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HOUSE

오목공원

박승진(design studio loci)

2024년 10월 28일 4:00PM
서울특별시 양천구 목동서로 159-2
참가비 10,000원
사진_유청오(사무소 제공)
사진_유청오(사무소 제공)
사진_유청오(사무소 제공)

* 야외공간을 함께 산책하며 조경을 둘러보는 프로그램입니다. 편한 복장과 신발을 착장하시고 야외 산책이 불편하신 분들은 프로그램 신청에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목공원 리노베이션 프로젝트

공원의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큰 나무와 정돈된 풀밭, 구부러진 산책로, 곳곳에 놓인 나무벤치들, 화초들이 피어있는 어떤 구역들. 운동하는 사람들, 산책하는 사람들, 재잘거리는 아이들. 공원은 평화롭다. 공원은 도시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공공공간이다.

오목공원은 1989년에 조성되었다. 목동 신시가지에 계획된 5곳의 거점 공원 중 하나로 만들어졌다. 반듯한 사각 형태에, 외곽을 두터운 녹지공간으로 둘러쳤다. 가운데는 광장으로 비웠고, 한쪽에는 벽천이 만들어졌다. 농구장에는 아이들이 많았다.

시간은 흐르고 도시는 변한다. 공원은 나이 들어간다. 나무는 굵어지고 높이 자랐다. 그늘이 깊어지니 나무 아래로 단단한 나지가 드러났다. 녹음 아래 벤치를 차지한 이들은 오래도록 앉아 있었다. 앉을 공간이 늘 부족했다.
설계공모안의 핵심은 공원에 변화를 꾀하는 것이었다. 사 먹지 않아도, 마시지 않아도,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오래 머물고 싶은 공공공간이 더 필요했다. 나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중요했다. 단단하게 굳어진 땅바닥이 아니라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로비는 서성이는 곳이고, 라운지는 앉아서 떠드는 곳이다. 어떤 공원은 도시의 라운지 역할을 해도 좋겠다. 어쩌면 태생적으로 그런 곳이었는지도 모른다. “어반 퍼블릭 라운지(Urban Public Lounge)”는 우리 공모안의 키워드가 되었다. 공원은 오래 머물 수 있어야 한다. 충분한 의자가 필요한 이유다. 편하게 머물 수 있어야 한다. 등받이가 없는 벤치를 놓지 않은 이유다. 

높이 3.2미터, 폭 8.4미터의 회랑은 비워진 마당을 둘러싸는 사각형이다. 해가 높은 여름철엔 그늘이 깊다. 햇볕이 아쉬운 겨울에는 회랑 안까지 빛이 들어온다. 의자는 움직일 수 있어서 모여 앉거나 홀로 머물 수 있다. 필요한 경우에는 모두 비워서 다른 용도로 쉽게 전환할 수 있다. 주말마다 열리는 장터를 상상했다. 제법 수준 높은 오케스트라 공연을 상상했다. 

숲이 커졌다. 넓은 보행로를 줄이니 숲이 늘어났다. 키 큰 나무 아래 작은 나무와 덤불들을 심었다. 걷고 머무는 곳, 풀과 나무가 자라는 곳을 구분했다.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도록. 의자가 있다면 테이블도 필요하다. 공원에서의 피크닉을 권장한다. 일명 “숲 라운지”의 역할이다. 오목공원은 올해 늦가을 전체 영역의 준공을 준비하고 있다. 원래 있었던 운동공간과 농구장이 개선되고, 키즈카페와 작은 미술관이 새로 만들어진다.
 
 박승진 사진 유청오


design studio loci
designloci.com

사진_design studio loci

박승진(조경건축가, 한국예술종합학교 겸임교수)
경관, 도시, 정원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design studio loci 대표소장이다. 서울대학교 환경계획연구소를 거쳐 우리나라 1세대 조경설계사무실인 서안에서 설계 실무를 했다. 워커힐호텔, 서울아산병원,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2007년에 현재의 사무실을 열어 풀무원 물의 정원, 남해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 강릉 시마크호텔, 아모레퍼시픽의 기술연구원 및 오산 뷰티캠퍼스, 제주 오설록 티하우스, 아모레퍼시픽 본사사옥과 통의동 브릭웰정원, 대구 미래농원(mrnw) 등을 설계했다.

Map서울특별시 양천구 목동서로 159-2
건축가박승진(design studio loci)
일시2024년 10월 28일 4:00PM
위치서울 양천구 목1동 921번지
집합 장소오목공원 내 오목한 미술관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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