자 기존 오피스텔 창호였던 정사각형 창호를 그대로 외관의 모티브로 사용했다. 또한 외벽의 에너지 성능개선이라는 과제도 고려해 유리로 마감된 계단실의 벽면 비율을 높이고 무게감 있는 석재로 마감해, 결과적으로 무게감 있는 입면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2.3M 폭의 정사각형 창호 외관은 전망과 채광 효과가 극대화된 큰 창호로 35개의 블랙 서스 소재의 프레임으로 그 존재감을 명확히 표현하고자 했다. 오피스 빌딩 리노베이션에서 건축가는 경제성을 기본으로 하되 디자인의 실험적인 시도를 하고 있는데 그 접점의 타협을 위해 디테일 디자인에 힘을 쏟았다. 무엇보다 건물 내부는 리노베이션이 갖는 특징이 그대로 살아있는데, 4층부터 7층까지 4개층의 중앙부를 뚫어 열린 공간으로 만들고 수직동선을 제안했다. 단순히 계산하면 100평 정도의 사무실 면적이 없어지지만 이로 인해 시각적인 내부 공간의 확장은 내부 공간을 풍부하게 만드는 요소다. 또 바닥을 잘라내면서 나온 단면을 그대로 노출시켜 건물이 지닌 시간을 짐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무엇보다 패션 기업이라는 특성상 건축주는 직원들을 위한 배려로 각층마다 테라스 공간을 활용한 탕비실을 두었고 직원 식당을 옥상에 배치해 넓은 테라스와 함께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도시의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오피스 빌딩에 리노베이션을 통해 과감한 내부 공간과 무게감있는 외관을 만들어낸 흥미로운 프로젝트다.  사진 여인우
OPENSTUDIO 성수동 작업실, 김병호 많은 작가들이 로망하는 작업실은 현실에서는 보다 치열한 삶의 현장이자 노력의 결실이 피어나는 공간이다. 1년 전 성수동에 둥지를 튼 김병호. 최근 가장 뜨겁다는 성수동 메인 도로에서 한 블록 너머에 있는 그의 작업실은 철물거리 중간에 끼어 있어 한 번에 찾기가 쉽지 않다. 그의 작업실은 철물점 같기도 하고, 갤러리 같기도 하며, 세미나실 같기도 한 유니크한 곳으로 그의 깔끔한 성격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프라이빗 하우스인 조니워커하우스 내부에 설치된 김병호 작가의 작업을 둘러본 후, 성수동 작업실로 이동할 정입니다.
OPENHOUSE 서울성공회 성당, 아서 딕슨, 김원 성공회성당은 성공회 서울교구 주교좌 성당으로 1922년 주교인 마크 트롤로프 3대 주교가 착공하여 건축가 아서 딕슨, 영국인 브로크의 감독으로 지어졌다. 로마네스크 양식의 3층 교회건물로, 십자형 평면 구조를 가지고 있다. 기초부와 뒷면 일부는 화강석을 사용했으며, 나머지 벽체는 붉은 벽돌을 사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건축물의 전체적인 균형감과 조화가 뛰어나며 지붕과 처마는 한국의 전통 건축을 차용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내부의 스테인드글라스는 단순하고 절제된 형태의 조형적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당시 전체 계획의 일부만 완성되었던 성공회성당은 1991년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증축계획을 세우다 이후 아서 딕슨의 원 설계도를 찾아 건축가 김원의 설계 감독으로 증축되었다. 서울에 현존하는 유일한 로마네스크 건물로 1988년 세계 건축가들이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사진 및 자료 광장건축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