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김중업건축박물관 특별전시

<미디어 아키텍쳐: 김중업, 건축예술로 이어지다>

2022 김중업건축박물관 특별전시 <미디어 아키텍쳐: 김중업, 건축예술로 이어지다>는 김중업(1922~1988)의 건축예술 세계를 디지털미디어와 미래기술로 새롭게 해석한 국내 최초의 건축 실감 콘텐츠 전시이다.

김중업은 한국 현대 건축을 대표하는 1세대 건축가로 주한 프랑스대사관, 서울올림픽 평화의 문 등의 다양한 작품을 통해 예술로서의 건축관을 국내에 정착시키고자 한 선구자이다. 올해 건축가 김중업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김중업 건축의 과거, 현재, 미래를 실감 나게 체험할 수 있도록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원하는 『공립박물관·미술관 실감 콘텐츠 제작 및 체험존 조성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전시는 크게 4개 주제로 나누어 김중업건축박물관 특별전시관 1·2층에서 전시된다.

1부 「주한 프랑스대사관, 미디어를 만나다」에서는 김중업의 대표 건축인 주한 프랑스대사관을 미디어파사드, 3D 모형 프로젝션 맵핑 기술 등으로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2부 「김중업 건축, 현대예술로 이어지다」에서는 현대예술로 재해석된 김중업의 제주대학교 본관, 삼일빌딩, 서울올림픽 평화의 문을 공감각적으로 즐길 수 있다.

3부 「다큐멘터리 김중업, 건축예술로 나아가다」와 4부 「건축과 도시, 미래를 꿈꾸다」는 ‘인터렉티브’를 적용한 체험존으로, 관람객이 직접 능동적으로 참여형 영상기술을 체험하며 김중업 대표 건축물의 색, 재질 등을 변화시키는 등 자신만의 미래 도시를 완성할 수 있다.

다양한 현대 예술과 미래기술로 연출된 이번 전시를 통하여 김중업이 추구했던 건축예술과 향후 우리 건축이 나아갈 길을 공명(共鳴)해보고자 한다.
 


글 사진 김중업건축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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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HOUSE 행촌공터 3호점, 김동희 서울과 같은 익명성이 도드라진 거대 도시에서 도시농업은 주민공동체의 결정체라고 볼 수 있다. 도시와 사람을 연결하는 모세혈관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커다란 도시 구석구석을 파고들어 큰 도시에서 놓치기 쉬운 주민들의 생활을 풍성하게 하는 영양분과 같은 역할을 한다. 서울의 빈 시유지 공간(空)을 시민들이 모여 더욱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共)으로 만드는 작업이 이번 행촌공터 3호점의 작업이었다.  대지는 도로보다 높은, 산 중턱쯤 되는 곳에 있다. 주차는 당연히 불가능하고 좁고 가파른 계단을 타고 올라가야 해서 이곳을 처음 찾는 이들은 조금쯤 헤맬 수밖에 없다. 하지만 주민들이라면 설명만으로도 찾아들 수 있는 곳에 행촌공터가 자리하고 있다.  대지의 높은 고도 덕에 남쪽으로는 굽이굽이 낮은 어깨를 나란히 맞댄 동네가 내려다보이고, 서쪽으로는 옛 한양 도성의 성곽 풍경을 단숨에 담을 수 있다. 숨은 듯 아늑하고 아담한 공간에서는 지나온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 묻어나 정감이 물씬 풍기기도하니, 지역 주민을 위한 쓰임새 있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기에는 이곳보다 더 나은 조건의 땅은 없을 것이다.  인왕산이 보이는 뒤쪽 구릉으로 육묘장이 있고 그 주변으로 주민들이 농사를 짓기에는 최적의 환경인 공터들이 곳곳에 있다. 아래 동네와 비교하면 훌쩍 높은 곳에 자리 잡은 곳이다 보니, 마치 시골 들판의 시원한 원두막과 같이 동네 주민들이 모여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임은 틀림없다.  이곳이 동시 농업의 전초기지가 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머리를 맞대 회의를 진행하고, 이를 검증하기 위해 행촌동 담당자 고창록 주민대표와 연신 연락을 주고받으며 대지의 특성과 장소의 적절성에 대한 논의를 거쳐왔다. 공공의 건물이지만 지역 주민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건축물은 몸으로 부딪치며 작업하지 않으면 사용자의 절실함을 제대로 반영하기 어렵다. 행촌공터 3호점은 주민들이 도시농업을 하기에 필요한 생산 중심의 노지 경작 지원과 전문인력 양성을 주목적으로 계획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좋은 경관을 가진 마을 카페의 조성은 주민들 간의 커뮤니티 회복에 집중해, 더없이 좋은 본보기를 제공하길 기대하며 계획되었다. 좋은 작물을 경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행촌공터 3호점과 주민들이 가질 새로운 가능성은 도시 속에서 각자의 삶이 새로운 씨앗이 되어 싹을 틔우는 것도 중요한 가치가 된다.  도시거점 농업을 위한 시설이니 응당 농기구 보관실이 필요했고 다용도 공간인 1층 교육장 겸 실습장에서는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가구들을 디자인했다. 주민공동체 활동의 기반이 되는 2층은 공공의 공간이 더 개방적일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기 위한 회의를 통해 탄생했다. 필요할 때만 개방되고 자발적인 유지보수가 어려운 공공건축물의 취약점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경관 좋은 카페를 만듦으로 해소할 수 있겠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 주민들 스스로 ‘내 공간’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어 사회, 경제적 가치 창출의 기반이 되는 도시농업 시설이 이곳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공공건축가로서 공공의 건축물을 설계했지만, 실질적으로는 다수 개인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작업이라는 생각으로, 보편적 욕구를 해소하는 일에 집중했다. 주민들이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공공건축가와 서울시의 노력은 역설적이게도 개인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과정을 통해 공공성이 배가되었다. 글 김동희  사진 김용순 건축사사무소 케이디디에이치 http://kddh.kr/ 행촌공터 3호점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통일로18나길 19-1 개관 월 - 금 10:00 ~ 16:00 *시설방문시 사전 전화 문의해주세요. 휴관 토,일요일, 공휴일 문의 02-732-2874 웹사이트 https://jongnocityfarm.modoo.at/
대한민국 건축주간 2022+오픈하우스서울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우수상, 성수책마루, 김태영, 김현준(어반토폴로지)+장수정(권축권장건축사사무소) 책마루는 기존 건물의 공간을 활용하는 기획입니다. 공간 전략은 어떻게 세우셨는지요? 김태영 기존 건물이 가지고 있는 공간적 잠재성, 가치를 재정의하여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현재 사용자의 공간 점유 방식도 세심히 관찰하여, 유지하거나 더 활성화했으면 하는 가치 매김을 하기도 합니다. 기존 건물의 공간적 특성을 최대한 향유할 수 있는 공간 점유 방식, 현재의 사용 방식을 강화하거나 기억할 수 있는 건축 요소의 개입이 가능하도록 큰 원칙과 접근방식을 수립합니다. 책마루에 공통으로 사용된 공간 용어들은 그 원칙과 전략의 결과입니다. 성수책마루 뿐만 아니라 책마루 시리즈를 여럿 참여했습니다.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셨는지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현준 성동책마루는 '책마루'라는 공공 서가형 로비의 정체성을 실현하는 첫 프로젝트였습니다. 구청 로비라는 특성, 1,000명이 넘는 공무원의 업무공간이라는 점, 불특정 다수의 민원인이 방문한다는 점, 무지개도서관이 이미 자리해서 복합 용도로 쓰이고 있었다는 점이 도전이자 가능성이었습니다. 성수책마루는 공연예술장이 주 기능인 아트홀의 로비였습니다. 사용 시간대가 명확하고 공간 사용 밀도가 확연히 높아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서로 충돌할 수 있는 다수의 프로그램 혹은 서로 간섭할 수 있는 사용자가 한 공간을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전제라서, 이를 공간 영역의 설정이나 동선 체계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에 특히 중점을 두었습니다. 성수책마루가 들어설 성수문화복지회관의 조건은 무엇이었는지, 해결해야 할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장수정 책을 매개로 한 공공의 거실 같은 공간이고 편안하고 친근한 분위기를 추구한다는 점은 전체 책마루 프로젝트의 공통된 특성인 것 같아요. 공업지역의 특성상 공공건물임에도 조경 공간이 거의 없다는 점, 기존 건물의 지오메트리(geometry)가 복잡하다는 점은 성동구청과 다른 점이었어요. 성동책마루는 계단이나, 서가의 일부에 곡선의 요소를 두어서 그리드를 깨는 시도를 했다면, 여기에서는 가급적 기존 건물의 요소와 평행한 방식으로 접근했습니다. 처음부터 염두에 둔 것은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그런 태도를 가진 방식을 고르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끼리는 책마루가 시리즈가 된다면 주변 지역에 좀 더 기여하는 북 큐레이션을 하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는데, 명확한 기획을 하지는 못했어요. 다만 이 근처는 젊은 창업자들이 많은 동네니까, 외부 공간이 페차쿠차같은 느낌으로 활용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조경과 휴식, 발표를 겸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결정했습니다.   성수책마루의 주어진 프로그램을 담기 위해 고민했던 부분도 궁금합니다. 특히 첫 번째 책마루에 대한 호응도 높고 그에 대한 피드백도 고려했을 듯합니다. 김태영 책마루에 공통으로 사용했으면 하는 공간 전략을 성수책마루의 조건에 맞도록 적용하고자 하였습니다. 이곳은 레벨 차이가 나는 여러 공간이 로비에서 연결되어 공연장까지 이어져요. 그리고 소규모 공연이 로비에서 벌어지기도 하고요. 그리고 공연 전후로 관객들이 대기하거나 모이는 장소가 확보되어야 하는 점도 주목하였습니다. 기존 카페가 중심에 있지만, 잘 쓰이지 않는다는 점, 출입 동선과 화장실 입구가 노출된다는 문제에도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외부에서 바로 진입할 수 있는 옥외 계단이 낡았다는 것과 길에서 잘 보이지 않는 한계도 개선하고 싶었어요. 이에 대응하기 위해, 공연이 가능한 '계단 마당'과 중층의 어린이 서가 '북웨이', 서가로 둘러싸여 안정된 느낌을 주는 '클라우드 서가', 그리고 사서 코너와 티켓 오피스를 이어주는 '아카이브' 서가 등을 제안했습니다. 성동책마루에서 사용한 공간 전략을 적용한 것이죠. 가운데 카페를 활성화하기 위해 동선 체계를 재조직하고자 하였습니다. 3개층 높이의 아트리움을 채우고 있는 '아카이브' 대신 2층으로 올라오는 계단과 화단을 제안해서, 많은 사람이 오가는 거리의 코너에서 성수책마루가 인지되도록 하였습니다. 기존 건물에 새로운 프로그램을 담기 위해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요?   김현준 ‘책마루’는, 새로운 프로그램이기보다 기존의 프로그램들과 어떻게 관계 맺고 융합되는가에 중점을 두고 기획되었습니다. 성동책마루, 성수책마루 건물 상층부에는 공공도서관이 있었어요. 이는 책마루가 공공도서관이라는 기존 프로그램 범주에 속하지 않음을 반증합니다. 성수책마루 위층에는 공연장 외에도 6개의 다른 공공기관이 입주해 있지만, 이들이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은 부재했다고 합니다. 다른 기관의 직원들, 각각의 민원인들, 그리고 방문객들의 관계와 공유, 흐름과 머무름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다양한 프로그램, 재료의 선택에서 고심한 부분은 무엇인가요? 장수정 책마루가 비슷한 언어를 갖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클라우드 서가, 스탠드형 계단, 포켓 공간 등등의 공간 요소는 공통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출발했습니다. 이곳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생동감 있지만, 조금은 차갑게 느껴지기도 해서, 편안하고 친근한 분위기를 주는 형상과 재료를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성수, 성동 둘 다 이미 사용하고 있는 건물에서 진행되는 작업이라, 현장 작업 시간을 줄이고 가급적 공장에서 작업하는 부분을 늘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시민들이 공공건축의 공간을 더 쉽게 활용하기 위해서 고민해야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장수정 최근 건축 단위의 변화는 정말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지하철 역사나, 동네 길 같은 건축과 도시 사이에 있는 부분도 좀 더 잘 가꿔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구도심의 길을 걷다 보면 가로에 지하철 환기구, 전기설비, 불규칙한 맨홀 등 때문에 산만한데요. 서울은 건물 단위로 제공되는 공간의 퀄리티는 좋은데, 도시 전체로의 경험은 조금 아쉬울 때가 있어요. 그리고 이런 마을 만들기 같은 사업에서 자꾸 벽화를 그리는 방향성은 아쉽습니다. 덧붙이는 것보다 잘 정리하고 버리는 작업이 선행되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기존 건물을 활용한다는 책마루의 전략이 흥미롭습니다. 도시의 점적 네트워크가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앞으로 가능성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혹은 건축가로서 더 제안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장수정 사용자의 의견을 모으고 기획할 수 있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어요. 책마루로 보자면 지역 주민들이 읽고 싶은 책이나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 같은 것들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되는 거죠. 물론 주변 거주자나 지역의 특징을 공개된 데이터 안에서 유추할 수 있지만, 리노베이션의 특성상 신축보다는 공사 기간도 짧고 사용자와의 거리가 더 가까워서 그런 특성을 잘 활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현준 오픈하자마자 별도의 상업적 마케팅 없이 지역 어머니들 SNS에 화제가 되었어요. 몰려드는 사람으로 주말 포함 저녁 9시까지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공공기관의 기획 단계에서 또는 도시 및 건축과 통합되어 이러한 프로젝트가 이루어지기가 참 어렵습니다. 건축법적 용도, 기능적으로 기획되다 보니, 공공기관의 로비 공간은 전국적으로 유사해요. 관리와 보안의 문제도 있고, 공간에 맞는 가구를 제대로 선정하기 어려운 절차적 문제도 있으며, 공간적 또는 운영의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형적인 재료로 시공해 버리는 결과가 단조로움에 한몫을 하기도 합니다. 도시 건축적으로 중요한 공공건물은 기존의 기획, 공모전 방식과 다르게 거시적 그리고 미시적 관점을 함께 다룰 필요가 있습니다. 김태영 점적인 네트워크의 특성은 동등하거나 유사한 퀄리티의 분산을 통해 접근성을 확보하고 공정한 분배를 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을 네트워크로써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물리적으로 또는 인프라적으로 연결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접근성이 좋은 몇 군데에 집중하여 더 좋은 퀄리티를 가지는 공공건축을 실현하는 것이 더 가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미 실현된 지 오래되었지만, 낙후된 동네에 이미 활성화된 시장과 도서관, 취업 지원 등 공공복지 네트워크를 결합하고자 한 런던의 아이디어스토어 프로젝트가 그런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해요. 리모델링이 아니라 신축으로 접근한 방식도 흥미로운 프로젝트입니다. 공공건축의 기획 및 발주 방식이 더 유연해진다면 우리 도시와 건축, 공공서비스에 맞는 점적 네트워크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인터뷰 진행 임진영 
대한민국 건축주간 2022+오픈하우스서울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우수상, 성북 선잠박물관, 이은경(이엠에이건축사사무소) 성북선잠박물관 일대는 박물관과 여러 시설이 조성되고 있는 지역입니다. 지역의 특징과 선잠박물관이 들어서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선잠단은 조선 시대 역대 왕비가 누에로부터 좋은 실을 얻게 해달라는 기원을 드리는 제사를 지내는 곳이었습니다. 선잠단은 1908년에 사직단으로 옮겨진 이후 터로 남게 되었는데, 복권화 사업이 진행되면서 인근에 선잠박물관이 조성되었습니다. 작지만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한 선잠박물관은 옛것을 살리는 의미가 있습니다. 선잠단의 역사적 가치를 깨우고 함께 호흡하는 성북동 역사문화관광 거점이자 시민문화 공간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초등학교에 기대어 있는 대지 주변 상황이 흥미롭습니다. 주변과 어떤 관계를 만들어내고자 하셨는지요? 성북동은 역사와 문화적 토대가 비옥하지만, 거리 풍경은 이를 담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단차 높은 초등학교 축대벽을 등지고 성북로만 바라보고 있는 위치가, 성북동의 역사적 풍경을 드러낼 수 있는 장소라고 생각했습니다. 선잠박물관의 입면은, 직조의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비단처럼, 부분이 조립되어 전체가 만들어지는 구축 방식을 택하였습니다. 작은 박물관으로 시작했지만, 선잠단 방향으로 접하는 다른 공공건물까지 미래에 확장되는 것을 상상했어요. 역사적 거리가 현재에도 재해석되어 이어짐을 드러내고 싶었습니다.   리모델링 프로젝트라서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기존 건물의 특징은 무엇이었는지, 새로 박물관을 조성하는 과정의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하고자 하셨는지요? 기존 건물은 오래된 근린상가 건물이라서 층고가 낮고, 뒷면이 축대벽과 붙어있어서 평면이 얇아요. 그래서 박물관의 공간감을 실현하기는커녕 필요한 설비공간을 확보할 때 천장이 오히려 더 낮아지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박물관에 전시장, 수장고, 사무소 등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면적이 있어서, 바닥을 오픈하는 등의 공간적 사치는 지양하고, 가용면적을 최대한 활용하였습니다.   외장재가 건물의 흥미로운 인상을 만들고 있습니다. 알루미늄 파사드를 만들게 된 이유와 제작 과정 중 에피소드가 궁금합니다. 선잠박물관 바로 앞으로 한양도성이 마주하고 있습니다. 긴 장벽이지만 산을 따라 곡면으로 올라가는 부드러움이 돌의 물성과 대조되며 아름답습니다. 성벽이 솔리드한 벽면이라면, 이와 상대적으로 가벼운 켜(layer)로서 투과하는 벽(silk wall)을 만들고자 하였습니다. 알루미늄 질감으로 만들어진 파사드를 성북로를 따라 길고 곧게 뻗어 나가게 해서, 두 개의 벽이 마주 보며 상호 대화하는 구도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아쉬운 것은 착공 후 공사비가 낙찰가 차이로 더욱 줄었습니다. 입면에서 의도했던 깊이를 표현하기 위해 10cm가 필요했지만, 8cm로 줄여 재료비를 절감해야 했습니다. 조립과 확장을 할 수 있는 축조 방식이므로, 나중에 깊이의 차이는 새로운 변화의 이미지를 만들 가능성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린생활시설이었던 건물이고 또 면적이 작다 보니 평면을 풀어내기 어려웠을 듯합니다. 중요하게 생각하셨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내부 가용면적을 최대화하고 이동 동선을 끌어내고, 외부와 관계를 갖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증축한 장애인 엘리베이터로 올라가서 계단으로 내려오는 동선을 고려하여 계단이 전시의 확장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했어요. 가급적 기능적인 화장실과 사무실 공간은 숨겨서 이동 동선이 모두를 지나가며 주변을 전시장 일부처럼 경험하도록 의도하였습니다. 지붕에서는 한양도성 전망을, 길에서는 개방된 전시 공간을 열어두고자 했습니다.   성북구에 기반을 둔 사무소이면서 성북구의 공공건축에 많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공공시설의 설계와 실현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여러 행정 절차를 거치면서 건축가의 설계 의도를 끝까지 지키고 완성도를 높이는 일일 텐데요. 어떻게 이를 끌어내고 계시는지요? 공공건축의 실현 과정은 끊임없는 논의로 이루어집니다. 많은 관계자에게 설계 의도를 전달해 합의를 끌어내고, 3차원으로 종합되는 건물을 2차원의 분해되는 도면으로 그려내고, 낙찰가로 정해지는 시공사가 정해진 비용으로 실현할 수 있되 전체적인 완성도를 포기하지 않도록 디테일을 선택하고, 시공 현장에서 벌어지는 변수에 대응하며 설계 의도를 구현하고자 합니다. 많은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공공건축의 발주, 시행, 운영의 영역에서 건축가가 좋은 결과물을 내기 위해 고려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제도적으로 보완할 부분은 무엇일까요? 공공건축은 건축설계 분야에 과도한 업무 범위와 법적 책임까지 지우고 있습니다. 건축 행위를 하기 위해 관련된 도시, 안전, 환경 등 여러 복합적인 업무를 총괄하는 업무도 건축에 부여하고 그 책임도 물고 있습니다. 발주처가 제시하는 지방계약법과 특약조항으로 만들어진 계약서를 볼 때 과중함과 불공정에 대한 무거운 짐을 느끼게 됩니다. 공공의 재산과 안전을 보장해야 하는 일이기에 책임이 따르는 것이겠지만, 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창조적이고 감동을 주는 건축이 아닌, 늘 해오던 방식으로 복사하듯 건물을 만들 수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특별하게 떠오르는 공공건축이 없는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공정하며 대등한 관계, 명확한 업무로 일하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면 좋은 결과물은 당연히 따라올 것 같습니다.  인터뷰 진행 임진영 
대한민국 건축주간 2022+오픈하우스서울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대상, 양구백자박물관 도자역사문화실, 이진오(건축사사무소 더사이)     양구는 휴전선에 면해 있고 군사 지역이 많아 심리적 거리감도 있습니다. 양구에 백자박물관이 자리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2004년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이 양구지역의 유적 발굴조사를 하면서 그 계기로 발굴조사 보고회가 열렸어요. 그 자리에서 출토된 유물과 기증유물을 전시하고 생산하는 목적의 박물관 계획설계를 제안한 것이 기회가 되어서 군립방산자기박물관을 설계하게 되었습니다. 박물관이 들어선 곳은 직연폭포 인근 양구군 소유의 주차장 부지입니다. 사방으로 백토를 품은 산이 둘러싸여 있고, 북측에 2차선 도로 건너편 마을이, 남측으로 논이, 남서쪽으로 천(川)이 감싸고 도는 곳입니다. 최초 박물관 건축에 쓰인 다짐벽에는 이 냇가의 흙을 사용하기도 했어요.                            양구백자박물관은 왜 증축하게 되었나요? 2005년 계획부터 증축을 고려해서 동측으로 증축 부지를 남겨 두었어요. 먼저 방문객의 체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체험동 건립이 결정되었어요. 입찰을 통해 춘천의 설계사무소가 낙찰되어 기존 박물관의 모티브를 차용한 체험동이 2009년 완공되었죠. 이후 박물관에서는 늘어나는 공간 수요와 미래 프로그램의 운영을 염두에 두고 주변 부지를 매입하고 군유지를 합병하는 등 부지를 확대했어요. 서울대학교 도예과와 MOU를 맺으면서 2013년 백자연구소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으로 도자역사문화실이 건립되어 2020년 7월 마침내 박물관 단지가 완성된 거죠.   이번에 설계한 도자역사문화실은 2005년에 설계한 양구백자박물관의 증축과 관련 시설을 설계하면서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프로젝트인데요. 어떤 과정으로 설계를 이어올 수 있었나요? 양구군의 관심과 지원, 박물관 구성원의 노력에 따른 결과입니다. 정두섭 관장님은 건물이 완공된 이후에 부임하셨어요. 설계자에게 누수 등의 하자 해결과 운영상 문제가 있는 공간의 변경을 상의하면서 인연이 시작되었는데, 소소한 건축 문제를 지속적으로 상의하면서 지속적으로 증축 설계를 의뢰한 것입니다. 관장님은 박물관이 통일된 맥락으로 증축되기를 바라셨어요. 백자연구소와 도자역사문화실을 동일한 설계자에게 맡기는 것이 감사에서 지적될 수 있음을 알면서도 입찰이나 설계 공모가 아닌, 원 설계자와의 수의계약을 추진하셨습니다. 우리도 관장님의 설득과 부탁에 동의했고요.   처음 양구백자박물관 설계에서 고려했던 것과 증축한 도자역사문화실을 통해 만들어낸 새로운 관계 설정이 궁금합니다. 도자역사문화실은 기능적으로 전시 공간을 연장하고 수장고를 증축하는 거에요. 따라서 기존 시설과의 연계가 중요했습니다. 배치도를 보면 점으로 존재하던 것들이 선으로 연결된 것을 알 수 있어요. 단면도를 보면 부지의 단자를 이용하여 입체적으로 연결한 것이 보이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기존 시설과의 사이에 아치 회랑으로 둘러싸인 마당을 만들고 건물 안에도 중정을 두었어요. 늘어난 동선의 길이감과 함께 겹쳐진 공간의 깊이감을 두어 방문자들이 이곳에서 시간을 길게 감지할 수 있도록 의도했습니다.      새로 증축된 부분의 재료 역시 기존 박물관과의 관계를 보여줍니다. 어떻게 접근하셨나요?   양구백자박물관에서는 처음부터 백자의 원료가 되는 백토가 주인공이었어요. 방문하는 분들에게도 쉽게 그 맥락을 설명할 수 있기를 바랐고 따라서 재료의 물성과 그 쓰임을 통한 건축의 구법이 생각의 출발이 되었습니다. 다짐흙벽과 전벽돌, 시멘트벽돌(안료를 지정해 주문제작), 점토벽돌 치장쌓기는 본디 흙인 것을 건축화 한 것이고 많은 노동력과 정성을 필요로 하는 구법이라는 점에서 도자기의 생산과정과 닮아 있어요. 검은색 노출콘크리트의 안료 성분은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는 산화철입니다. 유약의 원료로 쓰이던 느릅나무와 물푸레나무를 식재로 선택한 것도 개념적 맥락을 유지하기 위한 거예요.   공공시설의 설계와 실현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여러 행정 절차를 거치면서 건축가의 설계 의도를 지키고 완성도를 높이는 일일텐데요. 양구백자박물관 증축에서 어떤 협력 과정으로 이를 이끌어내셨는지 궁금합니다. 양구백자박물관을 작업하는 16년 동안 세 분의 군수에게 보고를 했고 행정과 계획을 협의한 문화체육과, 관광문화과 담당자와 백자박물관의 직원도 여럿이었어요. 하지만 방산자기박물관 시절부터 지금까지 다행히 정두섭 관장님이 자리하고 있었어요. 처음에는 불만과 불평으로 만났지만 오랜 시간 함께 같은 장소를 고민하면서 서로를 신뢰하게 되었죠. 관장님은 실비조차 되지 않는 설계비에도 애정을 쏟는 건축가가 대견했는지 일관되게 건축가의 설계 의도를 지지해 주셨어요. 현장에 자주 방문하지 못하고 공공건축물의 제도적 특수성으로 감리의 권리가 없는 설계자를 대신해 건물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고 지금도 공간이 그 쓰임새에 충실하도록 애쓰고 있습니다.   하나의 건축물이 변주를 통해 확장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공정이라는 단어를 방패로 빙어적인 태도를 가지는 공공 영역에서 이러한 시도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 또 이런 시도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정두섭 관장님이 코로나로 공공건축상 현장심사에는 함께 하지 못하고 영상으로 참여했어요. 심사위원들이 공공건축 발주의 기준이 되는 설계공모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이 수상의 결격 사유가 될 수도 있다고 물었죠. 관장님은 “제가 그 일로 계약부서와 다투고, 감사에서 수 차례의 경고와 징계를 받았습니다. 그래도 저는 떳떳하고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작업의 결과가 나쁘지 않았고 이후에도 성실하게 대응하는 것을 보고 이진오 소장은 실력과 신의가 있는 건축가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증축도 같은 사람이 맡아서 완성해 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설계를 부탁하고 행정을 설득해서 진행한 것입니다.” 나 역시 그 마음의 진정성 때문에 일을 했어요. 시공의 품질은 형편없지만 품격을 유지하고 있어 다행입니다.   공공건축에서 발주, 시행, 운영의 영역과 건축가가 좋은 결과물을 내기 위해 중요하게 고려해야할 부분은 무엇인지, 제도적으로 보안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우리나라의 건축, 특히 공공건축의 법과 제도는 에너지효율등급이 나쁜 가전제품과 같아요. 절망스러운 것은 문제를 모두 알고 있지만 고칠 수 없다는 거죠. 혁명이 필요한 이유예요. 국민들은 건축 과정에서 공정, 안전, 친환경이라는 이름으로 벌어지는 제도와 규칙의 상호모순, 이율배반적 상황을 이해할 수 없을 거예요. 책임을 분산시키는 절차와 조달등록 제품의 이윤을 보장하는 시스템이 가장 문제예요. 기획, 예산 편성부터 설계자를 선정하는 설계공모 과정에서는 부단한 노력을 들여요. 반면 시공자를 선정하는 것은 로또복권 당첨과 같은 가격입찰이 대부분이죠. 어이없게도 더 나쁜 턴키로 돌아가자는 말이 나올까 두려워요. 민간시장에서 좋은 건축 결과가 만들어지는 것을 살펴보면 답이 나올 거라고 봐요. 인터뷰 진행 임진영 
OPENHOUSE 문화 자원이 된 인프라스트럭처 도시의 기반시설과 산업시설은 그 규모와 구조에서 차별화되는 동시에 새로운 공감각을 담을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기반시설과 산업시설의 대형 공간은 평소 경험하기 힘든 스케일의 공간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그 자체의 구조미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올해 스페셜 테마 <문화 자원이 된 인프라스트럭처>에서는 이미 많은 사랑을 받는 코스모 40과 아트벙커 B39뿐만 아니라, 현재 새로운 장소를 조성 중인 <provoke Seoul (대선제분 영등포공장)>을 만나본다. 또한, 지하배수로를 문화공간으로 전환한 노량진 지하배수로를 현장에서 만난다. 무엇보다 내년 공사를 앞두고 당인리발전소의 마지막 모습을 볼 수 있는 <당인리 포디움과 프롬나드> 오픈하우스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OPENHOUSE 공공 건축의 변화 공공 건축은 도시의 기반시설이자 공적 자산이다.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공간이며 누구나 이용 가능한 열린 시민들의 장소이다. 도시의 공적 기능을 담당하는 공공 건축의 완성도가 높아질 때 가장 큰 수혜자는 시민들이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기간은 도시의 공적 공간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도시의 열린 공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체감한 시간이었다.    공공 건축의 역할과 도시 환경에서 차지하는 중요한 위치를 주목할 때, 공공 건축 설계의 가장 큰 어려움은 설계 의도와 아이디어를 일관성 있게 구현하는 과정이다. 융통성 없는 예산과 최저 입찰, 행정 프로세스, 발주처의 이해도에 따라 건축물의 완성도는 큰 편차를 보이게 마련이다. 그러나 제도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공공 건축은 행정, 운영, 설계의 여러 협의를 통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최근 서울에 등장한 공공 건축은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공간의 높은 완성도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인왕산 숲속 쉼터와 인왕산 초소책방처럼 도시의 여백을 활용한 쉼터의 중요성을 보여주기도 하고,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원과 도서관 등은 건축가의 새로운 공간 제안으로 시민들의 이용이 늘고 있다. 119안전센터와 같은 지원시설 역시 프로그램과 구성에서 차별화된 모습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내년이면 십 주년을 맞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공공 건축이 보여줄 수 있는 완성도 그 이상을 자랑하며 도시 스케일의 극적인 외부 공간을 선사해 많은 방문객을 맞고 있다. 도시에서 머물 수 있는 공공의 장소가 늘어간다는 것은 시민들이 도시를 누릴 기회가 늘어간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 나은 건축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면 시민들은 공적 자원을 통해 더 좋은 공간을 더 누리며 도시를 활용할 수 있다. 올해 오픈하우스서울은 오픈하우스를 통해 일상을 회복하고 있는 도시에서 공공 건축의 역할을 다시 한번 상기하고 재발견하는 기회로 삼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  
OPENHOUSE 연계 포럼 <당선작들, 안녕하십니까> 정림건축문화재단 × 오픈하우스서울 오픈하우스서울과 정림건축문화재단은 서울에 새롭게 문을 연 공공건축물의 오픈하우스와 연계한 포럼을 마련합니다. 본 포럼 <당선작들, 안녕하십니까>는, 공공건축물의 디자인, 실현 과정, 운영 상태를 모니터링함으로써 건축의 공공성에 대한 관심이 사회에 잘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고자 기획되었습니다. '당선', '완공'이라는 단편적 관심이 아니라, 실현을 위한 협의, 결정, 그리고 이후의 운영을 짚어보며 공공건축의 역할을 함께 살펴보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오픈하우스서울과 함께 준비하고 있는 연계 포럼에서는 이미 운영을 시작해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는 좋은 공공건축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오픈하우스를 통해 현장을 방문해보고, 포럼을 통해 그 운영 취지와 설계 의도를 자세히 들을 수 있는 기회입니다. 올해 연계 포럼은, ‘성동 유휴공간 네트워크: 책마루 프로젝트’와 ‘도시 자연 쉼터: 인왕산 초소책방과 숲속쉼터’입니다.   참가신청: 정림건축문화재단 포럼 http://forumnforum.com      11월 1일(화) 저녁 7:30 성동 유휴공간 네트워크: 책마루 프로젝트 김태영, 김현준(어반토폴로지 공동대표) + 장수정(건축권장 대표) + 안지훈(한양여대 행정실무과 교수)   11월 2일(수) 저녁 7:30 도시 자연 쉼터: 인왕산 초소책방과 숲속쉼터 이충기(서울시립대 건축학과 교수) + 조남호(솔토지빈 대표) - 장소: 정림건축문화재단(통의동, 온라인(줌)+오프라인 동시 진행) - 구성: 개별 발표 후 대화와 문답 - 인원: (현장) 20인, (줌) 30인+ - 포럼 참가비: 1만원 - 신청문의: sun@junglim.org - 상세안내 및 참가신청: 정림건축문화재단 포럼 웹사이트 http://forumnforum.com
김중업 탄생 100주년 기념 스페셜 영상 2022 2022 김중업건축박물관 특별전시, <미디어 아키텍쳐: 김중업, 건축예술로 이어지다> 2022 김중업건축박물관 특별전시 <미디어 아키텍쳐: 김중업, 건축예술로 이어지다>는 김중업(1922~1988)의 건축예술 세계를 디지털미디어와 미래기술로 새롭게 해석한 국내 최초의 건축 실감 콘텐츠 전시이다. 김중업은 한국 현대 건축을 대표하는 1세대 건축가로 주한 프랑스대사관, 서울올림픽 평화의 문 등의 다양한 작품을 통해 예술로서의 건축관을 국내에 정착시키고자 한 선구자이다. 올해 건축가 김중업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김중업 건축의 과거, 현재, 미래를 실감 나게 체험할 수 있도록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원하는 『공립박물관·미술관 실감 콘텐츠 제작 및 체험존 조성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전시는 크게 4개 주제로 나누어 김중업건축박물관 특별전시관 1·2층에서 전시된다. 1부 「주한 프랑스대사관, 미디어를 만나다」에서는 김중업의 대표 건축인 주한 프랑스대사관을 미디어파사드, 3D 모형 프로젝션 맵핑 기술 등으로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2부 「김중업 건축, 현대예술로 이어지다」에서는 현대예술로 재해석된 김중업의 제주대학교 본관, 삼일빌딩, 서울올림픽 평화의 문을 공감각적으로 즐길 수 있다. 3부 「다큐멘터리 김중업, 건축예술로 나아가다」와 4부 「건축과 도시, 미래를 꿈꾸다」는 ‘인터렉티브’를 적용한 체험존으로, 관람객이 직접 능동적으로 참여형 영상기술을 체험하며 김중업 대표 건축물의 색, 재질 등을 변화시키는 등 자신만의 미래 도시를 완성할 수 있다. 다양한 현대 예술과 미래기술로 연출된 이번 전시를 통하여 김중업이 추구했던 건축예술과 향후 우리 건축이 나아갈 길을 공명(共鳴)해보고자 한다.   글 사진 김중업건축박물관 김중업건축박물관 바로가기
김중업 탄생 100주년 기념 스페셜 영상 2022 3부 사라진 원본 • 재현의 방법, (구)제주대학교 본관 제도적인 보호장치가 없는 현대 건축 유산은 언제든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 구조적인 한계, 시대적 요구, 기능의 변화 앞에서 현대 건축 유산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구)제주대학교 본관은 구조적 수명이 다했다는 명분으로 철거된 대표적인 김중업의 건축 유산이다. 잃어버린 건축물의 가치는 어떻게 가늠할 수 있을까? 최근 잇따른 현대 건축물들의 철거 결정은 현대 건축 유산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지, 사라진 건축 유산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이미 사라진 (구)제주대학교 본관의 건축 의미를 살펴봄으로써 현대 건축 유산의 가치와 상징성, 축적된 도시의 기억에 대한 상실감, 미래 유산에 대한 보존 문제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나아가 원본 없는 건축이 복제와 복원, 재현을 통해 어떻게 그 의미를 확장할 수 있을지, 새로운 해석을 더하는 재현의 가능성을 함께 생각해보고자 한다.   인터뷰 정인하 한양대학교 에리카 교수 박정현 건축비평가 황두진 황두진건축사사무소 소장 권민호 작가 * 7월 21일 (목) 공개