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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계 윤웅렬의 별서

김봉렬

반계 윤웅렬 별서는 구한말 윤웅렬이 지은 별장이다. 반계 윤웅렬은 1856년(철종 7) 무과에 급제하였으며 1894년 갑오개혁으로 군부대신을 지냈다. 1910년 한일합방 후에는 일본 정부에 의해 남작 작위를 받았다. 슬하에는 전주 이씨와의 사이에 좌옹 윤치호, 김정순과의 사이에 남포 윤치왕과 윤치창 3형제를 두었다.

1904년 여름동안 서울지역에 성행하던 성홍열이 10월이 되어도 수그러들지 않자 이를 피해 지내기 위해 창의문 밖 경승지로 손꼽히던 부암동에 조성한 여름 별장이다. 뒤편의 조적조 건물을 별장으로 지었는데, 윤웅렬이 세상을 떠난 후에는 그의 셋째아들 윤치창이 상속받아 안채 등 한옥 건물을 추가로 조성하여 현재와 같은 형태가 되었다.

1977년 서울시민속자료로 지정되었으며 2008년에는 건축물 외에 바위, 연못, 소폭포가 문화재로 추가 지정되면서 별서정원의 주요 구성요소들이 모두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별장의 건축적, 조경적 요소를 모두 확인할 수 있는 집이다.

윤웅렬 별장은 1944년까지 셋째아들 윤치창의 소유였으나 이후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1980년대 말부터는 도쿄에 거주하는 집주인이 주로 세를 놓아 집이 망가지는 시초가 되었다. 이후 거의 폐허와 같이 방치되던 이 집을 개인이 소유하게 되면서 보수공사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당시 사랑채는 마당을 모두 덮어 거실로 사용하고 있었으며 원형을 많이 잃어버린 상태였다. 건물은 공기가 통하지 않아 썩고 있었으며 마당의 연못은 쓰레기 투기장이 되어버렸다.

이 집을 보수하는데 가장 큰 난제는 서울시 지정문화재라는 점이었다. 문화재는 원형보존을 원칙으로 하므로 생활에 필요한 변형과 상충되었는데 그에 따른 가장 큰 설계의 기준은 외관은 유지하되, 내부는 편리하게 하는 것이었다. 가장 먼저 단열을 해결해야 했는데, 한식 창호는 기밀성이 떨어져 단열성능이 거의 없으므로 내부에 한식 시스템창호를 새로 개발하여 설치하였다. 원래 이 집에 없던 화장실과 주방 등 위생설비는 건물의 외관을 해치지 않으면서 편리한 위치를 선정하여 실내로 들였다. 안채-사랑채-문간채로 분리된 각 건물을 신발을 신지 않고 연결되도록 하였으며 협소한 건물 규모에 맞는 가구에 대해서도 고민하였다.
 

글, 사진 온지음 제공

김봉렬
김봉렬 총장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학사와 대학원 석박사를 마치고 영국 AA School of Architecture 수학했다. 울산대학교 건축학과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2013년부터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으로 재직중이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아름지기재단 이사, 이코모스한국위원회 사무총장, 한국건축역사학회 회장 등 문화 예술에 대한 고문 역할을 하고 있으며 대한건축학회 남파상을 수상했다. 「김봉렬의 한국건축이야기 I, II, III」 시리즈를 통해 한국건축에 대한 인식을 확장했으며 「한국의 건축」, 「가보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 1, 2」, 「불교건축」, 「서원건축」 등의 책을 저술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한국정원(2005), 아모레퍼시픽 추모관 장원재사(2010), 국가영빈관 삼청장(2010), 여수 애양원(2012),통의동 아름지기 사옥 별채(2013) 등 여러 디자인 프로젝트를 설계했으며, 여주 영·녕릉, 강화 전등사, 제주 오설록, 광주 무각사 등 마스터플랜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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